08. 우피치 미술관
(2004.09.15.수)
신기하다.
6시 알람을 맞춰놓았더니 6시 5분전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인간의 몸이란 참으로 신기..
점심때 바로 나폴리로 출발해야 해서
미리 짐을 다 싸서 숙소에 맡겨두고
용실, 희원이와 함께 나왔다.
병휘는 이미 우피치에 가서 줄 서있는 중..
아르노 강변을 걸으며 우피치로 향했다.
이른 아침의 아르노 강변.. 참으로 운치있다.
아름답다는 그 다리 폰테 베키오..
시간이 없어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지나가며 보는 모습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사진은 열심히.. ^^
가는 길에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었나..
문을 연 가게가 없어 먹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우피치 미술관에 도착했다.
명성에 걸맞게 기~~일게 늘어선 사람들..
그 줄의 맨 앞에 병휘가 서있다!!
6시20분에 나와 줄서있었단다. (대단하다!)
1등이었단다. (정말 대단하다!)
8시 20분... 입장이 시작되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이 우피치를 못들어가본 것이 그렇게 한이 되었다는 걸
여러차례 보았기에,
그 우피치에 내가 지금 들어간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기분 업! 되었다.
우피치 내에서는 당연히! 사진촬영 안된다.
뭐 그림을 보호하는 목적도 있겠고(그림에 플래시가 번쩍 하는 것이 좋지는 않겠지..),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것도 안되기 때문..
그러나 복도, 카페 등에서의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참, 왜 이곳 우피치가 그렇게 유명하냐구??
고대 그리스의 작품부터 비교적 최근(?)인 렘브란트의 작품까지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걸작들이
다수 있기 때문..
서양화가 전혀 쌩뚱맞은 사람이라도 한번은 봤었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을 비롯해,
보티첼리, 라파엘로,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
틴토레토, 티치아노, 카라바조 등... 숨막힌다.
주요 작품은 3층전시실에 있다.
입장과 동시에 3층으로 올라갔다.
이태리에 가기 전,
나름대로 서양화에 대해서 공부를 했건만
(큭큭.. 나름대로라고 하니 매우 우습다! 책 하나 사서 한번 읽었다.. -.-;;)
그림들이 쉽게 와닿진 않는다.. (아 나의 무지여..)
희원이는 회사일로 구두들을 둘러본다고 하고,
병휘와 함께 들어갔는데 병휘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조목조목 짚어주는 그의 박학다식함에 다시 한번 놀람..
개인적으로는 보티첼리나 라파엘로의 섬세함보단
틴토레토의 거칠고 힘이 느껴지는 화풍이 맘에 들었다.
절반정도 둘러보고, 우피치 미술관 내 카페가 9시반에 문을 열어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이탈리안식 아침식사.
심플하다.
빵과 함께 카푸치노를 마시는 걸로 아침식사를 한단다.
(절대 부담되게 안먹는다고...)
특히 커피 중에서도 아침에는 카푸치노를 먹는다.
아무래도 부실한(^^) 아침식사에 거품으로라도 배를 채우잔 생각은 아닐런지. ㅋㅋ
식사후, 나머지 작품들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굉장한 작품을 또하나 발견했다.
바로 카라바조.
그의 섬뜩함은 굉장히 쇼킹했다.
카라바조의 <메두사>
어떤가. 그의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지 않은가.
목에선 피를 내뿜으며 말이다.
실제로 보면 보다 더 그렇다...
우피치 미술관 1층엔 기념품 가게와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미술 공부할 생각으로 우피치 미술관 책자도 한권 사고,
병휘가 사준 엽서로 집에 엽서도 썼다.
집에 가면 도착해 있겠지~
나와서 희원이를 다시 만나
로렌조 시장으로 가려다...
갑자기 애들이 어느 구두가게로 끌고 가더니만,
나와 용실이에게 선물이라며 구두를 하나씩 안겨주었다.
어라.. 이게 아닌데..
선물이라면 내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쩝..
고맙기를 넘어 미안 또 미안스럽다..
너무 무신경했던 오빠가 아니었던가.. 쩝..
숙소에 가서 짐을 가지고 기차역으로 갔다.
이제 희원, 병휘와는 바이바이.
짜식 언제나 다시 보게 될려나..
피렌체역에 도착해서 샌드위치를 먹었던 그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두개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기차는 10분 연착...
1시 5분 피렌체를 떠났다.
꽃의 도시. 천재들의 도시. 쥰세이와 아오이의 도시. 피렌체.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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