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5일 수요일

08. 우피치 미술관 (2004.09.15.수)

08. 우피치 미술관

(2004.09.15.수)

 

 

신기하다.

6시 알람을 맞춰놓았더니 6시 5분전에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인간의 몸이란 참으로 신기..

 

점심때 바로 나폴리로 출발해야 해서

미리 짐을 다 싸서 숙소에 맡겨두고

용실, 희원이와 함께 나왔다.

 

병휘는 이미 우피치에 가서 줄 서있는 중..

 

아르노 강변을 걸으며 우피치로 향했다.

이른 아침의 아르노 강변.. 참으로 운치있다.

아름답다는 그 다리 폰테 베키오..

시간이 없어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지나가며 보는 모습 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사진은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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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의 아르노 강변
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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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베키오 다리와
강변을 따라 우피치로 향하는 두 여자..
 
 
 
가는 길에 아침을 먹으려 했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었나..
문을 연 가게가 없어 먹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우피치 미술관에 도착했다.
 
명성에 걸맞게 기~~일게 늘어선 사람들..
그 줄의 맨 앞에 병휘가 서있다!!
 
6시20분에 나와 줄서있었단다. (대단하다!)
1등이었단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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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줄의 맨 앞에 서있는 병휘와 용실
저때 시각이 8시가 조금 넘었나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길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8시 20분... 입장이 시작되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에서
이 우피치를 못들어가본 것이 그렇게 한이 되었다는 걸
여러차례 보았기에,
그 우피치에 내가 지금 들어간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기분 업! 되었다.
 
우피치 내에서는 당연히! 사진촬영 안된다.
뭐 그림을 보호하는 목적도 있겠고(그림에 플래시가 번쩍 하는 것이 좋지는 않겠지..),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것도 안되기 때문..
 
그러나 복도, 카페 등에서의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
 
참, 왜 이곳 우피치가 그렇게 유명하냐구??
 
고대 그리스의 작품부터 비교적 최근(?)인 렘브란트의 작품까지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걸작들이
다수 있기 때문..
 
서양화가 전혀 쌩뚱맞은 사람이라도 한번은 봤었을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을 비롯해,
보티첼리, 라파엘로,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켈란젤로,
틴토레토, 티치아노, 카라바조 등... 숨막힌다.
 
주요 작품은 3층전시실에 있다.
입장과 동시에 3층으로 올라갔다.
 
이태리에 가기 전,
나름대로 서양화에 대해서 공부를 했건만
(큭큭.. 나름대로라고 하니 매우 우습다! 책 하나 사서 한번 읽었다.. -.-;;)
그림들이 쉽게 와닿진 않는다.. (아 나의 무지여..)
 
희원이는 회사일로 구두들을 둘러본다고 하고,
병휘와 함께 들어갔는데 병휘가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조목조목 짚어주는 그의 박학다식함에 다시 한번 놀람..
 
개인적으로는 보티첼리나 라파엘로의 섬세함보단
틴토레토의 거칠고 힘이 느껴지는 화풍이 맘에 들었다.
 
절반정도 둘러보고, 우피치 미술관 내 카페가 9시반에 문을 열어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이탈리안식 아침식사.
심플하다.
 
빵과 함께 카푸치노를 마시는 걸로 아침식사를 한단다.
(절대 부담되게 안먹는다고...)
 
특히 커피 중에서도 아침에는 카푸치노를 먹는다.
아무래도 부실한(^^) 아침식사에 거품으로라도 배를 채우잔 생각은 아닐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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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 내 카페에서
아침으로 먹은 크로와상과 카푸치노
 
 
식사후, 나머지 작품들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굉장한 작품을 또하나 발견했다.
 
바로 카라바조.
그의 섬뜩함은 굉장히 쇼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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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메두사>

어떤가. 그의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지 않은가.

목에선 피를 내뿜으며 말이다.

실제로 보면 보다 더 그렇다...

 

 

우피치 미술관 1층엔 기념품 가게와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미술 공부할 생각으로 우피치 미술관 책자도 한권 사고,

병휘가 사준 엽서로 집에 엽서도 썼다.

집에 가면 도착해 있겠지~

 

나와서 희원이를 다시 만나

로렌조 시장으로 가려다...

갑자기 애들이 어느 구두가게로 끌고 가더니만,

나와 용실이에게 선물이라며 구두를 하나씩 안겨주었다.

 

어라.. 이게 아닌데..

 

선물이라면 내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쩝..

 

고맙기를 넘어 미안 또 미안스럽다..

너무 무신경했던 오빠가 아니었던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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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짐을 가지러 가는 중
비에 젖은 피렌체 골목길..
 
 
숙소에 가서 짐을 가지고 기차역으로 갔다.
이제 희원, 병휘와는 바이바이.
짜식 언제나 다시 보게 될려나..
 
피렌체역에 도착해서 샌드위치를 먹었던 그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두개를 사서 기차에 올랐다.
 
기차는 10분 연착...
1시 5분 피렌체를 떠났다.
 
꽃의 도시. 천재들의 도시. 쥰세이와 아오이의 도시. 피렌체.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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