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1일 토요일

01. 출발 (2004.09.11.토)

01. 출발
(2004.09.11.토)
 
 
 
새벽부터 정신없이 일어났다.
5시 기상.
못싼 짐을 마저 챙기고 나니 시간은 벌써 6시다.
어제까지 맑던 날씨는 올 새벽엔 웬 폭우람..
 
아파트 바로 앞에서 공항 리무진이 서지만, 짐이 많아서 차로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p
 
짐이 왜 많냐고?
 
이태리에 사는 동생 에게 식량을 공급해주기 위하여
라면이며, 고추장, 춘장, 김치, 간장 등등을 이민 가방이 넘치도록 바리바리 담았기 때문이지.
 
사실 더 보낼 수 있으면 더 넣으련만...
 
암튼, 6시 20분쯤 공항 리무진을 탔다.
 
아뿔싸......
 
1달전부터 오늘 꼭 써먹으리라 챙겨놓은 공항 리무진 2,000원 할인권을
나오는 길에 잘 챙겨서 집에 두고 그냥 두고 나왔네.. 쩝..
 
둘이면 4,000원인데.. ㅠㅠ
 
정류장 지키는 아저씨(?) 에게 할인권 있으면 달라니까 안준다.
이 나~~쁜...
 
공항 리무진은 주룩주룩 빗속을 헤치며 달린다.
모자란 잠을 잠시 보충하나 싶더니 어느새 인천공항..
 
체크인..
 
짐은 파리가 아닌 베네치아로 바로 부쳐주고,
가는 거는 KAL 마일리지도 바로 적립해준단다.
 
우려했던 짐은 45kg 이 조금 안된다. (에어프랑스 이코노미는 1인당 23kg 까지 가능..)
다행... 이었지만,
대신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내가방에 넣은 무거운 애들 때문에
기내가방 한녀석이 23kg 이나 나간다.
나눠 넣으란다.
 
네~
 
내 배낭에 옮겼다. (에구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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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신고서 쓰고 있는 용실
 
 
탑승장 안으로 들어갔다.
면세점 쇼핑 시작!
 
뭐 쇼핑이라고 해봐야 대단한 건 아니고,
용실이 화장품 몇개와,
희원이가 부탁한 한국 담배, 공단 슬리퍼가 전부이다.
 
담배.. 뭐가 좋은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한국적인 디자인이 들어있는 녀석 한보루와,
옆으로 미는 슬라이드 디자인이 멋진 ..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그거 한보루 샀다.
 
이태리 디자인 회사에 뭔가 꿀리지 않기 위해서..
(희원이는 이태리에 있는 패션 디자인 회사에 다닌다.)
 
그런데 문제는 슬리퍼..
슬리퍼를 파는 곳이 아무데도 없다.
 
기념품점은 죄다 뒤진 것 같은데 슬리퍼는 다 팔렸거나 다 들어갔단다.
 
할 수 없이 다른 걸로 하자 해서 복주머니 핸드폰 줄로 사고,
탑승시간도 가까워져서 게이트 쪽으로 가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들려본 기념품점에 오호~
그건 아니지만 비슷한 슬리퍼가 있다. 다행.
 
시간이 없다.
 
보딩시간 막바지에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르기전 배가 고파 사먹은 참치샌드위치 하나. 자그마치 5,000원. 왕 비싸다.
 
우리 비행기는 AF267. 자리는 24F, 24G. 3칸짜리 가운데줄 가운데랑 오른쪽 사이드다.
(그림 그리려 했으나 귀찮아 관둠)
 
비행기 이륙.
자리 엄청 좁다.
그래도 최신 기종인 보잉 777-200 이라는데 영 꽝이다.
옆자리(24E) 는 윌스미스보다 쪼금 모자란 흑인 아저씨(-> 잠만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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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실은 가는 내내 오락하고, 잠만 잤다.. :p

 
 
식사는 비행기 뜨고 1시간 뒤에 1번,
내리기 1시간 전에 1번 나왔다.
 
메뉴나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메뉴 구성에 어울리지 않는 농협 김치가 너무 반갑다.
 
압권이었던 건 중간에 간식이라고 준 신라면(째깐이 컵라면)!!
너무 맛있어서 숨넘어가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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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실이 맘에 드는 사진이라 올린다.
항상 같이 다녀 셀프라는 게 거의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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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흉칙하게 시커먼 내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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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메고 화장실 갔다가 심심해서 놀고 있다.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파리의 샤를르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2:30PM)
파리에는 샤를르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2개가 있단다.
그래서 갈아타는 비행기와 가는 곳에 따라 오를리 공항으로 가야하는 수도 있다니
헤깔리지 않도록! (물론 오를리 공항까지 셔틀버스가 간단다.)
 
나는 혹시나 해서 다시 물어보니 그냥 샤를르드골공항이란다.
 
샤를르드골공항.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고, 천장이 무너져 이슈가 된 공항이라
엄청 하이테크한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엔
좀 어설프고 초라한 모습이다. (인천공항에 비하면..)
 
도착한 곳은 2A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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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그림을 따라가면 된다고 해서
고대로 따라갔더니, 여권에 도장 하나 떡하니 찍어주고선
어라.. 그냥 밖으로 나와버렸다.
 
황당.. 당황.. 난감.. 어리둥절..
 
땀 삐질 흘리며, information 에 물어봤다.
 
" 내 비행기 갈아타야되는데, 내 비행기표는 이렇게 생겼는데, 어디로 가야 되남? "
 
2F로 가란다. (2층??)
2F 터미널이란다. 비행기표에 써 있단다.
 
인천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왜 안알려준 것이야!!
 
map을 보아하니, 2F로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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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터미널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요렇게 생긴 것도 있고, 제대로 transfer 따라갔으면
Air France 버스를 탔을 지도 모른다.
 
 
밖에 나와보니, 공항 무지막지하게 크다.
잠시 걸어갈까? 고민했었는데 절대 걸어서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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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2F

 
 
2F 터미널에 도착.
Transfer 데스크에서 게이트를 지정받고나선
화장실도 가고, 일기도 쓰고 빈둥 빈둥~
시간이 잘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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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드골공항 2F 터미널에 있는 화장실
밖에서 안이 훤히.. 보이다 만다. 암튼 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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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열심히 일기를 쓰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 뒤편에 보이는 것은 면세점

 

 

우리 비행기는 5시반에 탄다.

게이트는 F30.

이라고 Transfer 데스크의 아저씨가 적어줬는데..

그새 바뀌었다. F35 였나 F38 이었나...

 

꼭! 전광판에 나오는 번호를 확인하자. (파리공항.. 잘 바뀌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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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의 동체를 닮은 파리 공항

 

비행기 안에 먼지가 많았나.. 아님 여기 공항이 먼지가 많은가..

목이 칼칼하니 편도선이 부은 듯 하다.

 

뜨거운 무언가를 마시자는 용실의 얘기를 한참동안 생각하다,

결국 하나 샀다. 핫초코. 자그마치 3유로. (종이컵 반잔정도다!)

 

시간이 되고, 비행기에 탔다. 째깐이 비행기다.

AF2226. 자리는 5A, 5B.

 

비행기 좌석이 좌우로 세칸씩인데, 왼쪽편 세칸자리 둘이 앉았다.

의외로 비행기에 빈자리가 많다.

 

밥.. 안준다.

 

똘랑 과자 하나, 음료수 한잔이 끝이다. 쩝.

(나중에 알이탈리아 항공이랑 비교하면 정말 비교된다 에어프랑스!)

 

졸음이 쏟아지지만, 눈을 감아도 잠이 들기가 힘들었다.

창가라 구름과 하늘을 맘껏 감상하였다.

 

구름.. 엄청나다. 구름으로 된 산과 들이 펼쳐진 듯 하다.

 

베네치아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조금 있으면 내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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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파리가는 AF267 화장실 댕겨오다가
창문 너머로 찍은 하늘
남들 한번씩 다 찍어보는 그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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