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2일 일요일

05. 밀라노 (2004.09.12.일)

05. 밀라노
(2004.09.12.일)
 
 
길을 또 헤맸다.
밀라노는 고속도로에서 진입하기가 꽤나 애매..
 
아까 용실과 희원을 내려주었던 Loreto 메트로 역에 다시 도착.
차를 세워놓고 지하철을 타고 두오모에 가기로 했다.
용실과 희원은 두오모 근처에 있단다.
 
차를 세우려는데...
음 골목골목마다 주차시 견인해간다는 표시가 즐비하지만,
빈자리가 없을 만큼 빽빽히 길거리 주차가 되어있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세워놓고
(인도에 차를 올려놓았다)
 
Loreto 역에서 메트로(지하철)을 타고,
두오모(Duomo) 역으로 갔다.
 
메트로 1호선으로 5정거장.
 
처음 타보는 이태리의 지하철이다.
지하철 얘기는 앞으로도 종종 할 기회가 있겠지만,
참.. 더럽다.
 
그에 비하면,
서울의 아무리 낡은 지하철도
클린 지하철이다.
 
훅-! 한 공기와,
온통 도배되어 있는 낙서
음침한 분위기.
 
도통 지하로 내려가고 싶지 않게 만든다.
 
암튼 타고, 두오모까지 갔다.
 
밀라노에선 두오모만 보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두오모는 밀라노의 상징.
 
다른 지방의 두오모와는 달리 고딕 양식으로 지어져
삐죽삐죽한 첨탑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 화려한 두오모.
얼굴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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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두오모 공사중!

 

 

 

이런..이런..이런..

밀라노 두오모는 공사중이다.

전면(前面)을 온통 가려놓은 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옆면과 뒷면만 보일 뿐이다.

 

애통하고 절통하도다... 꺼이꺼이..

 

그러나 옆과 뒷모습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은 극에 달했다.

14세기 후반에 짓기 시작해서 19세기 초에서야 완성이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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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아프겠다.

저 뾰족한 첨탑에 찔려있으니..

 

 

점심도 안먹고 시간은 8시가 다된 시각이라

서둘러 저녁을 먹으러 갔다.

 

잠시 눈만 마주친 두오모..

두오모를 뒤로하고, 어딘지 모를 레스토랑으로 골목을 누볐다.

 

도착한 곳은 Di Gennaro 라는 레스토랑.

내부가 온통 페라리 사진으로 도배가 된 그런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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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이 온통 페라리 사진으로 도배된

레스토랑 내부 모습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곳인지 메뉴판이

이태리인용과 외국인용으로 따로따로 있다.

 

나는 통후추가 가미된 안심 스테이크(였던 걸로 기억됨)를,

용실은 호박튀김이 얹어진 비프까스(였던 걸로 기억됨)을,

희원은 뭐였더라... 비슷한 비프까스를,

병휘는 기억안나는 파스타를 먹었다.

 

(사진도 없고, 메모도 해두지 않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음!!)

 

비프까스는 고기가 좀 퍽퍽한 감이 꽤 들었지만,

호박튀김은 참으로 맛있었다.

 

내가 먹은 통후추 스테이크가 가장 맛있었고...

병휘의 파스타도 맛있었다.

 

하루종일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셨다.

물도 다 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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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고르고 있는 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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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나오기 전, 사진을 보고 있는 희원
앞에 보이는 멋진 병은.. 물(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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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저녁식사 Di Gennaro 앞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시간이 9시가 훌쩍 넘었다.

다시 베네치아까지 돌아가려면 일찍 서둘러야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두오모를 다시 찾았다.

(차가 Loreto 역에 있으니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가야하는 것)

 

아까 저녁때와는 달리 지금은 깜깜.

두오모와 두오모 광장에 조명이 들어와 있다.

 

삼각대를 준비해오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

 

그래도 나름대로 사진 찍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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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옆면을 배경으로 (ㅠㅠ)
 
 
그리곤 바로 옆에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Galleria Vttorio Emanuele II)로..
웅장하고, 거대하다. 아름답다.
 
병휘의 말에 의하면,
상점이 늘어선 상점가로는 최초의 건물이란다. (맞나.. 기억 가물가물)
 
원래 양쪽에 늘어선 2개의 건물이었는데
그 위에 유리 천정과 입구를 만들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맞나.. 기억 가물가물)
 
내부는 온갖 명품 브랜드 상점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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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떨어지기 전에 찍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 전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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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내부 모습
웅장,화려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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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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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까지 럭셔리, 엘레강스하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 (왜 이리 이름이 긴거얏!!)를

지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오오!)의 동상이 있는 광장이 나오고,

여전히 공사중인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스칼라 극장이 보인다.

 

거기까지 보고 다시 뒤돌아 두오모 메트로 역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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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패스 자판기
100% 연출된 사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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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메트로 역에서 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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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to 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
역시나 드럽다..
(사진 정도는 양호한 편)
 
 
지하철을 타고, Loreto 역에 내려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갔다.
 
아니! 그런데! 이럴수가!
 
차가.. 차가.. 차가..
없어진 것이다..
 
쿠쿵.....
 
분명 여기 이자리에, 인도 위에 세워두었는데..
 
병휘는 놀라 건너편 가게로 뛰어가
혹 무슨 일이 있었나 물어보고,
 
난 밀라노에서 자고 가려면 호텔비는 얼마나 들려나..
내일 기차는 있으려나.. 이런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ㅋㅋ
 
희원이가 한블럭 앞에서 차를 찾았다.
 
바보같이 한블럭 뒤에서 보고 차가 없어졌다고 난리법석을...
(쩝.. 민망한 두 남자)
 
실제로 이태리는 차 도난사고가 많아서
주차해놓은 차를 그냥 업어가는 일이 종종 있단다.
 
어디 있는지 추적해보면 루마니아에 가 있고 머 그런다는데..
 
그래서인지 도난을 당하게 되면,
보험처리가 되어 새차로 다시 준단다.
 
암튼...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차에 올라타
깜깜한 길을 달려 베네치아로 출발~!!
 
10시가 넘은 시각이다.
 
하루종일 운전한 병휘가 분명 피곤하고 졸릴 터.
 
옆에 앉은 내가 졸지 말고
감시해야지!
 
그러다..
 
눈꺼풀에게 지배당했다..
 
결국 중간에 희원이랑 자리를 바꾸고
뒷자리에서 미안하게도 쿨쿨 자면서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철인 병휘, 철인 희원이다..
 
간단히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밀라노... 결코 베네치아에서 하루에 댕겨올 곳은 아니다. 멀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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