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7일 금요일

[BOOK] 낭만적 밥벌이


낭만적 밥벌이

- 어느 소심한 카피라이터의 홍대 카페 창업기

 

- 저자 : 조한웅

- 출판사 : 마음산책

- 정가 : 11,000원

- 발행일 : 2008년 3월 25일

- 페이지 : 232페이지

 

구매정보

인터파크 | 2009.07.20 | 9,900원

 

읽은기간 : 2009.07.21 ~ 2009.07.23


현재 나의 직업은 SOA 컨설턴트 이다. 와우 SOA 컨설턴트. 멋지다. 내가 그렇게 갖다 붙였다. 실제로는 IT 노가다이다. 대학교 졸업후 IT교육을 1년 받고, 이쪽 길로 들어선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e-Learning 쪽 솔루션 개발을 하다가 첫직장이 망하고 옮긴 지금의 회사에서 공공쪽 SI 를 수년동안 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EAI 쪽으로 발을 들여놓아 지금은 웹서비스를 하고 있다.

 

나는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아니 처음에는 분명히 좋아했다. 남들보다 부저린히 주말도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이 일을 해도 즐거웠다. 1주일에 한권씩 그 두꺼운 IT도서를 마스터해나갈 때만 해도 즐겁게 이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머리가 굵어지고, 책임져야할 사람이 생기고나니 이 일을 계속해서는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 일은 남들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온전히 이 일에만 올인해주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삶은 없고, 내가 아끼고 함께 가야할 사람들과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그에 따른 보상은 미약하기 짝이 없다.

 

이런 고민을 하다보니, 이젠 떠나야 하지 않을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내 사람들과도 함께 인생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그럼 뭘할까? 뭘해야 그들에게서 경제정 안정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함께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되었다.

 

고민하다 일단 내린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다니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해보자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책으로 펴낸다면 그것도 멋질 것 같다. (그래서 요즘 관심사는 사진, 커피, 글쓰기, 카페 등이다.)

 

이 책의 저자 조한웅씨는 나랑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는 대학생 시절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금반지를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광고 공모전에 출품을 했고, 수상을 하면서 광고쟁이(카피라이터)의 길로 들어선다. 매일같은 야근에 눈치보며 일하는 삶이 짜증이 나서 프리랜서로 독립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보니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또 다른 일을 저지른다.

 

친구와 술마시다 우습게 그냥 내뱉은 말이 씨가 되어 결국 홍대에 카페를 만든다. 홍대 카페라면 무엇보다 컨셉이 중요할 터. 그는 그가 가고 싶은 카페, 그가 원하는 카페, 그와 같은 사람들이 찾고 싶어하는 그런 카페를 컨셉으로 잡았다. 바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글을 쓰다 갈 수 있는 그런 카페.

 

카페가 대박이 났는지 어쨌는지는 카페 오픈과 함께 책이 끝나버려서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의 인생이 조금은 다채롭고, 조금은 덜 심심하며, 조금은 더 알차졌다는 건 분명하다.

 

나도 내가 가고 싶은 카페, 내가 머무르고 싶은 카페,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의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그런 카페를 만들고 싶다. 그걸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의 가족과 내 인생을 공유하며 보다 다양하게 살고 싶다.

 

물론 오늘도 나는 공장처럼 바글바글한 사람들과 노트북 사이에 앉아 한줄 밥벌이를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의 꿈이 이루어지길 이 순간에도 간절히 소망한다.

 

 

물론 난생 처음 해보는 많은 일들에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진한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그는 이야기 한다.낭만적 밥벌이를 도모하는 세상의 모든 분들이여! ...

 

 

소심한 카피라이터 키키봉, 카페로 낭만적 밥벌이를 꿈꾸다. - 조한웅 ...낭만적 밥벌이 펴낸 카피라이터 겸 카페 '리앤키키봉' 주인장 조한웅 ...

 

위의 링크는 저자 조한웅씨의 인터뷰 기사이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 링크를 걸었다.

댓글 2개:

  1. 모든 직장인들의 딜레마 아닐까요...

    직장 > 가정 or 가정 > 직장

    현재는 그닥 안 바빠서 칼퇴근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어찌 돌아갈지 모르겠네요 ㅜ.ㅜ

    전 아직도 SI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발을 못 뺄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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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파파울프™ - 2009/08/08 01:13
    일생을 살면서 적어도 2-3가지 일은 해봐야 덜 심심한 삶을 살았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려면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고, 관심거리도 많이 만들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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