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1일 금요일

7.04 공룡 대탐험

HAMMER HEAD TOUR(DRUMHELLER) - CALGARY 출발 - BUS 1박

 

 

무척 곤하게 잤다. 어제 나가기 전 전화로 신청해놓은 DRUMHELLERM 주변 TOUR가 8시 반에 HOSTEL에서 출발이다. SHOWER하고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점심에 먹을 SANDWITCH를 만들고 대충 가방에 쑤셔넣으니 시간이 되었다.


HOSTEL앞으로 VAN이 와서 PICK UP하기로 해서 8시 반부터 마냥 기다렸다. 쩝.. KOREAN TIME만 있는게 아닌가보다 9시가 넘었는데도 안온다. 보니까 어벙하게 생긴 일본 남자애 하나랑 영어 좀 하게 생겼는데 조금 어색한 남자녀석 또 하나가 같이 서 있길래 TOUR에 같이 가는 애들 같아서 인사했다.

 

기다리다보니 9시 10분쯤 되어서 VAN이 왔다. 다른 팀을 태우고 오느라 늦었나보다.

 

GUIDE는 DAN이란 남자였는데 사장이자 운전수이자 GUIDE인 모양이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무척 반가워하길래 알고보니 예전에 부산에서 7개월간 ESL 강사를 했었단다. 그때 애인도 한국여자였고... 캐나다에 돌아와서 VAN 하나 사가지고 관광지 ROUTE 하나 잡아서 여행상품 개발했나보다. 짭잘하지...

 

일행은 좀 전에 인사한 어벙하게 생긴 일본 남자애 하나랑 퀘벡에서 온(그래서 영어가 좀 어눌했다) 남자, 뉴욕에서 혼자 오신 아줌마 하나, 영국에서 온 가족(아빠, 엄마, 아들) 그리고 나 이렇게 에.. 몇명이냐.. 6명이었다.

 

1시간 정도 달려 먼저 HORSESHOE CANYON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밖에는 비가 그야말로 억수로, 개와 고양이가 만난 것처럼 내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없는 듯 하다. 기념품 가게 겸 전망할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는데 일단 그리로 비를 피해 들어갔다.

 

우산을 준비해왔지만 우산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정도로 비가 저잘난듯 내린다. 우이씨.. 덕분에 빗발에 가려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지경까지 되었다.

 

비바람을 무릅쓰고 헤쳐나가 밖을 보았는데.. 우와.. 입이 안다물어지게 멋지다. 사진을 찍었지만 날씨가 안도와줘서 좀 아쉽게 되었다. HORSESHOE CANYON이란 곳이 이정도인데 미국의 GRAND CANYON은 어떨까 생각해보니 잘 상상이 안갔다.

 

비바람 속에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HORSESHOE CANYON의 일부. 차라리 멋있게 나온 엽서 사진을 스캔할 껄 그랬나?

 

엽서를 2장 사고 다시 차에 올랐다. 다음은 DRUMHELLER(자그마한 마을이다)를 지나 근처에 있는 ROYAL TYRRELL MESUEM이란 곳에 갔다. 사실 오늘 TOUR의 목적은 바로 이것!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발굴 유적지가 바로 이곳이란다. 지금도 계속 발굴 하고 있고 그 발굴현장을 가서 구경할 수도 있다. 이날은 다만 비가 많이 와서 불가능했지만..

 

가장 큰 공룡 발굴 유적지도 이곳이지만 그에 걸맞게 가장 큰 공룡 박물관도 이곳이다.

 

비에도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TOUR 요금에 입장료까지 다 포함되어있어서 입장료가 얼마인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최고답게 잘 꾸며놓았다.

 

들어가면 왼쪽편에는 바로 기념품 가게가 있고 오른쪽편에는 식당이 있다. 가운데로 들어가면 공룡의 세계로 빠져드는 길이다.

 

난생 처음보는 거대한 공룡들.. 멋지다. 완전히 압도당했다. 별의 별 공룡들도 다 있구나.. 각종 화석들이며 뼈같은 것들.. 쥬라기공원에 온 듯하다.

 

하지만 수 많은 공룡들 중에서도 역시 압권은 TIREX(티라노사우르스)이다. 공룡의 왕.

 

이쪽에서도 찍고, 찰칵. 저쪽에서도 찍고, 찰칵. 부탁해서 나도 한장 찍고, 찰칵.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 으악... 그만 카메라 건전지가 수명이 다되었다. 안찍혀... 흑흑..

 

ROYAL TYRRELL MUSEUM에서 TIREX(티라노사우르스)와 함께. 쥬라기 공원의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는가? 밸로시랩터들을 한입에 헤치우던...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이다.

 

기념품가게에 가서 혹시 카메라 건전지를 파는지 물어봤지만 없단다. 이런 것도 준비안해놓다니 갑자기 그들이 원망스러웠다. 하여튼 그래서 그날은 그 순간 이후로 단 한장의 사진도 찍을 수가 없었다.

 

어제 자꾸 꺼질 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어찌하였든 찍을 것들 투성이었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점심때가 되었길래 점심도 먹고 다시 으라차차 박물관을 누비며 열심히 구경하였다. 시간이 되어 밖에는 나가보지 못하고 다시 모여 다음 관광지인 '폐광'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예전에 석탄 탄광이었다는 이곳은 지금은 폐광이 되어 그 흔적을 둘러보는 TOUR가 있었다. 그것보다는 그 앞에 자리잡고 있는 RED DEER RIVER와 그 강을 가로지르는 SUSPENSION BRIDGE가 관광코스였는데 다리는 그다지 높지도 않고 따라서 무서울 것도 없는 그런 다리였다. 강물은 이름대로 빨갛긴 했지만..

 

내 생각에 이 코스는 빼도 좋을 듯 싶었다. DAN이 열심히 영어로 설명을 했지만 알아듣고 싶지도 않은 내용이었고 잘 알아듣지도 못해 더 재미없었다. 차라리 여기 올 시간에 TYRRELL MUSEUM이나 더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 다음은 마지막 코스은 HOODOOS이다. HOODOOS란 모래가 쌓여 생긴 탑이 바람의 영향으로 기괴한 모양으로 깎인 걸 말한다. 사진이나 엽서에서 봤을 때는 HORSESHOE CANYON처럼 웅장한 무언갈 기대했었는데 막상 보니 자그마한 탑이 서너개 있는 게 전부다였다.

 

DAN 말로는 이곳이 다가 아니고 뒷편에 가면 훨씬 많이 있다는데 길이 없어서 못간단다. 그렇다면 그런줄 알아야지 뭐..

 

하여튼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아.. 아시다시피 카메라가 날 슬프게한다. 근데 일본애 그녀석이 자기 카메라로 찍어서 나중에 집으로 보내주겠단다. 어~? 정말? 믿져야 본전이지.. 하면서 HOODOOS를 배경으로 한장 팍 찍었다. 설마하고 집주소를 적어주었는데 나중에 진짜 집으로 편지한통과 함께 사진이 왔다. 일본애들은 결코 빈말을 하지 않는다 라고 하는데 정말 실감했다.

그 일본 녀석이 보내준 사진이다. 제일 왼쪽이 퀘벡에서 온 친구, 가운데가 일본 친구, 그다음이 나다. 뒤의 뭐처럼 생긴 게 바로 HOODOOS이다.

 

 

일행 중 영국에서 왔다는 그 가족 중에서 아빠와 아들이 똑같이 미끄러져 옷을 온통 버렸다. 푸하하.. 웃으면 안되는 일이지만 음.. 웃기는 걸 어떡해.. 바닥이 매우 미끄럽다. 주의~! 더군다나 미끄럽고 한번 미끄러졌다하면 옷에 묻어 진창이 되는 진흙도 주의~! 불쌍한 광경이었다.

 

사진 좀 찍고 구경도 하고나니 이제 마지막 코스만 남았다. 마지막 코스는 GUIDE BOOK에 소개된 대로 진짜 'LAST CAHNCE SALON'이란 곳에 가서 함께 마시는 맥주였다.

 

이곳은 예전에 탄광이 있을 때에는 한창 번창하는 그런 마을이었는데 폐광이 된 후 다들 뿔뿔이 떠나고 이 술집 하나만 남았다고 한다. 정말 주변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달랑 이 술집 하나뿐이다. 그래도 어디서 왔는지 알고 오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하다.

 

각자 자기 돈을 내고 맥주나 음료수 등을 사서 마셨다. 나야 물론 맥주 한병! 5불쯤 했던 것 같다.(잘 기억안남.. 죄송~) 사실 이곳에 온 목적은 맥주를 마시자라기보다 돈 계산을 하자..였다.. 크흐.. TOUR를 했으니 돈을 내야지.. 원래 55불인데 15% D.C.를 받아서 46.75불을 냈다.

 

그리고 GUEST BOOK에 소감 한마디. 갑자기 DAN이 커다란 세계지도를 꺼낸다. 자기 나라에 표시를 하고 자기 이름을 적어넣는 것이란다. 보니 대부분 북미지역에서 온 사람들이고 아시아지역에선 그래도 일본이 좀 많았다. 물론 우리나라도 안빠지지.. 서울에다 화살표를 찌익 긋고 내 이름을 이쁘게 적었다. 혹시 나중에 이 TOUR에 참가하실 분은 제 이름을 찾아보세요.

 

다 끝이 나고 다시 CALGARY로 돌아왔다. 난 긴긴 BUS 여행을 대비해 장을 볼 생각으로 먼저 SAFEWAY에 내려달라고 해서 내렸다. 벌써 6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VANCOUVER에서 BANFF갈 적에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BUS DEPOT에서 비싸게 돈을 주고 사먹어야했던 기억이 있어서 OTTAWA까지 가는 긴 긴 BUS속에서 먹을 도시락을 싸기로 하고 햄버거꺼리를 샀다. 햄버거빵, 햄, 치즈, 콘슬로를 사고 딸기쨈이 들어있는 과자도 샀다. 야금야금 깨물어 먹으려고.. 히히..

 

아.. 물론 카메라 BATTERY를 제일 먼저 샀음은 말할 것도 없고..

 

얌.. 장을 보고 나왔는데 HOSTEL로 어떻게 가야하지? 열심히 지도를 뒤적거려 가는 길을 알아냈다.

 

CALGARY에는 시를 가로질러 전철(C-TRAIN)이 다니는데 시내 중심부는 꽁짜다. 잘 보아하니 HOSTEL 근처까지 가서 그녀석을 타고 가 내려서 HOSTEL에 들어갔다.

 

물론 이미 나올 적에 CHECK OUT을 하고 가방을 맡겨두었기 때문에 가방 쌀 일은 없었고 도시락을 만드는 일이 남았다. 먼저 SHOWER를 하고 그다음 저녁을 만들어 먹고는 부엌에 앉아 햄버거 6개를 만들었다. 내일 모레 글피(7일) 새벽에나 OTTAWA에 떨어질테니 이틀간 먹을 햄버거였다. 6끼.

 

냉장고에 있던 FREE FOOD를 최대한 활용해서 멋진 햄버거를 만들었다. 히히.. 바리바리 가방안에 싸넣고는 다시 꽁짜 C-TRAIN을 타고 일단 CALGARY TOWER에 갔다. 느꼈겠지만 CALGARY에 이틀이나 있었으면서 정작 시내구경은 한개도 못했기 때문에 CALGARY TOWER라도 보고 가려고..

 

버스디포로 가던 중 캘거리 타워 앞에 잠시 내려 들어오는 C-TRAIN을 찍었다. 무엇보다 꽁짜라는게 맘에 드는 C-TRAIN. 문을 열고 싶으면 버튼을 누르세요.(안누르면 안열려요..)

 

해가 늦게 지는 캐나다의 한여름이지만 시간이 꽤 늦어 날이 이미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기념이라 사진 한방 팍 찍고(새 BATTERY로 기운을 차린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C-TRAIN에 올랐다. 늦은 시각이라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아니 하나도 없었다. 내가 탄 칸에는. 심심해서 C-TRAIN 내부도 한장 팍 찍고..

 

꽁짜구간의 마지막 역인 10th. Ave.에 내렸다. BUS DEPOT까지는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지도상으로는...

 

15분정도 걸어 BUS DEPOT에 도착했다. BUS 출발 시각은 내일 00시 30분이다. TICKET을 끊는데 한번에 가는게 아닌가보다. REGINA(SK), WINNIPEG(MT), SUDBURY(ON)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나보다. 세번씩이나.. 뜨아.. 정신없군..

 

버스는 몇번씩 갈아타지만 짐을 부칠 때는 LUGGAGE TAG를 목적지 한개만 붙이면 된다. 예를 들어 난 REGINA, WINNIPEG, SUDBURY 3도시에서 갈아타지만 TAG를 붙일 때는 진짜 목적지인 OTTAWA 하나만 붙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버스를 갈아탈 때마다 짐도 알아서 옮겨준다. 내가 탄 버스이던 아니면 다른 버스이던간에 좌우간 목적지에 도착하면 짐도 같이 와있다. 갈아탈 때마다 짐을 확인하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출발 시간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남았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 열심히 MEMO를 하고 있는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