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일 화요일

짤리고 방황하기 - 왕십리 + 용산

 

9/1 날짜로 하고 있던 프로젝트/사이트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짤린 건 아니지만, 전 "짤렸다"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월급은 받지만 당분간은 "할" 일이 없다는 거.

이게 짤린 거 아니겠어요? ^^;;

 

그래서 오늘(9/1) 휴가를 냈습니다.

집에 일하시는 분이 오시는 날이라고 집에서도 휴가를 주네요.

 

"짤려서" 기분은 착잡한데, 하루 휴가라니 갑자기 기분이 싱숭생숭해집니다.

그동안 못봤던 (그래서 참 시대에, 대화에, 세상에 동떨어진다고 여겨졌던) 영화나 실컷 보려고 합니다.

 

SHOW CGV영화요금제에서 나오는 무료 예매권 2장으로 영화를 2편 예매했습니다.

극찬의 물결 '국가대표' 와, 화려한 볼거리가 압권이라는 '지아이조' 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극대화하고 싶어서 '지아이조'는 IMAX 로 예매했습니다.

두근 두근 기대가 되네요. 간만에 영화도 그렇고, 간만에 여유도 그렇습니다.

 

 

아침 11시가 조금 안된 시각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에서 내려가는 오솔길(?) 이 운치가 있네요.

밝은 햇살에 드리운 그림자길이 셔터를 부릅니다.

 

 

 

와우~ 이미 땡볕이군요.

그림자 보고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배' 라고 느껴지시는 부분은 '가방' 입니다.

절대 제 배 아닙니다...

 

 

 

왕십리역으로 가는 마을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립니다.

응봉교 다리 밑에 뭔지 모르겠지만, 촬영을 하기 위해 준비중이군요.

뭐였을까요?

 

 

 

마을버스를 타고 왕십리역에 도착했습니다.

학생들도 오늘 영화를 보기로 했나봅니다.

급하게 왕십리 민자역사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더군요.

전 아직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시간은 12시)

주변을 사진에 담아보려 합니다.

 

 

 

평일 오전이라 조금은 한산한 왕십리 민자역사 모습입니다.

어둡고 음산했던 이 곳이 이렇게 바뀔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왕십리광장 시계탑 주변에 어머님들이 소풍을 나오셨나봅니다. ^^

돗자리 펼쳐놓으시고는 도시락을 까드시고 계셨습니다.

몰래 한장 찍었습니다.

시계가 11시 5분전을 가리키고 있군요.

 

 

물이 떨어지는 벽 뒤에서 바라본 왕십리 광장 모습입니다.

셔속을 1/8000 으로 했던가.. (기억 안나지만) 물방울 들이 또롱또롱 하네요.

 

 

 

이제 명물 바닥분수로 가볼까요?

한참 더운날이면 아이들로 바글바글한 곳입니다.

어느 기사였던가.. 바닥분수에 세균도 바글바글하다고 하더군요.

 

 

 

시원하게 분수가 발사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연출되는 분수들이 높이 올라 바람을 맞으면 주변에 물세레를 선사하곤 합니다.

평일 오전이라 저 혼자 놀고 있군요...

 

 

 

왕십리 민자역사 1층과 지하1층에 자리한 '엔터식스' 에 유니클로와 망고가 입점한다고 하네요.

저야 쇼핑에 별 관심이 없어 엔터식스 갈 일은 별로 없지만,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도 하고, 강아지용품점 영업이사 시츄 왕눈이로 인해 방송도 여러번 나오고

나름 유명한 곳입니다.

 

오늘 갈 곳은 아니죠. 패스합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다보니 11시반 정도 되었네요.

영화가 12시에 시작하고, 영화 끝나면 또 바로 이동해야 하는지라 미리 점심을 먹어두어야 겠습니다.

 

KFC 옆에 롯데리아가 새로 생겼군요~!

에그타르트 사러 KFC 에는 자주 갔었는데 롯데리아도 반갑습니다.

오늘 오픈한 듯 한데, 앞으로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롯데리아 내부 모습입니다. 예뻐서 담아봤습니다.

 

 

오늘 오픈하고, 평일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아직 손님이 많진 않네요.

 

 

한켠에 롯데리아 본사에서 보낸듯한 화환도 보이는군요. 오픈 축하~!

 

11시부터 런치타임으로 정상가 5900원인가 6100원인가 하는 한우불고기 콤보(버거 + 콜라)를 4500원에 팔더군요. 한우불고기 콤보와 함께 오징어링(1500원)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우불고기 콤보 런치세트' 에 대한 코드가 KIOSK 에 생성되지 않았다며 같은 가격인 '한우스테이크세트 (버거 + 콜라 + 포테이토) 로 대신 결제를 해주네요. 그러다보니 오징어링이 세트메뉴 변경으로 처리되어 1500원이 아닌 200원으로 계산되었습니다. 잘못하신 거 같다고, 6000원이 맞는데 4700원으로 나온다고 얘기를 했더니 코드가 아직 생성되지 않았으니 그냥 그렇게 드시라고 하더군요. 네 감사합니다. 했습니다. ^^ 근데 오징어링은 너무 태우셨더군요. ㅡ,.ㅡ;;

 

 

들어와서 즐기세요~ IN+JOY~!

그리고 벽 한켠에는 별 의미도 없는 영어 문구가 적혀있네요.

그래도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게 잘 해놨습니다. ^^

 

 

 

이제 영화를 보러 5층 CGV 로 올라갑니다.

역시.. 평일 오전이라 CGV 는 썰렁하네요.

가까운 한양대, 한양여자대학에서 공강시간에 나와서 영화 봐줄만 한데 썰렁하네요. 몇몇 커플만 보입니다.

 

오른쪽에 제가 오늘 볼 IMAX 4글짜가 선명히 보이는군요.

이런~ 지아이조 입장하랍니다. 네~

 

 

 

영화 보고 나와서 찍었습니다. 영화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네요.

나름 비중있는 조연이었던 이병헌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MNET 슈퍼100에서 가장 매력적인 목소리로 꼽혔던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었네요.

영어 발음이 안좋았나. 누가 더빙을 해주신 듯 하네요. 그래서 어색했어요.

 

 

자.. 이제 다시 전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향합니다.

2번째 영화는 용산CGV 에 예매를 했거든요.

지아이조는 꼭 IMAX 에서 보고 싶었고, 남는 시간에 서점에도 들려볼 생각이라 그렇게 되었습니다.

(지아이조는 왕십리CGV IMAX 에서 하고, 용산CGV IMAX 에선 해운대를 하고 있죠. 서점은 용산역 민자역사에 있구요..)

 

 

 

용산역에 도착했습니다.

2시가 훌쩍 넘었네요. 어서 서점에 가서 책을 좀 보고 영화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용산역 민자역사 6,7층에 위치한 대교문고 입니다.

왕십리역 민자역사가 다 좋지만 왜 서점이 입점안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바램은 엔터식스보단 서점이 더 필요한데 말이죠.

 

아이폰 국내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아이폰 application 개발 관련 책이 몇권 보이더군요.

앱스토어 대박을 꿈꾸며... 그냥 슬쩍 봤습니다.

 

 

 

이런! 영화 시간까지 5분 남았습니다.

그런데 용산역 민자역사는 너무 크고 복잡해서 서점에서 CGV 가려다 길을 잃었습니다.

빙빙 돌아 겨우 CGV 에 도착..

 

왕십리 CGV 생기기 전에는 자주 이용해주던 곳이었죠.

오랜만에 와보네요. 물론 린아 덕분에 '영화관' 이란 곳을 오랜만에 온게 더 크죠. ^^

 

 

 

왕십리CGV 에서 본 영화는 국민영화 '국가대표' 였습니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매진은 아니었지만, 소문듣고 찾아오신 아주머니 분들과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눈물 주르르 흐르더군요. ^^

 

영화는 6시에 끝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집에서 빨리 오라고 난리네요. ^^

이마트 들렸다 가려던 계획을 접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타러 갑니다.

 

 

 

전철을 타러 가는 길. 용산역 대합실에 대우자동차에서 이번에 새로나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전시하고 있군요. 뉴스 등 보도자료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처음 보는데 참 잘만들었습니다. 기존 마티즈와는 달리 "딴딴"해 보이네요.

 

기아 모닝 긴장해야겠어요. 이제 동급 1000cc 경차이니 모닝의 독주는 힘들 꺼 같습니다.

 

전시 부스에서 사진 몇장 찍고, 응봉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정신없이 돌아다녔지만, 나름 여유를 갖고 보낸 알찬 하루였네요.

"짤려서" 울적했던 기분이 조금은 풀어진 듯 합니다.

 

 

댓글 4개:

  1. 짤리고 방황기가 엄청 길구려.. 다 읽느라 힘들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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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elloys - 2009/09/03 10:52
    어제 밤에 집에서 사진만 올려놓고 글은 오늘 사무실에서 쓴거야. 장하지 않아?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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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왓.. 모난돌님 사진들도 장난 아닌데요!!

    특히 물방을 떨어지는 거 넘넘 이뻐요!! 용산역 사진은 분위기가 엄청 맘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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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cANDor - 2009/09/08 00:45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캔더님 사진보고 공부 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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