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강변을 걷던 중 발견한스마트(SMART)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스마트를 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죠.
놀라운 건 그게 아니라
보이시죠? 주차해놓은 작태가...
짧아서 아름다운 차..
스마트.. 좁은 길에서도 오토바이처럼 직각으로 주차할 수 있습니다!
멋있죠? 정말.. 장관입니다.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장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세리에A 축구 관람에 성공했습니다.
원래 노렸었던 AC밀란 개막전이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어 이거 못보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밀라노에서 1시간 거리인 브레시아라는 도시에서 일요일 오후에
유벤투스 VS 브레시아의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생과 용실이를 밀라노에 내려주고,
매제와 함께 브레시아로 달려가 결국 봤습니다.
브레시아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니고,
경기장도 작고 낡고 그렇더군요.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어마 했습니다.
온 시내 축제날 같더라니까요.
경기 시작전 경기장으로 향하는 자동차들과 사람들의 물결 속에
축구와 홈팀에 대한 애정을 직접 볼 수 있었고,
경기장안에 들어가선 저 위의 사진처럼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그들의 열정을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골대 뒤쪽에 마련된 브레시아 서포터스 자리입니다.
경기가 막 시작되는 순간인데,
아래 보이시나요? 온통 하얀...
그거 네.. 두루마리 휴지랍니다.
경기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갑자기
저쪽 자리에서 하얀 비가 바닥으로 내리더군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 장면을 찍는 건데
한발 늦어 다 떨어진 후 사진 뿐이네요..
유벤투스는 원정팀이지만 이탈리아 전국구 팀(?) 답게
유벤투스 서포터스들도 대단했습니다.
이날 경기가 3:0 으로 유벤투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는데
한골 들어갈 때마다 유벤투스 서포터스 쪽은 불바다가 되었습니다.
저쪽 관중석이 빈자리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저쪽은 비싼 지정석이기 때문이죠. (80유로)
반대쪽 (제가 있던 사진 찍은 쪽)은 비지정석으로
의자도 없는 그냥 학교 운동장 스탠드 처럼 생겼습니다. (30유로)
그쪽은 아주 미어터지다 못해 다 터져버렸죠. ^^
계단은 물론이고 통로 까지도 모두 사람들이 점령해버려
한번 자리 잡으면 꼼짝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죠.
푸른 유니폼이 브레시아,
검정 하양 줄무늬 유니폼이 유벤투스이고,
제일 이쁜 야광 노랑 유니폼은.. 바로 심판입니다..
예전 토론토에서의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VS 뉴욕 양키스) 경험에 이어,
두번째 일류 리그 관람.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베네치아
아시다시피 백여개의 섬과 수백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섬마을(?)입니다.
길이 좁고 수많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차가 다닐래야 다닐 수가 없죠.
그래서 베네치아 외부에서 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들어올 때는
모두 이곳에 차를 세워두어야 합니다.
로마 광장(Piazzale Roma)
베네치아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곳인데,
베네치아 외부와 연결되는 온갖 버스(배 말고 자동차)도
여기까지 밖에 못오기 때문에
여기에 버스 터미널이 있고,
수많은 자동차를 위한 저런 주차빌딩(어마어마하죠?)이 세워져 있습니다.
저거 말고도 뒤쪽에 하나 더 있었던 듯 하고요.
지상 주차장도 있고...
우리가 갔었던 토요일 밤시간.
놀러온 사람들과 차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죠.
결국 저곳에 주차를 못하고
다리를 건너 메스트레 쪽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베네치아로 건너왔답니다.
베네치아에 있는 동안 동생네 집에서 기거(?)했습니다.
동생이 베네치아 옆동네(신시가지 정도 되죠)인 메스트레(Mestre)란 곳에 살거든요.
하루 자고 일어난 아침, 창밖으로 내다본 동네 풍경입니다.
앞에 새로 지은 아파트가 인상적이네요.
사진 오른쪽에 있는 빨간지붕집 창문 보이시나요?
이태리는 여름의 더위도 습한 더위가 아니라 건조한 더위이기 때문에
햇볕만 피하면 그리 덥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창문도 저렇게 완전 밀폐되게 꽁꽁 닫아놓습니다.
그리고선 집안에 있으면 시원하다는 거죠..
이날은 밀라노까지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가는 날입니다.
일찍 서둘러야죠~
베네치아 어느 골목에 있던 선술집입니다.
이태리 도착한 그날 저녁을 여기서 먹었죠.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해산물모듬과
우동면처럼 생긴 파스타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화이트 와인이 맛을 더했죠.
선술집답게 아주 시끌벅적하고 정신없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이 원래 목소리도 크고
어울려 떠들기를 좋아한다네요.
옆의 테이블에선 와인잔을 들고 노래 합창을 하기도 하더군요.
저 시각이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불야성입니다.
에어프랑스 타고 파리로 가는 길이랍니다.
파리에서 다시 비행기 갈아타고 베네치아로 갔죠.
비행기 안에서 엽기발랄한 포즈 한장~
총 13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에어프랑스 비행기는 너무 쫍고 불편하더군요!
그래도 중간에 간식이라고 준 신라면(컵)은 정말정말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험난한 여행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