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8일 목요일

열받아도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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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겨울 때쯤...
아니다 올 초인 것 같다.
 
맘에 안드는 일이 있어서 순간 열받아 벽에 주먹을 날렸다.
 
나 싸움 잘하냐구?
절대 못한다.
 
살아오면서 주먹다짐은 딱 한번 해봤는데
상대방의 배려(?) 속에 내가 먼저 열심히 주먹질을 해댔으나
나중에 날아온 그 상대의 주먹 한방에 입술이 찢어졌다.
 
손이 저렇게 되기 전에도 몇번 열받는 일이 있어
벽을 주먹으로 두들기곤(?) 했는데,
 
저날은 온 힘을 다해 벽을 때렸다.
 
그랬더니.. 저렇게 벌겋게 부어오르더니..
급기야.. 뼈가 부러져서 2주동안 반깁스를 하고 다녔다.
 
오른손인데 깁스해선 남아있는 엄지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치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었지..
 
 
 
그때 얻은 교훈..
열받아도 1초만 더 생각하고,
살살 치자...

2006년 9월 18일 월요일

7.02 물과 하나되어

 

MARLINE LAKE - ATHABASCA 2박


오늘은 꿈에도 그리던 RAFTING이 있는 날이다.

 

기대..기대..

 

9시경 다같이 VAN을 타고 MARLINE LAKE로 출발하였다. JASPER 근처에 위치한 MARLINE LAKE는 그동안 주욱 봐왔던 ROCKIES의 호수들처럼 그렇게 아름답다거나 빼어난 모습은 아니었지만 ACTIVITY를 하기에는 훌륭한 장소였고 또 잘 꾸며놓았다.

 

전부 RAFTING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사람만 각자 돈(46.75불)을 내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하이킹을 하거나 CRUISE를 타거나 KAYAKING도 있었다.

 

RAFTING을 택한 사람은 나와 재환형, Deanne, Steward 이렇게 딸랑 4명뿐이었다. 아마도 비싼 가격 때문이었나보다. 내 생각은 그때 '여기까지와서 단돈 몇푼 아끼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였기 때문에 물불 안가리고 덤볐다.

 

- 이날은 피곤했는지 시간이 없었는지 메모가 잘 안되어있다. 머리를 쥐어짜내지만 글쎄.. 대충 이해해주시길.. -

 

시간이 좀 남아서 재환이형과 함께 호수 왼쪽을 따라 조금 하이킹을 하였다. 가는 곳곳마다 쥐새끼같은 녀석들이 재롱을 부린다. 두더쥐도 아닌 것이, 다람쥐도 아닌 것이.. 영어로는 GROUND SQUIRREL 이라고 하는 녀석들이다. 땅다람쥐?

 

대충 시간을 맞춰서 갔던 길을 되돌아 RAFTING하는 곳으로 왔다.

 

처음에 해야할 일은 옷을 홀딱 벗고 잠수복 비슷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 스판으로 되어있고 방수라고 하지만 절대 방수 안된다. 발엔 비닐로 된 양말을 신고 그 위에 장화를 신었다. 헬멧, LIFE JACKET, 노 한개 이렇게가 장비의 전부이다. 입었던 옷이며 신발 등을 탈의실 한 구석에 잘 쳐박아두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조금씩 뿌리던 비가 이젠 소나기로 변했다. 동굴 속을 탐험할 때처럼 역시 아무 문제될 것이 없었다. 어차피 물은 뒤집어 쓸 거고 기왕이면 비가 쫘악쫘악 내려 물살이나 더 거세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보트에 오르기전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명령어는 단 4개. PADDLE AHEAD, PADDLE BACK, STOP, HOLD 이렇게 딸랑 4개이다. 짐작하듯이 순서대로 '앞으로 노젓기', '뒤로 노젓기', '노젓기 중지', '보트 안으로 대피'의 뜻이다.

 

일본 여학생도 4명 있었는데 영어가 무척이나 짧은지 헤롱거렸다. 걱정이 되네..

 

보트는 총 4척. 각 보트에 6명씩이 타게 되었다. 뒤에는 GUIDE가 타서 전체적인 명령과 배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런데.. 같이 온 사람들끼리 팀을 만들다보니 우리 보트는 딸랑 4명 뿐이었다.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걱정을 한 이유는 사람이 적으면 더 재미가 있을까 아니면 덜 재미있을까 하는 걱정) 안되는 영어 따질 수도 없고 시키는대로 했다.

 

쏴아쏴아 내리는 소나기를 그대로 맞아가며 물살을 서서히 가르며 출발했다.

 

호수를 벗어나 MARLINE RIVER로 접어들자 강 폭이 좁아지며 물살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GUIDE는 힘차게 "PADDLE AHEAD"를 외쳤다. 그의 한마디에 따라 우린 환호성을 지르며 미친듯이 노를 저었다. 부서지는 물살, 쏟아지는 소나기.. 물살이 거세면 거셀수록 좋았다. 한참을 노를 젓고 잠시 쉬고 또 노를 젓고.. 의 연속이었다.

 

4척의 보트중에 우리 보트가 3번째로 출발을 하였는데 거의 2번째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추월은 안되나보다. 생각같아선 추월도 하고 옆에 다가가 앞의 보트를 뒤집어버리고 싶었지만 GUIDE의 말에 따라야했고 그냥 가서 한번 부딪치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앞의 보트는 일본 여학생 4명이 포함된 그 보트였다)

 

10㎞의 코스는 후딱 지나가버린 시간과 함께 끝이 나버렸다. 내려가면서 강가에 소풍나온 가족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도 했고 뒤집어져 허우적대는 KAYAKER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어디를 가나 거리낌없이 먼저 손을 흔들고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서울시내에선 어디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중간에 물살이 크게 부서지는 곳에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그냥 자기네들이 홍보용으로 보관하기 위해서 찍는 사진이란다. 한장 찍어서 주면 어디 덧나나. 무척 아쉬웠다. RAFTING을 했다고 자랑할 증거가 없잖아 증거가.. 치이..

 

끝나는 지점엔 버스가 한대 서있다. 우릴 태우고 다시 호수까지 돌아갈 버스다. 뒤의 트레일러에 손수 보트를 싣고 우린 버스에 올라 호수에 올라갔다. 시간은 이미 점심때를 훌쩍 넘어있었다.

 

다시 탈의실로 돌아가 장비를 반납하고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성미 급한 사람들은 그냥 아무곳에서나 옷을 훌렁 훌렁 벗는다. 위아래 속옷 하나씩 밖에 안입은 아가씨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기 딴에는 가릴 거 다 가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뭐.. 말리는 사람 하나 없고 나도 절대 안말린다. 보기 좋은데 뭘..

CRUISE갔던 MIKE 할아버지도 돌아오고, 약속시간이 되기까지 선물가게에서 선물도 보고(그냥 보기만 하고~) ROUNGE에 앉아 따끈한 차도 마셨다.

 

잠깐,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즐길 사람은 CRUISE도 할만한 녀석이다. 배를 타고 호수 반대편까지 가면 흔히 관광 GUIDE BOOK에 MARLINE LAKE를 소개할 때 사진으로 나오는 작은 섬이 있다. (이름? 까먹었다.. 내일 학교가서 CANADA GUIDE BOOK 하나 빌려와야지.. 치이..) 그곳은 걸어서는 못가는 곳이란다.

다들 모여서 이번엔 MARLINE CANYON이란 곳으로 가서 짧은 HIKING을 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여러개(기억엔 5개인거 같다)있는 다리를 따라 계곡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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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INE CANYON의 5개 다리중
어느 다리에서 잡은 계곡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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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보라.
여기서 래프팅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멋지다!

 

MARLINE CANYON은 전의 그 JOHNSON CANYON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 깊은 계곡과 기똥찬 물살을 보며 든 생각은.. 여기서 RAFTING을 해야하는데..

 

Stuward에게 이런곳에서 RAFTING을 해야한다고 얘기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It sholud be better than 투 다이~"

 

잉? 죽는거 보다 낫다구? 그렇지 죽는거보다야 낫겠지.. 죽는게 뭐 좋다구.. 얘 사오정 아닌가..? 싶었는데 좀 더 들어보니까.. 아까의 그 '투다이'는 'today'였다.. 난 그제서야 알았다. 호주에서는 무조건 a를 '아'로 발음한다는 걸.. 'eight'도 '아이트'다...

 

산책을 끝내고 일단 비 맞은 사람들을 위해서 JASPER로 다시 돌아갔다. SHOWER를 하려고.

 

RAFTING을 했던 우린 이미 SHOWER를 했으므로 굳이 돈내고 또 할 필요가 없고 그냥 시간 때우러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1시간 남짓 그곳에서 보내고 다시 HOSTEL로 돌아와서 최후의 만찬(?)을 준비했다. 같이 보냈던 5일을 뒤로한 마지막 저녁식사! 메뉴는 STIR RICE란다. 우리말로 하면 볶음밥? 비빔밥? 뭐 이정도 되는 거 같다. 여러가지 야채와 소고기, 닭고기 등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고기 양념은 내 생일날 했던 두루치기의 실력을 되살려 내가 했다. 여러가지 소스를 넣고 양파, 마늘을 넣어 손수!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역시 음식맛은 손맛이야.. 애들이 맛있다구 난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찌하였건 언제나 그랬듯이 훌륭한 저녁식사였다. 다들 도와가며 준비를 하고 또 다들 도와가며 정리를 하였다.

 

저녁식사 후의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RELAX하는 시간. 여행떠난지 처음으로 집에 전화를 했다. 무심한 아들이지. 전화하는데 자꾸 모기가 같이 놀자고 귀찮게 한다. 난 자기보다 덩치도 훨씬 큰데 나랑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긴 오늘 신문을 보니 210㎝ 남자와 88㎝의 여자가 한눈에 반해 한달만에 결혼했단 기사도 있더라.

 

전화를 하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와보니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처음엔 팀을 나눠 시합을 하더니 다음엔 이상한 게임으로 변했다. 게임 소개~!

 

탁구대 주위를 사람들(5명이상이 적당할 듯 하다)이 빙 둘러선다. 한사람이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에게 서브를 하고(최대한 높이, 최대한 받기 쉽게..) 탁구채를 탁구대위에 놓고 한칸 옆으로 이동한다. 그럼 다음 사람이 와서 탁구채를 받아 준비를 하고 공을 서브 받은 사람 역시 공을 다시 넘기고는 탁구채를 놓고 옆으로 이동, 다음 사람이 칠 준비를 한다. 이런 식으로 빙글 빙글 돌면서 공을 아웃시키는 사람을 한명씩 빼고 계속 돌아가며 게임을 한다. 사람의 숫자가 줄수록 공을 넘겨야 하는 시간은 더 빠듯하고 결국 마지막엔 2명이 남게된다. 2명이 남았을때는 탁구대를 돌지않고 한번 치고 탁구채놓고 그자리에서 한바퀴를 빙그르르 맴 돈 뒤 다시 탁구채를 잡는다. 같은 식으로 먼저 공을 아웃시키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탁구를 별로 못해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게임이다. 언제 기회있으면 한번 같이...

 

밤이 깊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침대로 가서 뻗었다. 마지막 밤이라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ROCKIES에서의 마지막 밤은 지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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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OH~! CANADA

RAMPART 출발 - COLUMBIA ICEFIELD - JASPER 도착,관광 - ATHABASCA 1박


달게 잤다. 재환이형은 밤새 쇼파위에서 잤나보다. 누가 덮어주었는지 담요를 덮고 있었다.

짐을 부지런히 싸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점심을 싼 후 8시 30분쯤 HOSTEL을 나섰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ICEFIELD PARKWAY를 따라 올라가다 COLUMBIA ICEFIELD에 도착했다. ICEFIELD를 둘러싼 주변에는 아직도 눈이 하나 가득했다.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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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ield Parkway 를 따라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찍은 사진들.
맨 위의 사진은 Weeping wall 인가 이름이 그랬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보다시피 두줄기 폭포가 꼭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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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이 난간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SNOW COACH를 타거나 그냥 하이킹. 둘중의 하나였다. SNOW COACH가 기대에 비해 시시하다라는 얘기를 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고 가격($23.50)도 만만치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돈 몇푼때문에 빙하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몇몇은 그냥 하이킹을 택하였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SNOW COACH를 타기로 하였다.

알고 보니 오늘은 7월 1일, 우리나라로 말하면 개천절이나 광복절과 같은 CANADA DAY란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CANADA 국기를 들고 꽂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또 여기저기서 우리나라의 애국가에 해당하는 'Oh Canada'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CANADA 국기 뺏지며 종이로 만든 작은 국기들과 함께 'Oh Canada'의 가사가 영어와 불어로 적힌 종이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뺏지는 한주머니 챙기고.. 함께 모여 뜻도 잘 모르는 노래를 힘껏 불어제꼈다. 아직도 가사는 잘 모르지만 그 Melody는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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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귀에 CANADAIAN FLAG를 꽂은 Deanne이 살짝 포즈를 취해주었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나중엔 날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다. 보고싶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지하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고 지금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는 걸로 봐서 별 것 아니었던 듯 싶다. 빙하의 생성과정이나 COLUMBIA ICEFILED의 역사에 관해서 이것저것 전시가 되어있었다.

드디어 SNOW COACH 탑승! 우와.. 바퀴가 웬만한 어린아이 키보다 크다. 차는 천정이며 앞뒤, 양옆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을 최대한 잘 볼 수 있었다. COLUMBIA ICEFILED 옆을 따라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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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누비는 SNOW COACH 앞에서.
옆에 남자가 운전하는 아저씨랍니다.


올라가며 옆을 보니 눈처럼 하얄 것이다 생각했던 얼음이 때가 꾀제제했다. 꽁꽁 얼음일 줄 알았는데 아래로 조금씩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로도 물이 흐르고 있고.. 아예 개울처럼 흐르는 곳도 있었다.

이거 익사하는 거 아냐?

대빙하보다 양 옆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형상에 더 매료가 되었다. 그냥 있어도 멋있는 놈들이 눈인지 얼음인지 좌우간 하얀색으로 덮여있으니 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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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두르고 있는 산 중 하나.
올라가는 길에 찍었다.


한 10분정도 올라갔나....? 이윽고 차는 멈추고 내려서 직접 빙하를 밟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짜자잔... 난생 처음으로 빙하를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를 밟는다.. 느낌은.. 그냥 얼음판을 밟는 것과 똑같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서 흐르고 있다. 설마 무너지진 않겠지?

빙하수를 조금 마셔보았다. 아이차~! 라고 소름이 돋을 줄 알았는데 보통 물보다 조금 찬 정도였다. 실망 실망.. 물중에 최고급 물이 육각수라고 했던가.. 빙하수가 육각수라던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Steve는 빈병에 열심히 빙하수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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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내품에~!!


사진을 조금 찍고 차에 올라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차에서 내릴 적에 COLUMBIA ICEFIELD에 관한 안내쪽지를 나눠주는데 한국어로 된 것도 있었다. 난 한국어 안내지가 있을 줄은 모르고 영어로 달라고 했는데...

사람들을 다시 만나 VAN에 올랐다. PARKWAY를 따라 더 올라가 마지막 숙소인 ATHABASCA HOSTEL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는 2박을 하게된다. HOSTEL에 짐을 풀었다. RAMPART에서와 마찬가지로 일행이 모두 한 CABIN에 묵게 되었다.

CABIN이 2동, 식당과 휴게실을 겸하는 CABIN이 1동, 그리고 주인아줌마가 있는 CABIN이 1동.. 이렇게 되어있다. 숙박료는 10불.. 마당엔 커다란 개 한마리가 있고 여느 큰개가 다 그렇듯이 멍청할 정도로 순해빠졌다.

부엌은 그다지 편하지 않다. 이곳은 수도시설이 없고 마당에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을 했다. 수도시설이 없으니 샤워할 곳도 없고 세수할 곳도 없다. 이런 곳에서 이틀밤이나 묵어야 하다니.. 꺼억.. 하지만 적어도 이곳 물은 마실 수 있어서 다행..

오늘의 오후 SCHEDULE은 JASPER에 가서 시내 구경을 하며 쉬는 것.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샤워야 어제 저녁때 했고 오늘 뭐 한 일도 없으니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빨래는 당장 해야 했다. 비맞으며 동굴에 다녀온 후 그냥 옷을 비닐봉지에 쳐박아두었는데 썩는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으..

VAN을 타고 JASPER에 가기 전에 HOSTEL옆에 있는 HORSESHOE LAKE에 갔다. 왜냐구? 바로.. 절벽다이빙! 희망자에 한해서 10M 높이에서 그대로 호수로 풍덩~ 대부분 엉덩이를 뒤로 뺐다. 7월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물은 찼기 때문.. 또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나? 나야.. 수영복만 있었어도 했을지도 모른다..(지났으니까 하는 소리..)

YANN이 먼저 아래에 가서 물을 만져보고 뛸 만하다 싶었는지 눈 딱 감고 뛴다. 풍덩... 그를 위하여 사진을 파파팍.. 찍어주고.. 다음은 MARIE~! 절벽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 갈등하는 그녀.. 뛰느냐 마느냐.. 아무도 강요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기다리고 있을 뿐.. 한참을 망설이더니 먼 산을 바라보며 그대로 뛰었다. 입을 한껏 벌리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박수 짝짝짝~!! 나도 한장 그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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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LAKE에서 절벽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는 멋진 MARIE~!
하늘과 물 색깔, 그리고 거기에 도전하는 그녀가 하염없이 아름답다.


다시 VAN에 오르고 오늘 오후를 모두 보낼 JASPER에 드디어 입성하였다. JASPER 시내는 별로 볼 건덕지가 없다. BANFF에 비해서 훨씬 작았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시내에 주로 있는 것은 음식점과 선물가게들. 또한 LEPORTS가 발달된 곳이어서 그런지 그런 용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많았다.

나중에 저녁을 함께 먹을 PIZZA 집 앞에서 내려주고 만날 시간을 정한 뒤 찢어졌다.

나의 첫 목표는 누가뭐래도 빨래! 빨래방으로 바로 돌진하였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아가는 동안 시내구경을 하려고 나왔다. 쩝.. 그러나 이거 뭐 갈 곳이 있어야지..

일단 TOURIST INFO CENTRE에 갔다.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DOWNTOWN 지도를 얻은 후 생각을 해보려고 지도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암만 봐두 갈 곳이 없다. 쩝. 그냥 장이나 보구 그러며 시간 때워야겠다...

TOURIST INFO CENTRE 앞 잔디밭에 왕립기마경찰(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 복장을 한 할아버지가 사진촬영을 위하여 말을 데리고 서 있었다. 놓칠리 없는 남경. 잽싸게 CAMERA를 맡기고 사진 한장 찰칵! 쩝.. 찍고 나니까 또 할 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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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기마경찰과 함께 찰칵~


시간이 얼추 되어 빨래를 세탁기에서 빼서 건조기에 넣고 또 다시 시내로 나왔다. 이번엔 아까 봐둔 INTERNET CAFE로 갔다. VANCOUVER를 떠난 후 한번도 E-MAIL CHECK를 못했다. '이거 꽁짠가?' 그럴리가... 10분에 2불이란다. E-MAIL 확인하고 또 보내고 하다보니 15분 사용했다. 3불을 사용료로 냈다..

건조까지 시켜 뽀송뽀송해진 빨래를 찾아서 VAN에 실어놓고 재환이형과 함께 장을 보러갔다. JASPER엔 SAFEWAY대신 IGA PLUS가 있었다. 그거나 그거나..

드디어 저녁밥 먹는 시간~ 오늘은 외식이다.. JASPER PIZZA PLACE(꽤 유명한 곳이란다.. 싸고)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 PIZZA를 먹으려는데.. 잉.. 재환이형이 자긴 죽어도 한국음식을 먹어야겠단다.. 하는 수없이 과소비하기로 했다.. 한국음식 비쌀텐데.. 히잉..

JASPER에는 한국음식점이 두군데 있다. 하나는 '김치하우스'라는 보통 식당처럼 생긴 곳이고 또 한 곳은 아이스크림과 김밥, 사발면 같은 분식을 파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이 PIZZA를 먹고 있는 동안 우린 김치하우스에 가서 육개장을 시켜 먹었다. 11.95불.. 물론 거기에 세금은 따로 붙는다. 하지만 한국가게에서는 TIP을 줄 필요가 없다. 물론 주는 게 좋겠지만 한푼이 어디야!

육개장은 왕 매웠다. 맛도 먹을 만했고.. 특히 양이 꺼억.. 배부르게 많았다. 이곳 김치하우스의 육개장은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꽤나 알려진 관광 ITEM이란다. 손님들은 한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본인, 현지인 들도 들어와서 식사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매운 건 안시키더라. 김치가 먹다가 남아서 남은 거 싸달라고 했다. 내일 먹어야지..

밥을 먹고나서 JASPER PIZZA PLACE로 갔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 이미 PIZZA는 다 먹어치운 상태였고 맥주, 와인등을 마시고 있었다. 같이 앉아서 조금 얘기를 했다. 재환이형은 한국에서는 남편은 왕이다.. 부인은 남편 발도 씻어준다는 얘기를 해서 사람들이 좀 벙쪄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다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단다.. 흐..

그곳에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TAMARA는 피곤하다고 먼저 HOSTEL로 돌아가고 나중에 밤에 불꽃놀이할 때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 조그만 JASPER 시내를 돌아다니며 헤매다 결국은 PIZZA PLACE 바로 옆에 있는 'DED DOG'이라는 PUB에 들어갔다. 포켓볼 다이가 있고 분위기도 그럴싸했다.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서 맥주를 함께 마셨다.

재환이 형이 한국에서 올 때 가져온 한국 관광 명소를 담은 엽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하나같이 굉장하다는 평. 내가 봐도 우리나라에도 정말 가볼 곳이 많다. 문제는 홍보와 관광지에 연계된 서비스 등이다. CANADA는 나라 전체가 관광을 위한 것 투성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먹고 살기에 바쁜 것처럼만 보여 안타까웠다. 쩝..

한참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10시반이 되었다. 오늘은 얘기했듯이 CANADA DAY.. 이 작은 JASPER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불꽃놀이가 있었다. 그걸 보러 공원으로 갔다. 시작 예정시각은 11시.. 그러나 아직도 주위는 환하다. CANADA는 위도가 높아 여름에는 낮이 왕 길고, 겨울에는 낮이 왕 짧다. 여름에는 10시가 되어야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4시만 되어도 주위가 오밤처럼 깜깜하다. 하여튼 아직 충분히 어둡지 않아서 불꽃놀이가 좀 늦어졌다.

공원을 걷다가... 잉? 여기가 우리나라 크기의 200배인 CANADA 맞어? VANCOUVER에 있을 때 같이 학원을 다녔던 BRAZIL 친구를 만났다. 일본애와 함께 ROCKIES 관광을 왔단다. 아이고 반가워라..

FIREWORK은 장관이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들을 올려보고 있자니 쏟아지는 별 속에 앉아 있는 어린왕자가 된 느낌이었다. 사진을 열씸히 찍었다. 나오던 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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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ANADA!! 화려한 불꽃놀이.
터지는 걸 멋지게 잡았다


우린 또 그 불꽃 아래에서 동그랗게 어깨을 맞잡고 서서 'OH CANADA'를 불렀다. 축제분위기였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누구 하나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불꽃 아래에서는 불꽃과 나와 우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12시가 다 되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6.30 땅 속에는 뭐가 있을까

동굴 탐험 - NORDEGG 출발 - RAMPART 1박


7시 45분 출발이라 일찍 일어났다. 동굴탐험을 갔다온 뒤 바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가방도 미리 싸두어야했기 때문에 아침에 할 일이 많았다. 점심도시락도 평소보다 두배로 넉넉히 챙겼다. 배고프면 고생이지..

동굴탐험에 나서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5명. Angela, Marie, Yann, Steve 그리고 나.

8시쯤 동굴탐험의 GUIDE인 Scott가 도착했다. 우리 VAN보다 더 고물인 VAN을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WAPIABI CAVE란 동굴이 있는 어떤 산이었다. 해발 2,800 미터 정도되는 높이란다. 어쩔시구리 왕 높다.. 물론 해발 0미터부터 올라가는 게 아니겠지만 백두산의 높이가 2,744미터인데 그와 비슷한 산을 오르는 거다. 인간승리 이남경!

높이만큼이나 산은 만만하지 않았다. 록키산맥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해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이라고 역시 건너뛰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 이곳저곳 수해의 현장이었다. 개울은 물이 불어서 징검다리가 없어지고 그냥 첨벙첨벙 건너야했다. 그래도 돈을 냈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한 40불정도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산의 아랫도리를 훑으며 올라갔다. 드디어 윗도리로 올라가는 길목. 잠시 쉬었다.

윗도리는.. 뜨아악.. 이걸 누가 산이라고 부르냐.. 이건 절벽이다.. BIG BEEHIVE는 그래도 길이라도 잘 닦여 있어서 올라갔지만 이건 돌무더기로 된 절벽을 길을 찾아 만들어가며 올라가야했다. 이걸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거여.. 아무 생각없이 발을 옮겼다.

Marie가 맨 앞에 섰다. 선두가 너무 빨리 올라가면 안된다고 여자를 앞에 세웠다. 하지만 내 생각에 맨 앞이 제일 힘들 것 같은데.. 뒤야 앞만 보고 따라가면 그만이지만...

힘녀 Marie가 많이 힘들어했다. 거의 실신할 표정이다.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그랬나.. 배낭을 바꿔 들자고 얘기할까 하다가 그랬다간 내가 쓰러질까봐 대한민국 남자 망신 시키기 싫어서 그냥 두었다. 올라가는 건 올라가는 거지만 이걸 어떻게 내려온다냐..

올라가면서 한번인가 두번정도 쉬었던 것 같다.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본 광경은 정말 환상이었다. 지리시간에 배우고 그림으로만 그리며 공부했던 갖가지 지형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까마득히 울창한 산. 구비구비 끝도없이 이어진 강. 멋지다! 전세계에서 나무가 가장 많은 나라가 CANADA란다. 아마존보다도 산소 발생량이 더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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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뭐라구 부르더라.
꼬불꼬불 강줄기가 끝도 없이 이어져있다.
산 중간쯤에서 멀리 내려다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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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 서서..
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왔다!!




2시간 정도를 올랐던 것 같다. 드디어 동굴의 입구가 눈에 보였다. 만세! 동굴의 입구에서 잠시 쉬면서 장비를 챙겼다. 작업복 비슷한 옷과 HEAD LIGHT가 달린 헬멧, 장갑, 여분의 BATTERY. Scott는 동굴의 입구에 밧줄을 설치했다. 저걸 붙잡고 내려가야한단다. 얼마나? 물어보니 한 50M라고 그러네. 꺽!

장비를 다 챙기고, 사진도 찍고, 가져온 짐은 동굴 입구에 벗어두고 드디어 밧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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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뒤에 보이는 밧줄을 타고 50m 가량 내려가야한다.


 

아.. 얘기하다보니 중요한 걸 빼먹은 듯 싶다. 우리 일행 중에는 개도 한마리 있었다. 거의 매일같이 Scott와 함께 산을 오르고 동굴을 누비고 다니는 녀석이다. 녀석의 중요한 역할은 짐꾼이다. 그 무거운 밧줄을 등에 지고 올라왔다.

다시 돌아와서...

동굴안은 굉장히 미끄러웠다. 온통 물범벅이었다. 사방 팔방이 흙과 습기가 엉겨 아주 미끄럽기 짝이 없었다. 한손엔 밧줄을 잡고 한손은 한쪽 벽을 짚으며 다리에 온통 힘을 집중시켜 밧줄을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 속은 물론 깜깜하다. 예전에 칠랄레 팔랄레 갔던 제주도의 만장굴과는 다르다. 아.. 추운건 비슷한가보다. 넓은 곳도 있었지만 어느곳은 기어가야만 지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또 이곳 저곳이 미로처럼 연결이 되어있어서 Scott만 알지 아무도 길을 알 수가 없었다.

Scott는 계속 다니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물론 영어로. 알아듣기 벅차게 열심히 영어로 설명한다. 치.. 열받게.. 그래도 열심히 주워들으며 마냥 신기했다.

석회암 동굴이라 온통 종유석과 석순, 석주 투성이었다. 떨어져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녀석도 많아 하나 줏어올까 했지만 괜히 나라망신..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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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져버린 종유석의 흔적.
잘라진 조각들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공룡시대에 사람들이 살았을 법한 그런 곳에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암흑에 관한 실험도 했다. 불을 다 끈 상태에서 모두 한손을 뻗어 가운데 모으고서 하나둘셋과 동시에 손을 빼면서 불을 켜면 손을 이미 다 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 5초동안은 손의 잔상이 남아있어 꼭 안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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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안에서 다같이.
앞에 보이는 녀석이 밧줄을 등에 매고 올라온 장한 개.
왼쪽부터 CALGARY에서 온 친구, Yann, Marie, Steve, 나, Angela. 마지막은 잘 모르겠다.
동굴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HEAD LIGHT를 끄거나 위로 올려야한다. 카메라를 쳐다보면 안됨




동굴속을 한 30분 휘젓고 다녔다. 마지막엔 Scott가 길안내를 안해주고 알아서 나가보라고 시켰다. 갔던 길 또 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참 헤매다 Angela가 이런 거 재미없다고 빨리 나가게 해달라고 따져서 Scott가 길을 가르쳐주었다.

입구 쯤 가서는 문득 내려올 때 낑낑댔던 밧줄이 생각났다. 쩌비야.. 저거 50M를 또 어케 올라간다냐.. 이거 유격훈련 받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우습게 올라와버렸지만..

산을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깡총깡총 뛰어서 내려왔다. 가끔 섬뜩하게 미끄러져 몇번 넘어지기도 했지만 올라갈 때에 비하랴.. 올라갈 때 그렇게 힘들어했던 Marie가 제일 신나게 내려간다. Steve와 Angela는 조심조심..

옷이며 신발이며 온몸이 왕창 다 버렸다. 거의 다 내려와서는 잠시 쉬었던 비마저 청승맞게 내려 아예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시 VAN에 올라 담소를 나누며(난 주로 듣기만 했다... 어쩔 수 없잖아~!)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4시가 다 되었었다. 다른 TEAM들(승마, 하이킹 등)은 이미 돌아와서 짐을 다 꺼내놓고 다시 UNO GAME을 하며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출발한다고 하여 후다닥 번개같이 SHOWER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으니 몸은 무척 고되었지만 그래도 상쾌했다. 동굴탐험을 택했던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ROCKY EXPRESS에 참여할 사람이 있다면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다.

즐거웠던 NORDEGG를 떠나 RAMPART HOSTEL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오늘 하루를 묵는다. 긴머리를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한 청년이 이곳 주인이란다. 다른 곳에 비하니 이곳은 깡촌같다. 물도 마실 수 없어 식수나 음식에 쓰는 물은 CAMP GROUND까지 가서 길어와야했다. 또 모기는 왜 그렇게 많은지... 보통의 여느 HOSTEL이 한 건물안에 모든 시설이 다 들어있는 것과는 달리 CABIN이며 식당, 화장실 등이 따로따로 지어져 있었다. 우리는 커다란 CABIN 한동에 함께 묵었다.

오늘 하루가 힘들긴 했지만 밥은 먹어야지.. 오늘의 저녁 메뉴는 스파게티!! 사람이 많다보니 무얼 하던지 왕창이다 왕창.. 소스도 왕창.. 면도 왕창.. 양동이만한 냄비가 어디에 쓰이나 했더니 다 쓰이는 곳이 있었다.... 흘.. 스파게티 얘기하려니까 갑자기 배가 고프네.. 냠..

'엄마 밥줘요~!'

역시 다같이 일을 나누어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몇몇은 나중에 설겆이를 하고..

정말 맛있었다. 진짜루.. 샐러드와 빵 등과 같이 먹었다. 아구 배고파.. 자꾸 침나오네..

석양이 내리려 한다. 바위 절벽에 드리운 석양의 커텐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때 그 느낌은 안나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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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바위산에 드리운 아름다운 석양인데...
으.. 싸구려 스캐너를 사용한 게 죄다. 색깔이 이렇게 나오다니..


 
석양 아래에서 CAMP FIRE를 했다. 그러나 나무들이 다 비에 습해져서 불이 잘 안붙었다. 열심히 Brian과 Joanne이 고생해서 조그마한 불을 결국 만들어냈다. 둥그렇게 모여앉아 마쉬멜로를 구웠다. 처음 먹어보았는데 음.. 너무 달다.. 너무 달아서 그냥 살살 녹았다..

재환이형은 오늘 승마를 했는데 그것도 피곤했나보다. 식당 옆 쇼파에 누워서 자고 있다. 나도 피곤해서 일찍 CABIN에 들어가서 잠을 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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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Morain Lake

LAKE LOUISE 출발 - 주변 관광 - NORDEGG 도착 - NORDEGG 1박


오늘은 좀 느긋하게.. 7시경 일어났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살짝.. 씻고 부엌에 가서 아침을 만들어 먹고 점심을 쌌다.

참.. LAKE LOUISE HOSTEL에 대해서 얘기를 안한 것 같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CANADA 최고의 HOSTEL이라고 해서 그런지 요금도 20불이 넘었다(20.25불). 하지만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다. 부엌도 깔끔하고 특히 SHOWER장이 따로 객실 옆에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각 방에는 띠용.. 방마다 욕실이 하나씩 있었다. 쉬고 얘기하는 그러한 곳도 잘 꾸며 놓았던 듯 싶다. 잘 기억이 안나네.. 침대도 좋고.. 제 값을 한다.

다시 방에 올라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다 일어나 있었다. 출발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다들 분주하다. 난 내 가방을 다시 싸고.. Deanne은 아침부터 SHOWER한다고 난리다. 수건한장만 걸친 채 방에서 SHOWER실까지 뛰어다닌다. 맨발로. 그러더니 갑자기 뜨거운 물만 나온다고 Stuart에게 뛰어와서는 하소연하고... 어린애같다. 나이는 나보다 훨씬 많은데.. (좀 모자라나.. 싶은 생각도 듬)

가방을 다 싸고 다시 부엌에 갔더니 어제 그 여자애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근처 둘러보고 JASPER로 간단다. 잘가라고 인사하고 이모양에게 내 연락번호와 E-MAIL ADDRESS를 건네주었다. 내 한국에 돌아올 때 쯤에 E-MAIL쓴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혹시 이 글 보게되거든.. 빨리 연락 바람!

8시 반에 HOSTEL을 떠났다. 도착한 곳은 근처의 MORAINE LAKE. 먼저 ROCKIES에 다녀온 내 친구가 LAKE LOUISE보다 훨씬 더 좋다고 극찬에 극찬을 한 곳이라 기대가 상당히 되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어제 LAKE LOUISE에 너무나도 매료되었던 탓일까. 기대에는 못미치는 듯 싶었다. 하지만 물 색깔만큼은 정말 A+를 주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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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호수라고 불리우는 MORAINE LAKE. 정말 물 색깔만큼은 환상이다.




이곳에서도 HIKING을 하기로 하였다. 어제 좀 무리한 듯 싶어서 오늘은 좀 쉬운 COURSE를 골랐다. 목적지는 CONSOLATION LAKE. 가는 길은 평이하기 짝이 없다. 잘못 고른 듯 싶다. 도착하니 그냥 그런 평범한 호수가 하나 나왔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그러나.. 앗! 호수 건너편에 눈이 쌓여 있는 걸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다른 애들은 호수 입구에서 깔짝거리고 노는데 혼자 그 바위더미들을 헤쳐가며 눈을 향해 전진했다. 결국은 도착! 눈을 밟아보았다. 사진도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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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OLATION LAKE.
위의 사진을 보면 저 멀리 호숫가에 눈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거기까지 돌숲을 헤치고 직접 밟아본 바로 그 눈!




갔다가 돌아와보니 다른 애들은 벌써 다 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혼자 터벅터벅 내려와서 차있는 곳까지 갔더니 아무도 없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 샌드위치를 까먹고 있는데 MORAINE LAKE 차 들어오는 입구쪽에서 누군가가 HITCH를 하고 있다. 하하... HOSTEL에서 만난 그 애들이었다. 내가 가르쳐준대로 종이에 커다랗게 JASPER라고 써 놓고서는 마구 흔들어대고 있었다. 이모양은 시선을 끌려는 생각인지 DANCE! DANCE! 볼만했다. 우하하.. 아는 척하려고 허위허위 갔더니 고만 고 순간에 HITCH에 성공해서 차를 타고 부앙.. 가버렸다. 에고 아쉬비..

좀 있으니 다들 모여서 다시 LAKE LOUISE HOSTEL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음식들을 가지러 갔다. 옆에 있는 SAMSON MALL을 조금 둘러보고 몇몇은 맥주를 사기도 했다.

그곳을 떠나 ICEFILED PARKWAY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에 CROWFOOT GLACIER, PAYTO LAKE에 잠시 들러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했다.

CROWFOOT GLACIER는 까마귀 발처럼 세개로 갈라진 빙하인데 한가닥이 유실되고 지금은 두개밖에 안남았다. 예전에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 진짜로 세개이던데.. 그런데 왜 까마귀인지 모르겠다. 많고 많은 새중에서 말이다. CANADA 어딜 가나 징그럽게 많이 볼 수 있는 까마귀 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으.. 그 울음소리란.. 까악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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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발가락이 두개 밖에 안남은 까마귀 발 빙하(CROWFOOT CLAC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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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발가락이 3개였다고 말해주는 안내표지판. 아래쪽 빙하가 유실되었다.



PAYTO LAKE는 역시 빙하가 흘러들어 만들어진 호수란다. 그래서 물 빛깔이 특이했다. 꼭 물통에 그림물감을 풀어놓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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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비로운 PAYTO LAKE 의 물색깔
여러개의 호수가 있지만 물색깔은 모두 다르다. 어쩜 그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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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TO LAKE 로 흘러든 빙하의 흔적
원래는 저 위쪽이 다 빙하였단다. 다 녹아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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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물 색깔이 저렇게 독특한 파란색인지 설명해 놓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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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TO LAKE 를 배경으로 재환이형과 함께 찍었다.




다음 숙소는 NORDEGG이다. NORDEGG는 ROCKIES 자락에서 동쪽으로 좀 벗어난 곳인데 따라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꼭 찾아볼 만한 곳.

팔을 하나 잃으신(후크선장처럼 갈고리를 하고 계신다) 아저씨 한분이 HOSTEL 운영을 하신다. 시설은 꽤 괜찮은 편이고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또한.. 노천 욕탕이 하나 있는데 레포츠후 피로를 풀기엔 제격이었다. 뜨거운 물에 몸을 푸욱 담구고..

오늘 저녁은 함께 햄버거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McDONARLD에서 파는 그런 햄버거가 아니라 고기를 바베큐해서 빵, 샐러드, 구운감자 등과 함께 먹었다. 20불내고 너무 잘먹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배터지게 먹었다. 그 후에 몇몇은 HOT TUB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는데.. 흑흑.. 난 수영복이 없어서 그냥 보고만 있었다.

이곳 NORDEGG HOSTEL에는 여러가지 게임도구들이 있었다. 어려운 건 못하고 UNO라는 카드 게임을 같이 했다. 꼭 트럼프 갖고 하는 ONE CARD와 거의 비슷한 게임이다. 재밌네..

내일은 레포츠를 하는 날이다. 동굴탐험, 승마, 산악자전거, 골프, 하이킹 뭐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난 동굴탐험을 신청했다. 여기서 안해보면 어디가서 해보랴. 무척 힘들다는 말을 들어서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1시. 내일은 일찍 출발해야한다.

6.28 ROCKY EXPRESS

BANFF 출발 - LAKE LOUISE 도착 - LAKE LOUISE 주변 관광 - LAKE LOUISE 1박


6시 반쯤 일어났다. 9시 반에 ROCKY EXPRESS에 합류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ROCKY EXPRESS가 뭐냐구? 설명을 해줘야지..

ROCKIES(록키산맥)을 관광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다녀온 적이 있는 친구와 함께(왜냐면 GUIDE가 필요하다. ROCKIES는 워낙 볼거리가 많고 산재해 있는 곳이라서 아는 사람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관광지만 둘러보다 마는 셈이 되기 쉽다.) 차를 가지고 둘러보는 것이다. 가장 기동력이 뛰어나고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어서 최선의 방법!

또는 VANCOUVER나 CALGARY, EDMONTON 등에서 버스를 타고 BANFF나 JASPER에 들어가서 JASPER쪽으로 또는 BANFF쪽으로 이동하는 BUS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데 이는 최악의 방법이다. BUS가 서는 곳이 BANFF, LAKE LOUISE, JASPER 이렇게 세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주변 밖에는 둘러볼 수가 없다. 물론 HITCH를 이용하여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겠지만 방향 같은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는 역시 BANFF나 JASPER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운영되는 TOUR에 참여하는 것이다. GREYHOUND와 비슷한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보는데.. 그렇다. 예상한대로 효도관광이나 수학여행 등과 같은 방식이다. 버스 타고.. 가다가.. 어디 나오면.. 정지.. '자..내리세요..'.. 사진 팍팍 찍고.. '자..출발합니다..타세요..'.. 타고 가다가.. 또 나오면.. 또.. 이런 식..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또 가격도 만만치않게 비싸다.

마지막 방법이 바로 내가 ROCKIES를 여행한 방법인데 적극 추천한다. 바로 VAN을 타고 여러명 (보통 10명에서 15명 안쪽)이 함께 떠나는 모험여행이다. 코스는 정해져있지만 ROCKIES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게 잘 짜여져있다. 사실 ROCKIES의 경치는 굉장한 것이지만 그보다도 그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레포츠 활동이 매력적이다.

내가 택한 곳이 바로 'ROCKY EXPRESS'라는 곳이었다. BANFF나 CALGARY에서 출발하며 5박 6일에 180불 밖에 안한다. 물론 먹고 자는 것은 거기에 개인부담으로 들어가지만 먹는 것도 함께 사서 만들어 먹고 자는 것도 함께 HOSTEL에서 자기 때문에 다른 경우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무엇보다도 전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어디까지 얘기했지? 다시 돌아가서..

어제 비가 좀 내리더니 오늘은 비가 진짜 맘먹고 내린다. CANADA의 날씨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ROCKIES의 날씨는 신도 모르는 듯 싶다. 비가 오다가 또 개다가 또 오다가 완전히 지맘이다. 누구 맘? 비맘..

시간이 되어서 1층 LOBBY에 나가서 기다렸다. 역시 BANFF에서 합류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를 했다. 조금 있으니 CALGARY에서 출발한 15인승 VAN이 도착했다.

GUIDE는 CANADA ALBERTA 출신의 한 여자(Tamara)였고 MEMBER는 나를 포함해서 GUIDE까지 총 14명이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구에서 온 유부남 형(김재환), TORONTO에서 온 여자(Joanne), NEW YORK에서 온 아저씨(Steve), 영국에서 온 할아버지(Mike), 호주에서 온 신혼부부(Stuart, Deanne)와 또 호주에서 온 남자(Graham), RICHMOND에 사는 대만계 남자(Brian), MONTREAL에서 온 남자애 하나(Yann) 여자애 하나(Marie), 네덜란드에서 온 여자(Angela), 독일에서 온 남자(Ingo).. 그리고 나.. 이렇게 14명이다.

HOSTEL 옆건물에서 간단히 자기소개와 TOUR에 대한 ORIENTATION을 했다. 그리고 6일동안 함께 먹을 장을 같이 보기로 했다. 이건 강제가 아니고 원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데 모두 원해서 다함께 20불씩 내서 장을 보기로 했다. 일명 FOOD KITTY란다. SAFEWAY에 가서 장을 보고 그밖에 각자 먹고 싶은 건 개인적으로 따로 샀다. 근처 가게에 가서 비옷도 사고 만반의 준비를 끝낸 후에 첫 목적지인 JOHNSON CANYON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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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Johnson Canyon 폭포.
아래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 편으로 돌아가면 폭포 뒤로 들어갈 수 있다.




약 왕복 45분정도의 짧은 HIKING COURSE.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살이 잡아먹을 듯 하다. 작은 폭포가 있는데 그 뒤로 돌아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들어가면 물을 바가지로 퍼붓는 듯 하다. 멋있는 경치이긴 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사진 몇장 찍고서는 오늘 묵을 LAKE LOUISE로 향했다. 장본 것들 중에 냉장고에 넣어야 할 것들이 있어서 LAKE LOUISE HOSTEL에 잠시 들렸다. 안내책자에 의하면 CANADA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는 HOSTEL이다. 그런가..? 그렇긴 한 것 같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고..

LAKE LOUISE HOSTEL에서 LAKE LOUISE는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이다. 도착했다. 차에서 내렸다. 고개를 들어 호수를 바라다보았다. 뜨아아아아아아악... 이거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그림이 아닌가..? 싶다. 정말 환상이다. 1달간의 CANADA 여행중 손꼽을 만한 장관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늘이 흐리지만 않았더라면 훨씬 더 멋졌으리라.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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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펼쳐져있는 LAKE LOUISE 앞에 서서.
사진 이미지로는 도저히 그 감동을 표현할 수 없는게 아쉽다.



LAKE LOUISE에서는 HIKING을 하기로 했다. 여러 COURSE가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난코스를 택했다. LAKE LOUISE에서 출발하여 MIRROR LAKE, LAKE AGNES를 거쳐 BIG BEEHIVE에까지 오르는 코스였다. HIKING이 이렇게 상쾌한 줄 미처 몰랐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LAKE LOUISE의 오른쪽을 감아 올라갔다.

MIRROR LAKE. 작은 호수이다. 조그마한 폭포가 있는데 LAKE AGNES에서 연결되는 폭포였다. 더 올라가니 LAKE AGNES가 나왔다. 여기에는 작은 TEA HOUSE가 있는데 잠시 쉬었다가기에는 제격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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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그자체인 AGNES 호수. 물의 색깔을 비교해보라..



호수의 물은 아주 맑고 투명했다. 무색이었다. 호수 뒤로는 깎아지른 듯한 ROCKIES의 이름모를 봉우리가 있다. TEA HOUSE에서 재환이형과 함께 HOT CHOCO를 시켜서 미리 만들어 싸온 샌드위치와 함께 점심을 때웠다.

빵을 먹는 것을 보고 여기저기서 다람쥐들이 몰려들었다. 이녀석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야생동물들을 보고 참 부러웠다. 우리도 이럴 수 있던가. 샌드위치를 미끼로 삼아 녀석들을 꼬셔서 사진을 몇장 같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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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AGNES에 있는 TEA HOUSE에서 다람쥐를 샌드위치로 꼬시고 있는 중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BIG BEEHIVE로 올라가려고 음... 보는데.. 꺼억.. 이건 산이 아니라 절벽이다. 너무 가파라서 올라가는 길이 등성이를 따라 지그재그로 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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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 뒤로 보이는 절벽이 바로 Big Beehive 이다.
저 절벽을 올라가야하는 것..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절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다.



한참을 올라 결국 정상에 올랐더니.. 푸할할.. 그 커다란 LAKE LOUISE가 작은 수영장처럼 보인다. 어쩜 저리 물색깔도 수영장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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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EEHIVE 정상에서 내려다 본 LAKE LOUISE. 꼭 수영장같지 않아요?


 

자.. 이제 내려가야지.. 그런데 어라? 어디로 내려가지? 길을 모르겠다. BIG BEEHIVE 정상에서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을 만났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GUIDE BOOK과 친구가 적어준 메모를 갖고 있었다. 알 듯 싶어 그에게 내려가는 길을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할 수 없이 직감으로.. 길을 때려잡아 내려갔다. 그 미국 관광객은 우릴 따라내려왔다.

다시 처음 출발했던 곳까지 내려오니 벌써 시간이 3시간 넘게 지나있었다. 발은 팅팅 부은 듯 하고 허리는 꺾일 듯이 아팠지만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LAKE LOUISE 바로 앞에는 CHATTO LAKE LOUISE라는 큰 HOTEL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묵으려면 1년전에 예약을 해야한다는 엄청 유명한 최고급 호텔이다. 모이는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안에 들어가서 둘러봤는데... 죄다 일본인 관광객들이다. 어딜가나 비싸보이는 곳에는 일본인들이 넘쳐흘렀다. 그밖에 머리가 하얗게 새신 노부부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걸 보고 우리 부모님도 나중에 꼭 모시고 와야지 하는 맘을 먹었다. 돈 많이 벌어서.

또 얘기가 샜네... 다들 모여서 LAKE LOUISE HOSTEL로 돌아왔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첫날은 각자 준비한 것으로 저녁을 때웠다. 재환이형과 함께 밥을 해서 먹었다. 식당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데 BANFF에서 봤던 여자애들을 또 만났다. 어라.. 어떻게 인사를 하게 되어서 함께 밥을 먹었다. VANCOUVER에서 영어랑 싸우는 여전사들인데 한명은 한국애(이모양, PRIVACY상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한명은 일본애란다. 휴일을 이용해서 잠깐 ROCKIES를 둘러보러 왔단다. 처음에는 둘다 일본애들인 줄 알았다.

저녁을 먹은 후 차를 마시러 잠깐 나왔는데 그 여자애를 다시 만났다. 걔네들은 BUS를 타고 그냥 다닌다는데 내일 어떻게 구경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해서 HITCH를 하라고 얘기해줬다. 커다란 종이에 행선지를 적어서 차 나가는 길목에 서 있으라고... 함께 새벽 1시까지 이모양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 내 ROOMMATE는 Mike와 Stuart, Deann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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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eehive 에 올라가는 길에 찍은 록키의 모습


6.27 Vacouver 출발

VANCOUVER 출발 - BANFF 도착 - BANFF 관광 - BANFF 1박


그동안 VANCOUVER에 흘러들어와 알게 된 여러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26일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다. BUS DEPOT까지는 BURNARD STATION에서 SKY TRAIN을 타고 갔다. 옷을 단단히 입고, 머리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뒤로는 무식하다 싶은 배낭과 앞으로는 좀 상식에 어긋나게 큰 허리벨트 색을 맸다.

SKY TRAIN의 MAIN STATION에서 내리면 바로 PACIFIC CENTRAL 이란 VIA RAIL STATION이 보인다. BUS DIFOT도 같은 곳에 있다. 도착해서 잠깐 둘러봤다. 떠나는구나. 밤 늦은 시각,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꽤 있었다.

TICKET COUNTER에 가서 한국에서 받은 TICKET BOOK을 들이밀며 이거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봤다. 밤 늦은 시각, 근무를 하고 계신 한 할머니께서 정말 자상하게도 자세히 일러주셨다. THANKS.. 웬지 시작이 좋다. 그렇지?

BANFF까지 TICKET을 끊고 BUS에 실을 배낭에 LUGGAGE TAG을 붙였다. 이런 건 손수 해야한다. 짐을 버스에 직접 싣고 내리지는 않지만 옆에서 확실히 실리는가 하는 것들은 직접 하는 것이 좋다.

또 TICKETING할 때 주의사항.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가지 있는데 바로 버스가 출발하는 시각, 탑승이 언제부터 가능한지, 몇번 GATE에서 타는지, 갈아타는 건지 바로 가는건지 등이다.

좌석은 특별히 없고 먼저 타는게 임자다. 따라서 몇시부터 탑승이 가능한지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미리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먼저 좋은 자리를 맡고 싶다면 2불을 더 내고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데 절대 쓸데 없는 돈낭비다. 그냥 좀 부지런히 줄 서서 타면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다.

그건 그거고..

0시 출발인 줄 알았는데 고새 또 시간표가 바뀌었단다. 시즌이 되면 정기적으로 시간표가 약간씩 변동이 있다. 내가 갖고 있던 시간표는 4월에 새로 나온 것이었는데 6월에 또 바뀌어서 시간이 틀렸다. 그래서 바뀐 시간은 0시 30분.

미리 줄을 서고 버스에 올랐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앉아 갈 수 있었다. 버스는 며칠씩 잠도 자고 해야하니 왕 좋을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우등고속보다 좀 못한 수준이었다. 의자는 편했지만 자리가 좁기는 마찬가지. 그 덩치 큰 서양인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라고 보기엔 역시 작았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버스에 오르고 출발하자마자 바로 눈을 붙였다. DRIVER(그들을 부를 때는 절대로 'DRIVER'라고 부르지 말자. 싫어한다.)도 자라고 불 다끄고 혼자 어두컴컴한 속에서 운전을 해서 VANCOUVER를 빠져나왔다.

버스에서의 첫날밤은 역시 불편했다. 작은 베게를 갖고 타기는 했지만 그녀석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 지 몰랐다. 나중에는 능숙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만..

눈을 떠보니 KELOWNA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으란다. 대체로 식사때 주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사이이다. GREYHOUND BRANCH가 있는 곳에서 쉬며 그 근처에는 McDORNALD 같이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이나 아니면 BUS DEPOT안에 승객들을 상대로 하는 그런 식당이 있다.

BUS DEPOT내의 식당에서 아침을 시켰다. 시간이 충분한 것 같길래 화장실에 갔다오니 벌써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줄을 나래비로 섰다. 기다렸다가 음식을 주문했는데... 버스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음식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으... 여기서 교훈 하나! 반드시.. 음식을 시켜놓고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먼저 시킨 만큼 일찍 나온다. 늦으면 계속 밀려서 못먹고 가야하는 수도 있다.

내가 시킨 것은 간단한 것이어서 늦게 나왔지만 다행히도 후다닥 먹을 수 있었다. 휴우..

점심은 REVELSTOKE라는 곳에서 먹었다. BUS DEPOT내에 식당이 없고 주변에 McDORNALD와 A&E가 가 있었다. 그러나... 그 두 곳은 고속도로 건너편에 있어서 할 수 없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서 가야했다. 휙~ 건너가서 후닥~ 먹고 다시 휙~ 건너와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앞자리에 웃기는 일본녀석을 하나 만났다. BANFF로 가는 길에 연신 차에 타서나 내려서나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리가 어떻게 하다 바뀌어서 창가쪽에 못앉게되자 다른 자리의 창가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는 일본인이다. 일본인의 습성은 버릴 수가 없다'라고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일본인은 어디를 가나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겉으로 보기엔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관광지에서 구분해보자면 사진 찍고 선물 사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은 일본인이고 서로 떠드느라 소란스러운 사람들은 중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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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을 통해 찍은 로키 어느 돌산의 흔들리는 모습~

 

오후 5시가 조금 못되어 드디어 BANFF에 도착하였다. HOSTEL까지 가야하는데 갖고 있는 정보와 지도를 총동원하여 가는 길을 찾았다. GUIDE BOOK에는 걸어서 한 30분정도 걸린다고 씌어 있다.
'그정도야 걸어주지 뭐'

으... 한참을 걷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섰다.. 반대로 온 것.. 산이 나와야하는데 이게 갑자기 웬 강?? 뒤로 돌아! 겨우 제대로 길을 찾아 가는데... 뜨아악.. 음.. 계속 오르막길이다.. GUIDE BOOK에도 언덕을 올라간다고 씌어있다. 터벅터벅 발걸음을 띄어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올라가는데.. 도무지 끝이 나올 생각을 않는거다.(BANFF HOSTEL은 그 오르막 정상에 있다.) 옆에서 차들이 휙휙 거리면서 약올리며 올라가는데 HITCH를 할까 했지만 조금만 가면 HOSTEL이 나올 것 같아 참았다. 그러나.. 또 아무리 올라도 안나오는 것이다.. 그 언덕을 앞뒤로 짐을 진 채 한 30분정도 갔을까.. 드디어 HOSTEL 등장.. 예전에 군대에서 행군했던 낭유리고개와 여우골이 떠올랐다. 흘..

CHECK-IN COUNTER 앞에 섰을 때는 이미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 후다닥 SHOWER를 끝내고 저녁을 챙겨 먹었다. MENU는 쌀밥에 오징어반찬, 인스턴트 국.. 밥은 설익었군.. 음..

처음 출발할 때 당분간 먹을 식량(?)으로 쌀 약간과 오징어반찬, 김 그리고 일본애들이 밥에 뿌려먹는(이름이 뭔지 모르겠음) 몇개를 챙겨왔었다. 일단 그녀석들로 끼니를 해결한 셈.

BANFF HOSTEL은 처음 와본 HOSTEL인데 생각보다 시설이 부실한 듯 했다. 그러나 나중 되어서야 안 것, 그정도면 훌륭한 축에 든다. 하룻밤에 19불인데 여기에 KEY DEPOSIT을 10불 더 내야한다. 10불은 나중에 퇴실하면 돌려준다. 지하에 식당이며 쉴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주방은 꽤 큰 편. 주방기구들도 꽤 많은 편에 든다(다른 곳에 비하면). 식용유도 꽁짜로 쓸 수 있어서 꽤나 실속있는 곳이었다고 기억된다. HOSTEL에 가보면 먼저 다녀간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FREE FOOD들이 꽤 있다. 운만 좋으면 장을 보지 않고도 삼시세끼를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주로 스파게티 면이나 소스, 파스타, 식빵, 버터, 쨈 기타등등이다. 기본적인 조미료(소금, 후추 등)은 HOSTEL측에서 제공을 해준다.

처음 간 HOSTEL이라 설명이 좀 길었다. ^__^

밥을 그렇게 먹고 나서 내일 아침 일찍 BANFF를 떠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부지런히 시내관광을 나갔다.

'음.. 시내까지 또 그 먼길을 걸어내려가야하나..'

나오다 HOSTEL COUNTER에 보니 '으잉...' 시내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었다. 가격은 1불. 노선은 시내를 관통하는 BANFF AVE.를 따라 끝까지 갔다가 HOSTEL이 있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온다. 성수기때는 노선이 3개정도 되는데 BUS DEFOT도 연결되고.. 좌우간 꽤 쓸만한 버스였다. 으... 그걸 나중에서야 알았으니..

여기서 잠깐.. 내용을 보다보면 지명등이 생략되고 어설픈 것들이 눈에 보일 수도 있다. ^^; 이유인즉슨, 여러 정보지들과 GUIDE BOOK등을 무겁다고 버리거나 다른 여행하는 사람에게 다 주고 와버려서 지금 갖고 있는 것이라곤 머리속의 기억과 쪼금쪼금 적어놓은 메모밖에 없어서 그렇다. 그래도 여행의 분위기는 물씬 풍겨날테니 걱정말 것! 다만..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께는 죄송~

그래도 1불도 돈이라 내려갈 때는 걸어서 내려가고 올라올 때 타보기로 하였다. 고놈의 애물단지 버스를.. 아까의 그 언덕길을 조금 내려가다보니 샛길이 나 있어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별로 빠른 것 같지는 않았다. 주택가를 구비구비 내려가는데 결국은 목적지인 BANFF AVE.에 무사히 도착!

BANFF의 시내는 꽤 크다. 길이름들은 MOOSE, WOLF, ELK 등 ROCKIES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지어져 있는 것이 특색! 도시는 주로 선물가게와 INN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을 BANFF AVE.라는 큰 대로(大路)가 관통하고 있고 그 주변이 가장 번화하다.

BANFF AVE.를 따라 시내구경을 하며 목적지인 CASCADE GARDEN으로 향하였다. BANFF의 볼거리는 북쪽과 남쪽으로 양분되어있는데 이미 늦은 시각이고 걸어다니기엔 좀 먼거리라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다보니 왕 큰 SAFEWAY가 눈에 띄었다. 박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SAFEWAY컵 골프대회를 기억할 것이다. SAFEWAY란 CANADA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식료품점이다.(CALGARY 동쪽에선 SAFEWAY를 보지 못했던 점으로 봐서 서부지역에만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여행 TIP 하나! BANFF에 도착하면 먼저 SAFEWAY에 들려서 머무는 동안 먹을 시장을 봐라. 결코 무겁게 BANFF에 도착하기 전부터 싸들고 올 필요는 없다. SAFEWAY에서는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육개장 사발면도 찾을 수 있다. 장을 본 뒤 BANFF AVE.로 나가서(바로 옆 골목임) 지나다니는 SHUTTLE BUS를 타고 HOSTEL로 올라가면 된다. SAFEWAY의 위치는 BANFF AVE. 와 ELK ST.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다리(이름이 뭐지? 냠..)를 건너 CASCADE GARDEN에 도착하였다. 잉?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거 문닫았나?' 싶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밀고 들어갔다. CASCADE에서 BANFF 시내쪽을 바라다 본 광경은 BANFF를 소개하는 그림엽서 등에 많이 등장하는 유명한 광경이다. 나도 보고 한장 찍었지. 여기 이 산이 롭슨 산이냐 설퍼 산이냐.. 냠.. 하여튼.. CASCADE GARDEN은 그냥 정원이었다. 여기저기 꽃이 피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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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케이드 정원에서 바라본 BANFF Ave.의 모습


 

좀 둘러보다가 BOW RIVER를 따라 BOW FALLS 쪽으로 향했다. 청승맞게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맞아가며 BOW FALLS를 찾아 가는데... 앗! 이게 뭐야.. 왕따시 큰 사슴 한마리가 길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우와~ 신기해라.. 이 녀석이 날 알아보고 도망갈까봐 조심조심 뒤로 접근해서 사진을 찍었다. 으.. 엉덩이다.. 앞으로 돌아가서 또 한장 팍! 녀석을 냅두고 길을 더 걷다보니 으아.... 아까 그녀석 같은 놈들이 한 10마리 정도 있는 거다..

인정사정 안보고 팍팍 찍었다. 나중에 ROCKIES를 돌아다니며 별의 별 동물들을 다 만난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슴(고작 사슴!)이었지만 그당시에는 큰 발견이나 한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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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사슴(사슴의 먼 종류겠지만.. 그것까지는 ^^;;)


 
결국 BOW FALLS에 도착!

'어라.. 이게 폭포야?' 싶을 정도로 시시했다. 다만 유량이 많고 물살이 빨라서 고건 볼만했다. 배경으로 사진 한장 팍! 찍고 싶었지만 쩝.. 지나다니는 관광객도 하나 없다. 어디서 차한대가 와서 누군가 내리더니 사진만 찍고 가려고 하길래 붙잡아서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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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라고 부르기엔 좀 어설픈 BANFF의 자랑 BOW FALLS 앞에서.

BOW FALLS는 BOW RIVER로 이어진다.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이녀석이 대뜸 "No problem!" 이러는 거다. 내가 배우기론 "I'm sorry."라고 했을 때 "No problem."이라고 답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Thank you."에도 이렇게 답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BOW FALLS 주변은 오솔길이다. 길을 잃기 쉬운데 표시판만 잘 보고 찾아가면 괜찮을 듯. 표시판이 그다지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그 유명한 BANFF SPRINGS HOTEL을 찾아갔다. 여기 ROUNGE에서 BANFF를 내려다보며 COFFEE 한잔 마시는 것도 BANFF의 관광 POINT 중의 하나란다. ROUNGE까지는 찾아갔지만 차마 COFFEE 마시기에는 눈물이 나서 그냥 앉아서 다음 여행계획을 짜면서 물만 마셨다.

다시 시내까지 걸어 들어왔다. SAFEWAY에 들려 빵 몇개(3개였던가..?)를 샀다. 원래 단 것을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초코렛빵, 설탕이 허옇게 입힌 그런 빵 쪽으로만 갔다. 피곤해서 그런가?

빵을 사고 나오니 그 긴긴 낮이 어느새 밤으로 변해있었다.

버스를 타고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던 것 같다. 배가 고파서 사온 빵과 TEA를 끓여서 함께 먹으며 내일 해야할 일들을 정리했다. 자정이 조금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HOSTEL에서의 첫날밤이다. 방은 4명이서 함께 쓰는데 들어가보니 모두 자고 있다. 처음 CHECK-IN할 때도 자고 있더니 하루 종일 잠만 자냐!! 조용히 나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