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8일 월요일

6.27 Vacouver 출발

VANCOUVER 출발 - BANFF 도착 - BANFF 관광 - BANFF 1박


그동안 VANCOUVER에 흘러들어와 알게 된 여러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26일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다. BUS DEPOT까지는 BURNARD STATION에서 SKY TRAIN을 타고 갔다. 옷을 단단히 입고, 머리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뒤로는 무식하다 싶은 배낭과 앞으로는 좀 상식에 어긋나게 큰 허리벨트 색을 맸다.

SKY TRAIN의 MAIN STATION에서 내리면 바로 PACIFIC CENTRAL 이란 VIA RAIL STATION이 보인다. BUS DIFOT도 같은 곳에 있다. 도착해서 잠깐 둘러봤다. 떠나는구나. 밤 늦은 시각,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꽤 있었다.

TICKET COUNTER에 가서 한국에서 받은 TICKET BOOK을 들이밀며 이거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봤다. 밤 늦은 시각, 근무를 하고 계신 한 할머니께서 정말 자상하게도 자세히 일러주셨다. THANKS.. 웬지 시작이 좋다. 그렇지?

BANFF까지 TICKET을 끊고 BUS에 실을 배낭에 LUGGAGE TAG을 붙였다. 이런 건 손수 해야한다. 짐을 버스에 직접 싣고 내리지는 않지만 옆에서 확실히 실리는가 하는 것들은 직접 하는 것이 좋다.

또 TICKETING할 때 주의사항.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가지 있는데 바로 버스가 출발하는 시각, 탑승이 언제부터 가능한지, 몇번 GATE에서 타는지, 갈아타는 건지 바로 가는건지 등이다.

좌석은 특별히 없고 먼저 타는게 임자다. 따라서 몇시부터 탑승이 가능한지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미리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먼저 좋은 자리를 맡고 싶다면 2불을 더 내고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데 절대 쓸데 없는 돈낭비다. 그냥 좀 부지런히 줄 서서 타면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다.

그건 그거고..

0시 출발인 줄 알았는데 고새 또 시간표가 바뀌었단다. 시즌이 되면 정기적으로 시간표가 약간씩 변동이 있다. 내가 갖고 있던 시간표는 4월에 새로 나온 것이었는데 6월에 또 바뀌어서 시간이 틀렸다. 그래서 바뀐 시간은 0시 30분.

미리 줄을 서고 버스에 올랐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앉아 갈 수 있었다. 버스는 며칠씩 잠도 자고 해야하니 왕 좋을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우등고속보다 좀 못한 수준이었다. 의자는 편했지만 자리가 좁기는 마찬가지. 그 덩치 큰 서양인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라고 보기엔 역시 작았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버스에 오르고 출발하자마자 바로 눈을 붙였다. DRIVER(그들을 부를 때는 절대로 'DRIVER'라고 부르지 말자. 싫어한다.)도 자라고 불 다끄고 혼자 어두컴컴한 속에서 운전을 해서 VANCOUVER를 빠져나왔다.

버스에서의 첫날밤은 역시 불편했다. 작은 베게를 갖고 타기는 했지만 그녀석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 지 몰랐다. 나중에는 능숙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만..

눈을 떠보니 KELOWNA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으란다. 대체로 식사때 주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사이이다. GREYHOUND BRANCH가 있는 곳에서 쉬며 그 근처에는 McDORNALD 같이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이나 아니면 BUS DEPOT안에 승객들을 상대로 하는 그런 식당이 있다.

BUS DEPOT내의 식당에서 아침을 시켰다. 시간이 충분한 것 같길래 화장실에 갔다오니 벌써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줄을 나래비로 섰다. 기다렸다가 음식을 주문했는데... 버스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음식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으... 여기서 교훈 하나! 반드시.. 음식을 시켜놓고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먼저 시킨 만큼 일찍 나온다. 늦으면 계속 밀려서 못먹고 가야하는 수도 있다.

내가 시킨 것은 간단한 것이어서 늦게 나왔지만 다행히도 후다닥 먹을 수 있었다. 휴우..

점심은 REVELSTOKE라는 곳에서 먹었다. BUS DEPOT내에 식당이 없고 주변에 McDORNALD와 A&E가 가 있었다. 그러나... 그 두 곳은 고속도로 건너편에 있어서 할 수 없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서 가야했다. 휙~ 건너가서 후닥~ 먹고 다시 휙~ 건너와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앞자리에 웃기는 일본녀석을 하나 만났다. BANFF로 가는 길에 연신 차에 타서나 내려서나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리가 어떻게 하다 바뀌어서 창가쪽에 못앉게되자 다른 자리의 창가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는 일본인이다. 일본인의 습성은 버릴 수가 없다'라고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일본인은 어디를 가나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겉으로 보기엔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관광지에서 구분해보자면 사진 찍고 선물 사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은 일본인이고 서로 떠드느라 소란스러운 사람들은 중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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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을 통해 찍은 로키 어느 돌산의 흔들리는 모습~

 

오후 5시가 조금 못되어 드디어 BANFF에 도착하였다. HOSTEL까지 가야하는데 갖고 있는 정보와 지도를 총동원하여 가는 길을 찾았다. GUIDE BOOK에는 걸어서 한 30분정도 걸린다고 씌어 있다.
'그정도야 걸어주지 뭐'

으... 한참을 걷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섰다.. 반대로 온 것.. 산이 나와야하는데 이게 갑자기 웬 강?? 뒤로 돌아! 겨우 제대로 길을 찾아 가는데... 뜨아악.. 음.. 계속 오르막길이다.. GUIDE BOOK에도 언덕을 올라간다고 씌어있다. 터벅터벅 발걸음을 띄어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올라가는데.. 도무지 끝이 나올 생각을 않는거다.(BANFF HOSTEL은 그 오르막 정상에 있다.) 옆에서 차들이 휙휙 거리면서 약올리며 올라가는데 HITCH를 할까 했지만 조금만 가면 HOSTEL이 나올 것 같아 참았다. 그러나.. 또 아무리 올라도 안나오는 것이다.. 그 언덕을 앞뒤로 짐을 진 채 한 30분정도 갔을까.. 드디어 HOSTEL 등장.. 예전에 군대에서 행군했던 낭유리고개와 여우골이 떠올랐다. 흘..

CHECK-IN COUNTER 앞에 섰을 때는 이미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 후다닥 SHOWER를 끝내고 저녁을 챙겨 먹었다. MENU는 쌀밥에 오징어반찬, 인스턴트 국.. 밥은 설익었군.. 음..

처음 출발할 때 당분간 먹을 식량(?)으로 쌀 약간과 오징어반찬, 김 그리고 일본애들이 밥에 뿌려먹는(이름이 뭔지 모르겠음) 몇개를 챙겨왔었다. 일단 그녀석들로 끼니를 해결한 셈.

BANFF HOSTEL은 처음 와본 HOSTEL인데 생각보다 시설이 부실한 듯 했다. 그러나 나중 되어서야 안 것, 그정도면 훌륭한 축에 든다. 하룻밤에 19불인데 여기에 KEY DEPOSIT을 10불 더 내야한다. 10불은 나중에 퇴실하면 돌려준다. 지하에 식당이며 쉴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주방은 꽤 큰 편. 주방기구들도 꽤 많은 편에 든다(다른 곳에 비하면). 식용유도 꽁짜로 쓸 수 있어서 꽤나 실속있는 곳이었다고 기억된다. HOSTEL에 가보면 먼저 다녀간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FREE FOOD들이 꽤 있다. 운만 좋으면 장을 보지 않고도 삼시세끼를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주로 스파게티 면이나 소스, 파스타, 식빵, 버터, 쨈 기타등등이다. 기본적인 조미료(소금, 후추 등)은 HOSTEL측에서 제공을 해준다.

처음 간 HOSTEL이라 설명이 좀 길었다. ^__^

밥을 그렇게 먹고 나서 내일 아침 일찍 BANFF를 떠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부지런히 시내관광을 나갔다.

'음.. 시내까지 또 그 먼길을 걸어내려가야하나..'

나오다 HOSTEL COUNTER에 보니 '으잉...' 시내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었다. 가격은 1불. 노선은 시내를 관통하는 BANFF AVE.를 따라 끝까지 갔다가 HOSTEL이 있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온다. 성수기때는 노선이 3개정도 되는데 BUS DEFOT도 연결되고.. 좌우간 꽤 쓸만한 버스였다. 으... 그걸 나중에서야 알았으니..

여기서 잠깐.. 내용을 보다보면 지명등이 생략되고 어설픈 것들이 눈에 보일 수도 있다. ^^; 이유인즉슨, 여러 정보지들과 GUIDE BOOK등을 무겁다고 버리거나 다른 여행하는 사람에게 다 주고 와버려서 지금 갖고 있는 것이라곤 머리속의 기억과 쪼금쪼금 적어놓은 메모밖에 없어서 그렇다. 그래도 여행의 분위기는 물씬 풍겨날테니 걱정말 것! 다만..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께는 죄송~

그래도 1불도 돈이라 내려갈 때는 걸어서 내려가고 올라올 때 타보기로 하였다. 고놈의 애물단지 버스를.. 아까의 그 언덕길을 조금 내려가다보니 샛길이 나 있어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별로 빠른 것 같지는 않았다. 주택가를 구비구비 내려가는데 결국은 목적지인 BANFF AVE.에 무사히 도착!

BANFF의 시내는 꽤 크다. 길이름들은 MOOSE, WOLF, ELK 등 ROCKIES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지어져 있는 것이 특색! 도시는 주로 선물가게와 INN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을 BANFF AVE.라는 큰 대로(大路)가 관통하고 있고 그 주변이 가장 번화하다.

BANFF AVE.를 따라 시내구경을 하며 목적지인 CASCADE GARDEN으로 향하였다. BANFF의 볼거리는 북쪽과 남쪽으로 양분되어있는데 이미 늦은 시각이고 걸어다니기엔 좀 먼거리라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다보니 왕 큰 SAFEWAY가 눈에 띄었다. 박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SAFEWAY컵 골프대회를 기억할 것이다. SAFEWAY란 CANADA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식료품점이다.(CALGARY 동쪽에선 SAFEWAY를 보지 못했던 점으로 봐서 서부지역에만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여행 TIP 하나! BANFF에 도착하면 먼저 SAFEWAY에 들려서 머무는 동안 먹을 시장을 봐라. 결코 무겁게 BANFF에 도착하기 전부터 싸들고 올 필요는 없다. SAFEWAY에서는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육개장 사발면도 찾을 수 있다. 장을 본 뒤 BANFF AVE.로 나가서(바로 옆 골목임) 지나다니는 SHUTTLE BUS를 타고 HOSTEL로 올라가면 된다. SAFEWAY의 위치는 BANFF AVE. 와 ELK ST.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다리(이름이 뭐지? 냠..)를 건너 CASCADE GARDEN에 도착하였다. 잉?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거 문닫았나?' 싶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밀고 들어갔다. CASCADE에서 BANFF 시내쪽을 바라다 본 광경은 BANFF를 소개하는 그림엽서 등에 많이 등장하는 유명한 광경이다. 나도 보고 한장 찍었지. 여기 이 산이 롭슨 산이냐 설퍼 산이냐.. 냠.. 하여튼.. CASCADE GARDEN은 그냥 정원이었다. 여기저기 꽃이 피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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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케이드 정원에서 바라본 BANFF Ave.의 모습


 

좀 둘러보다가 BOW RIVER를 따라 BOW FALLS 쪽으로 향했다. 청승맞게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맞아가며 BOW FALLS를 찾아 가는데... 앗! 이게 뭐야.. 왕따시 큰 사슴 한마리가 길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우와~ 신기해라.. 이 녀석이 날 알아보고 도망갈까봐 조심조심 뒤로 접근해서 사진을 찍었다. 으.. 엉덩이다.. 앞으로 돌아가서 또 한장 팍! 녀석을 냅두고 길을 더 걷다보니 으아.... 아까 그녀석 같은 놈들이 한 10마리 정도 있는 거다..

인정사정 안보고 팍팍 찍었다. 나중에 ROCKIES를 돌아다니며 별의 별 동물들을 다 만난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슴(고작 사슴!)이었지만 그당시에는 큰 발견이나 한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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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사슴(사슴의 먼 종류겠지만.. 그것까지는 ^^;;)


 
결국 BOW FALLS에 도착!

'어라.. 이게 폭포야?' 싶을 정도로 시시했다. 다만 유량이 많고 물살이 빨라서 고건 볼만했다. 배경으로 사진 한장 팍! 찍고 싶었지만 쩝.. 지나다니는 관광객도 하나 없다. 어디서 차한대가 와서 누군가 내리더니 사진만 찍고 가려고 하길래 붙잡아서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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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라고 부르기엔 좀 어설픈 BANFF의 자랑 BOW FALLS 앞에서.

BOW FALLS는 BOW RIVER로 이어진다.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이녀석이 대뜸 "No problem!" 이러는 거다. 내가 배우기론 "I'm sorry."라고 했을 때 "No problem."이라고 답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Thank you."에도 이렇게 답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BOW FALLS 주변은 오솔길이다. 길을 잃기 쉬운데 표시판만 잘 보고 찾아가면 괜찮을 듯. 표시판이 그다지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그 유명한 BANFF SPRINGS HOTEL을 찾아갔다. 여기 ROUNGE에서 BANFF를 내려다보며 COFFEE 한잔 마시는 것도 BANFF의 관광 POINT 중의 하나란다. ROUNGE까지는 찾아갔지만 차마 COFFEE 마시기에는 눈물이 나서 그냥 앉아서 다음 여행계획을 짜면서 물만 마셨다.

다시 시내까지 걸어 들어왔다. SAFEWAY에 들려 빵 몇개(3개였던가..?)를 샀다. 원래 단 것을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초코렛빵, 설탕이 허옇게 입힌 그런 빵 쪽으로만 갔다. 피곤해서 그런가?

빵을 사고 나오니 그 긴긴 낮이 어느새 밤으로 변해있었다.

버스를 타고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던 것 같다. 배가 고파서 사온 빵과 TEA를 끓여서 함께 먹으며 내일 해야할 일들을 정리했다. 자정이 조금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HOSTEL에서의 첫날밤이다. 방은 4명이서 함께 쓰는데 들어가보니 모두 자고 있다. 처음 CHECK-IN할 때도 자고 있더니 하루 종일 잠만 자냐!! 조용히 나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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