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8일 월요일

6.28 ROCKY EXPRESS

BANFF 출발 - LAKE LOUISE 도착 - LAKE LOUISE 주변 관광 - LAKE LOUISE 1박


6시 반쯤 일어났다. 9시 반에 ROCKY EXPRESS에 합류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다. ROCKY EXPRESS가 뭐냐구? 설명을 해줘야지..

ROCKIES(록키산맥)을 관광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다녀온 적이 있는 친구와 함께(왜냐면 GUIDE가 필요하다. ROCKIES는 워낙 볼거리가 많고 산재해 있는 곳이라서 아는 사람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관광지만 둘러보다 마는 셈이 되기 쉽다.) 차를 가지고 둘러보는 것이다. 가장 기동력이 뛰어나고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어서 최선의 방법!

또는 VANCOUVER나 CALGARY, EDMONTON 등에서 버스를 타고 BANFF나 JASPER에 들어가서 JASPER쪽으로 또는 BANFF쪽으로 이동하는 BUS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데 이는 최악의 방법이다. BUS가 서는 곳이 BANFF, LAKE LOUISE, JASPER 이렇게 세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주변 밖에는 둘러볼 수가 없다. 물론 HITCH를 이용하여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있겠지만 방향 같은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는 역시 BANFF나 JASPER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운영되는 TOUR에 참여하는 것이다. GREYHOUND와 비슷한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보는데.. 그렇다. 예상한대로 효도관광이나 수학여행 등과 같은 방식이다. 버스 타고.. 가다가.. 어디 나오면.. 정지.. '자..내리세요..'.. 사진 팍팍 찍고.. '자..출발합니다..타세요..'.. 타고 가다가.. 또 나오면.. 또.. 이런 식..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또 가격도 만만치않게 비싸다.

마지막 방법이 바로 내가 ROCKIES를 여행한 방법인데 적극 추천한다. 바로 VAN을 타고 여러명 (보통 10명에서 15명 안쪽)이 함께 떠나는 모험여행이다. 코스는 정해져있지만 ROCKIES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게 잘 짜여져있다. 사실 ROCKIES의 경치는 굉장한 것이지만 그보다도 그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레포츠 활동이 매력적이다.

내가 택한 곳이 바로 'ROCKY EXPRESS'라는 곳이었다. BANFF나 CALGARY에서 출발하며 5박 6일에 180불 밖에 안한다. 물론 먹고 자는 것은 거기에 개인부담으로 들어가지만 먹는 것도 함께 사서 만들어 먹고 자는 것도 함께 HOSTEL에서 자기 때문에 다른 경우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무엇보다도 전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어디까지 얘기했지? 다시 돌아가서..

어제 비가 좀 내리더니 오늘은 비가 진짜 맘먹고 내린다. CANADA의 날씨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ROCKIES의 날씨는 신도 모르는 듯 싶다. 비가 오다가 또 개다가 또 오다가 완전히 지맘이다. 누구 맘? 비맘..

시간이 되어서 1층 LOBBY에 나가서 기다렸다. 역시 BANFF에서 합류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를 했다. 조금 있으니 CALGARY에서 출발한 15인승 VAN이 도착했다.

GUIDE는 CANADA ALBERTA 출신의 한 여자(Tamara)였고 MEMBER는 나를 포함해서 GUIDE까지 총 14명이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구에서 온 유부남 형(김재환), TORONTO에서 온 여자(Joanne), NEW YORK에서 온 아저씨(Steve), 영국에서 온 할아버지(Mike), 호주에서 온 신혼부부(Stuart, Deanne)와 또 호주에서 온 남자(Graham), RICHMOND에 사는 대만계 남자(Brian), MONTREAL에서 온 남자애 하나(Yann) 여자애 하나(Marie), 네덜란드에서 온 여자(Angela), 독일에서 온 남자(Ingo).. 그리고 나.. 이렇게 14명이다.

HOSTEL 옆건물에서 간단히 자기소개와 TOUR에 대한 ORIENTATION을 했다. 그리고 6일동안 함께 먹을 장을 같이 보기로 했다. 이건 강제가 아니고 원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데 모두 원해서 다함께 20불씩 내서 장을 보기로 했다. 일명 FOOD KITTY란다. SAFEWAY에 가서 장을 보고 그밖에 각자 먹고 싶은 건 개인적으로 따로 샀다. 근처 가게에 가서 비옷도 사고 만반의 준비를 끝낸 후에 첫 목적지인 JOHNSON CANYON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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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Johnson Canyon 폭포.
아래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오른쪽 편으로 돌아가면 폭포 뒤로 들어갈 수 있다.




약 왕복 45분정도의 짧은 HIKING COURSE.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살이 잡아먹을 듯 하다. 작은 폭포가 있는데 그 뒤로 돌아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들어가면 물을 바가지로 퍼붓는 듯 하다. 멋있는 경치이긴 했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사진 몇장 찍고서는 오늘 묵을 LAKE LOUISE로 향했다. 장본 것들 중에 냉장고에 넣어야 할 것들이 있어서 LAKE LOUISE HOSTEL에 잠시 들렸다. 안내책자에 의하면 CANADA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는 HOSTEL이다. 그런가..? 그렇긴 한 것 같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고..

LAKE LOUISE HOSTEL에서 LAKE LOUISE는 차를 타고 가야하는 거리이다. 도착했다. 차에서 내렸다. 고개를 들어 호수를 바라다보았다. 뜨아아아아아아악... 이거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그림이 아닌가..? 싶다. 정말 환상이다. 1달간의 CANADA 여행중 손꼽을 만한 장관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늘이 흐리지만 않았더라면 훨씬 더 멋졌으리라.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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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처럼 펼쳐져있는 LAKE LOUISE 앞에 서서.
사진 이미지로는 도저히 그 감동을 표현할 수 없는게 아쉽다.



LAKE LOUISE에서는 HIKING을 하기로 했다. 여러 COURSE가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난코스를 택했다. LAKE LOUISE에서 출발하여 MIRROR LAKE, LAKE AGNES를 거쳐 BIG BEEHIVE에까지 오르는 코스였다. HIKING이 이렇게 상쾌한 줄 미처 몰랐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LAKE LOUISE의 오른쪽을 감아 올라갔다.

MIRROR LAKE. 작은 호수이다. 조그마한 폭포가 있는데 LAKE AGNES에서 연결되는 폭포였다. 더 올라가니 LAKE AGNES가 나왔다. 여기에는 작은 TEA HOUSE가 있는데 잠시 쉬었다가기에는 제격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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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그자체인 AGNES 호수. 물의 색깔을 비교해보라..



호수의 물은 아주 맑고 투명했다. 무색이었다. 호수 뒤로는 깎아지른 듯한 ROCKIES의 이름모를 봉우리가 있다. TEA HOUSE에서 재환이형과 함께 HOT CHOCO를 시켜서 미리 만들어 싸온 샌드위치와 함께 점심을 때웠다.

빵을 먹는 것을 보고 여기저기서 다람쥐들이 몰려들었다. 이녀석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야생동물들을 보고 참 부러웠다. 우리도 이럴 수 있던가. 샌드위치를 미끼로 삼아 녀석들을 꼬셔서 사진을 몇장 같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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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AGNES에 있는 TEA HOUSE에서 다람쥐를 샌드위치로 꼬시고 있는 중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BIG BEEHIVE로 올라가려고 음... 보는데.. 꺼억.. 이건 산이 아니라 절벽이다. 너무 가파라서 올라가는 길이 등성이를 따라 지그재그로 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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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 뒤로 보이는 절벽이 바로 Big Beehive 이다.
저 절벽을 올라가야하는 것..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절벽을 따라 지그재그로 길이 나있다.



한참을 올라 결국 정상에 올랐더니.. 푸할할.. 그 커다란 LAKE LOUISE가 작은 수영장처럼 보인다. 어쩜 저리 물색깔도 수영장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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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EEHIVE 정상에서 내려다 본 LAKE LOUISE. 꼭 수영장같지 않아요?


 

자.. 이제 내려가야지.. 그런데 어라? 어디로 내려가지? 길을 모르겠다. BIG BEEHIVE 정상에서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을 만났는데 도서관에서 빌린 GUIDE BOOK과 친구가 적어준 메모를 갖고 있었다. 알 듯 싶어 그에게 내려가는 길을 물었더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할 수 없이 직감으로.. 길을 때려잡아 내려갔다. 그 미국 관광객은 우릴 따라내려왔다.

다시 처음 출발했던 곳까지 내려오니 벌써 시간이 3시간 넘게 지나있었다. 발은 팅팅 부은 듯 하고 허리는 꺾일 듯이 아팠지만 기분은 정말 상쾌했다.

LAKE LOUISE 바로 앞에는 CHATTO LAKE LOUISE라는 큰 HOTEL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묵으려면 1년전에 예약을 해야한다는 엄청 유명한 최고급 호텔이다. 모이는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안에 들어가서 둘러봤는데... 죄다 일본인 관광객들이다. 어딜가나 비싸보이는 곳에는 일본인들이 넘쳐흘렀다. 그밖에 머리가 하얗게 새신 노부부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걸 보고 우리 부모님도 나중에 꼭 모시고 와야지 하는 맘을 먹었다. 돈 많이 벌어서.

또 얘기가 샜네... 다들 모여서 LAKE LOUISE HOSTEL로 돌아왔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첫날은 각자 준비한 것으로 저녁을 때웠다. 재환이형과 함께 밥을 해서 먹었다. 식당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데 BANFF에서 봤던 여자애들을 또 만났다. 어라.. 어떻게 인사를 하게 되어서 함께 밥을 먹었다. VANCOUVER에서 영어랑 싸우는 여전사들인데 한명은 한국애(이모양, PRIVACY상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한명은 일본애란다. 휴일을 이용해서 잠깐 ROCKIES를 둘러보러 왔단다. 처음에는 둘다 일본애들인 줄 알았다.

저녁을 먹은 후 차를 마시러 잠깐 나왔는데 그 여자애를 다시 만났다. 걔네들은 BUS를 타고 그냥 다닌다는데 내일 어떻게 구경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해서 HITCH를 하라고 얘기해줬다. 커다란 종이에 행선지를 적어서 차 나가는 길목에 서 있으라고... 함께 새벽 1시까지 이모양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 내 ROOMMATE는 Mike와 Stuart, Deann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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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eehive 에 올라가는 길에 찍은 록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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