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18일 월요일

7.01 OH~! CANADA

RAMPART 출발 - COLUMBIA ICEFIELD - JASPER 도착,관광 - ATHABASCA 1박


달게 잤다. 재환이형은 밤새 쇼파위에서 잤나보다. 누가 덮어주었는지 담요를 덮고 있었다.

짐을 부지런히 싸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점심을 싼 후 8시 30분쯤 HOSTEL을 나섰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ICEFIELD PARKWAY를 따라 올라가다 COLUMBIA ICEFIELD에 도착했다. ICEFIELD를 둘러싼 주변에는 아직도 눈이 하나 가득했다.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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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ield Parkway 를 따라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찍은 사진들.
맨 위의 사진은 Weeping wall 인가 이름이 그랬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보다시피 두줄기 폭포가 꼭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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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이 난간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SNOW COACH를 타거나 그냥 하이킹. 둘중의 하나였다. SNOW COACH가 기대에 비해 시시하다라는 얘기를 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고 가격($23.50)도 만만치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돈 몇푼때문에 빙하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몇몇은 그냥 하이킹을 택하였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SNOW COACH를 타기로 하였다.

알고 보니 오늘은 7월 1일, 우리나라로 말하면 개천절이나 광복절과 같은 CANADA DAY란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CANADA 국기를 들고 꽂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또 여기저기서 우리나라의 애국가에 해당하는 'Oh Canada'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CANADA 국기 뺏지며 종이로 만든 작은 국기들과 함께 'Oh Canada'의 가사가 영어와 불어로 적힌 종이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뺏지는 한주머니 챙기고.. 함께 모여 뜻도 잘 모르는 노래를 힘껏 불어제꼈다. 아직도 가사는 잘 모르지만 그 Melody는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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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귀에 CANADAIAN FLAG를 꽂은 Deanne이 살짝 포즈를 취해주었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나중엔 날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다. 보고싶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지하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고 지금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는 걸로 봐서 별 것 아니었던 듯 싶다. 빙하의 생성과정이나 COLUMBIA ICEFILED의 역사에 관해서 이것저것 전시가 되어있었다.

드디어 SNOW COACH 탑승! 우와.. 바퀴가 웬만한 어린아이 키보다 크다. 차는 천정이며 앞뒤, 양옆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을 최대한 잘 볼 수 있었다. COLUMBIA ICEFILED 옆을 따라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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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누비는 SNOW COACH 앞에서.
옆에 남자가 운전하는 아저씨랍니다.


올라가며 옆을 보니 눈처럼 하얄 것이다 생각했던 얼음이 때가 꾀제제했다. 꽁꽁 얼음일 줄 알았는데 아래로 조금씩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로도 물이 흐르고 있고.. 아예 개울처럼 흐르는 곳도 있었다.

이거 익사하는 거 아냐?

대빙하보다 양 옆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형상에 더 매료가 되었다. 그냥 있어도 멋있는 놈들이 눈인지 얼음인지 좌우간 하얀색으로 덮여있으니 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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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두르고 있는 산 중 하나.
올라가는 길에 찍었다.


한 10분정도 올라갔나....? 이윽고 차는 멈추고 내려서 직접 빙하를 밟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짜자잔... 난생 처음으로 빙하를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를 밟는다.. 느낌은.. 그냥 얼음판을 밟는 것과 똑같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서 흐르고 있다. 설마 무너지진 않겠지?

빙하수를 조금 마셔보았다. 아이차~! 라고 소름이 돋을 줄 알았는데 보통 물보다 조금 찬 정도였다. 실망 실망.. 물중에 최고급 물이 육각수라고 했던가.. 빙하수가 육각수라던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Steve는 빈병에 열심히 빙하수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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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내품에~!!


사진을 조금 찍고 차에 올라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차에서 내릴 적에 COLUMBIA ICEFIELD에 관한 안내쪽지를 나눠주는데 한국어로 된 것도 있었다. 난 한국어 안내지가 있을 줄은 모르고 영어로 달라고 했는데...

사람들을 다시 만나 VAN에 올랐다. PARKWAY를 따라 더 올라가 마지막 숙소인 ATHABASCA HOSTEL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는 2박을 하게된다. HOSTEL에 짐을 풀었다. RAMPART에서와 마찬가지로 일행이 모두 한 CABIN에 묵게 되었다.

CABIN이 2동, 식당과 휴게실을 겸하는 CABIN이 1동, 그리고 주인아줌마가 있는 CABIN이 1동.. 이렇게 되어있다. 숙박료는 10불.. 마당엔 커다란 개 한마리가 있고 여느 큰개가 다 그렇듯이 멍청할 정도로 순해빠졌다.

부엌은 그다지 편하지 않다. 이곳은 수도시설이 없고 마당에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을 했다. 수도시설이 없으니 샤워할 곳도 없고 세수할 곳도 없다. 이런 곳에서 이틀밤이나 묵어야 하다니.. 꺼억.. 하지만 적어도 이곳 물은 마실 수 있어서 다행..

오늘의 오후 SCHEDULE은 JASPER에 가서 시내 구경을 하며 쉬는 것.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샤워야 어제 저녁때 했고 오늘 뭐 한 일도 없으니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빨래는 당장 해야 했다. 비맞으며 동굴에 다녀온 후 그냥 옷을 비닐봉지에 쳐박아두었는데 썩는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으..

VAN을 타고 JASPER에 가기 전에 HOSTEL옆에 있는 HORSESHOE LAKE에 갔다. 왜냐구? 바로.. 절벽다이빙! 희망자에 한해서 10M 높이에서 그대로 호수로 풍덩~ 대부분 엉덩이를 뒤로 뺐다. 7월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물은 찼기 때문.. 또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나? 나야.. 수영복만 있었어도 했을지도 모른다..(지났으니까 하는 소리..)

YANN이 먼저 아래에 가서 물을 만져보고 뛸 만하다 싶었는지 눈 딱 감고 뛴다. 풍덩... 그를 위하여 사진을 파파팍.. 찍어주고.. 다음은 MARIE~! 절벽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 갈등하는 그녀.. 뛰느냐 마느냐.. 아무도 강요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기다리고 있을 뿐.. 한참을 망설이더니 먼 산을 바라보며 그대로 뛰었다. 입을 한껏 벌리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박수 짝짝짝~!! 나도 한장 그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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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LAKE에서 절벽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는 멋진 MARIE~!
하늘과 물 색깔, 그리고 거기에 도전하는 그녀가 하염없이 아름답다.


다시 VAN에 오르고 오늘 오후를 모두 보낼 JASPER에 드디어 입성하였다. JASPER 시내는 별로 볼 건덕지가 없다. BANFF에 비해서 훨씬 작았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시내에 주로 있는 것은 음식점과 선물가게들. 또한 LEPORTS가 발달된 곳이어서 그런지 그런 용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많았다.

나중에 저녁을 함께 먹을 PIZZA 집 앞에서 내려주고 만날 시간을 정한 뒤 찢어졌다.

나의 첫 목표는 누가뭐래도 빨래! 빨래방으로 바로 돌진하였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아가는 동안 시내구경을 하려고 나왔다. 쩝.. 그러나 이거 뭐 갈 곳이 있어야지..

일단 TOURIST INFO CENTRE에 갔다.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DOWNTOWN 지도를 얻은 후 생각을 해보려고 지도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암만 봐두 갈 곳이 없다. 쩝. 그냥 장이나 보구 그러며 시간 때워야겠다...

TOURIST INFO CENTRE 앞 잔디밭에 왕립기마경찰(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 복장을 한 할아버지가 사진촬영을 위하여 말을 데리고 서 있었다. 놓칠리 없는 남경. 잽싸게 CAMERA를 맡기고 사진 한장 찰칵! 쩝.. 찍고 나니까 또 할 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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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기마경찰과 함께 찰칵~


시간이 얼추 되어 빨래를 세탁기에서 빼서 건조기에 넣고 또 다시 시내로 나왔다. 이번엔 아까 봐둔 INTERNET CAFE로 갔다. VANCOUVER를 떠난 후 한번도 E-MAIL CHECK를 못했다. '이거 꽁짠가?' 그럴리가... 10분에 2불이란다. E-MAIL 확인하고 또 보내고 하다보니 15분 사용했다. 3불을 사용료로 냈다..

건조까지 시켜 뽀송뽀송해진 빨래를 찾아서 VAN에 실어놓고 재환이형과 함께 장을 보러갔다. JASPER엔 SAFEWAY대신 IGA PLUS가 있었다. 그거나 그거나..

드디어 저녁밥 먹는 시간~ 오늘은 외식이다.. JASPER PIZZA PLACE(꽤 유명한 곳이란다.. 싸고)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 PIZZA를 먹으려는데.. 잉.. 재환이형이 자긴 죽어도 한국음식을 먹어야겠단다.. 하는 수없이 과소비하기로 했다.. 한국음식 비쌀텐데.. 히잉..

JASPER에는 한국음식점이 두군데 있다. 하나는 '김치하우스'라는 보통 식당처럼 생긴 곳이고 또 한 곳은 아이스크림과 김밥, 사발면 같은 분식을 파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이 PIZZA를 먹고 있는 동안 우린 김치하우스에 가서 육개장을 시켜 먹었다. 11.95불.. 물론 거기에 세금은 따로 붙는다. 하지만 한국가게에서는 TIP을 줄 필요가 없다. 물론 주는 게 좋겠지만 한푼이 어디야!

육개장은 왕 매웠다. 맛도 먹을 만했고.. 특히 양이 꺼억.. 배부르게 많았다. 이곳 김치하우스의 육개장은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꽤나 알려진 관광 ITEM이란다. 손님들은 한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본인, 현지인 들도 들어와서 식사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매운 건 안시키더라. 김치가 먹다가 남아서 남은 거 싸달라고 했다. 내일 먹어야지..

밥을 먹고나서 JASPER PIZZA PLACE로 갔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 이미 PIZZA는 다 먹어치운 상태였고 맥주, 와인등을 마시고 있었다. 같이 앉아서 조금 얘기를 했다. 재환이형은 한국에서는 남편은 왕이다.. 부인은 남편 발도 씻어준다는 얘기를 해서 사람들이 좀 벙쪄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다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단다.. 흐..

그곳에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TAMARA는 피곤하다고 먼저 HOSTEL로 돌아가고 나중에 밤에 불꽃놀이할 때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 조그만 JASPER 시내를 돌아다니며 헤매다 결국은 PIZZA PLACE 바로 옆에 있는 'DED DOG'이라는 PUB에 들어갔다. 포켓볼 다이가 있고 분위기도 그럴싸했다.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서 맥주를 함께 마셨다.

재환이 형이 한국에서 올 때 가져온 한국 관광 명소를 담은 엽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하나같이 굉장하다는 평. 내가 봐도 우리나라에도 정말 가볼 곳이 많다. 문제는 홍보와 관광지에 연계된 서비스 등이다. CANADA는 나라 전체가 관광을 위한 것 투성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먹고 살기에 바쁜 것처럼만 보여 안타까웠다. 쩝..

한참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10시반이 되었다. 오늘은 얘기했듯이 CANADA DAY.. 이 작은 JASPER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불꽃놀이가 있었다. 그걸 보러 공원으로 갔다. 시작 예정시각은 11시.. 그러나 아직도 주위는 환하다. CANADA는 위도가 높아 여름에는 낮이 왕 길고, 겨울에는 낮이 왕 짧다. 여름에는 10시가 되어야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4시만 되어도 주위가 오밤처럼 깜깜하다. 하여튼 아직 충분히 어둡지 않아서 불꽃놀이가 좀 늦어졌다.

공원을 걷다가... 잉? 여기가 우리나라 크기의 200배인 CANADA 맞어? VANCOUVER에 있을 때 같이 학원을 다녔던 BRAZIL 친구를 만났다. 일본애와 함께 ROCKIES 관광을 왔단다. 아이고 반가워라..

FIREWORK은 장관이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들을 올려보고 있자니 쏟아지는 별 속에 앉아 있는 어린왕자가 된 느낌이었다. 사진을 열씸히 찍었다. 나오던 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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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ANADA!! 화려한 불꽃놀이.
터지는 걸 멋지게 잡았다


우린 또 그 불꽃 아래에서 동그랗게 어깨을 맞잡고 서서 'OH CANADA'를 불렀다. 축제분위기였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누구 하나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불꽃 아래에서는 불꽃과 나와 우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12시가 다 되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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