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묘지에서 나와
용실이 작은아버지와 함께 찾은 우정식당..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가 데이트하던 시절 많이 다니시던 곳이라 한다.




경북 양주에 있다는 삼덕공원..
네비에 물어봤더니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삼덕공원을 알려주길래
여긴 아니겠지 하고...
그냥 찾아가다 결국 그곳이 그곳이었다는..
어렵게 어렵게 찾아갔더니...



처가 식구들과 함께 용실이 외할아버지 산소를 찾은 1박2일의 부산 나들이
부산 내려가는 길, 잠시 쉬었던 칠곡 휴게소이다



출근할 때 입을 옷이 없어서 명동 LG패션 매장을 찾았다.
거금을 들여 옷들을 사고,
배가 고파 찾은 신선설농탕..
명동성당 올라가는 길에 있다.
원래는 옆의 돈까스 진짜 맛있는 집인가.. (가게 이름이 그렇다)
거길 가려고 했는데 계단에까지 늘어선 줄에 놀라 그냥 나왔다.
그리고 찾은 바로 옆집 신선설농탕



용실이가 듣고 있는 경제교육지도사..
오늘은 그 오프라인 강의가 고대에서 있었다.
영어공부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따라나서선
용실이 교육 받는 동안 나는 LG-포스코 경영관에 자리를 잡았다.




기대..기대..
9시경 다같이 VAN을 타고 MARLINE LAKE로 출발하였다. JASPER 근처에 위치한 MARLINE LAKE는 그동안 주욱 봐왔던 ROCKIES의 호수들처럼 그렇게 아름답다거나 빼어난 모습은 아니었지만 ACTIVITY를 하기에는 훌륭한 장소였고 또 잘 꾸며놓았다.
전부 RAFTING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사람만 각자 돈(46.75불)을 내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하이킹을 하거나 CRUISE를 타거나 KAYAKING도 있었다.
RAFTING을 택한 사람은 나와 재환형, Deanne, Steward 이렇게 딸랑 4명뿐이었다. 아마도 비싼 가격 때문이었나보다. 내 생각은 그때 '여기까지와서 단돈 몇푼 아끼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였기 때문에 물불 안가리고 덤볐다.
- 이날은 피곤했는지 시간이 없었는지 메모가 잘 안되어있다. 머리를 쥐어짜내지만 글쎄.. 대충 이해해주시길.. -
시간이 좀 남아서 재환이형과 함께 호수 왼쪽을 따라 조금 하이킹을 하였다. 가는 곳곳마다 쥐새끼같은 녀석들이 재롱을 부린다. 두더쥐도 아닌 것이, 다람쥐도 아닌 것이.. 영어로는 GROUND SQUIRREL 이라고 하는 녀석들이다. 땅다람쥐?
대충 시간을 맞춰서 갔던 길을 되돌아 RAFTING하는 곳으로 왔다.
처음에 해야할 일은 옷을 홀딱 벗고 잠수복 비슷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 스판으로 되어있고 방수라고 하지만 절대 방수 안된다. 발엔 비닐로 된 양말을 신고 그 위에 장화를 신었다. 헬멧, LIFE JACKET, 노 한개 이렇게가 장비의 전부이다. 입었던 옷이며 신발 등을 탈의실 한 구석에 잘 쳐박아두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조금씩 뿌리던 비가 이젠 소나기로 변했다. 동굴 속을 탐험할 때처럼 역시 아무 문제될 것이 없었다. 어차피 물은 뒤집어 쓸 거고 기왕이면 비가 쫘악쫘악 내려 물살이나 더 거세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보트에 오르기전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명령어는 단 4개. PADDLE AHEAD, PADDLE BACK, STOP, HOLD 이렇게 딸랑 4개이다. 짐작하듯이 순서대로 '앞으로 노젓기', '뒤로 노젓기', '노젓기 중지', '보트 안으로 대피'의 뜻이다.
일본 여학생도 4명 있었는데 영어가 무척이나 짧은지 헤롱거렸다. 걱정이 되네..
보트는 총 4척. 각 보트에 6명씩이 타게 되었다. 뒤에는 GUIDE가 타서 전체적인 명령과 배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런데.. 같이 온 사람들끼리 팀을 만들다보니 우리 보트는 딸랑 4명 뿐이었다.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걱정을 한 이유는 사람이 적으면 더 재미가 있을까 아니면 덜 재미있을까 하는 걱정) 안되는 영어 따질 수도 없고 시키는대로 했다.
쏴아쏴아 내리는 소나기를 그대로 맞아가며 물살을 서서히 가르며 출발했다.
호수를 벗어나 MARLINE RIVER로 접어들자 강 폭이 좁아지며 물살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GUIDE는 힘차게 "PADDLE AHEAD"를 외쳤다. 그의 한마디에 따라 우린 환호성을 지르며 미친듯이 노를 저었다. 부서지는 물살, 쏟아지는 소나기.. 물살이 거세면 거셀수록 좋았다. 한참을 노를 젓고 잠시 쉬고 또 노를 젓고.. 의 연속이었다.
4척의 보트중에 우리 보트가 3번째로 출발을 하였는데 거의 2번째를 따라잡았다. 그러나 추월은 안되나보다. 생각같아선 추월도 하고 옆에 다가가 앞의 보트를 뒤집어버리고 싶었지만 GUIDE의 말에 따라야했고 그냥 가서 한번 부딪치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앞의 보트는 일본 여학생 4명이 포함된 그 보트였다)
10㎞의 코스는 후딱 지나가버린 시간과 함께 끝이 나버렸다. 내려가면서 강가에 소풍나온 가족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도 했고 뒤집어져 허우적대는 KAYAKER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어디를 가나 거리낌없이 먼저 손을 흔들고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서울시내에선 어디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중간에 물살이 크게 부서지는 곳에서 사진도 한장 찍었다. 그냥 자기네들이 홍보용으로 보관하기 위해서 찍는 사진이란다. 한장 찍어서 주면 어디 덧나나. 무척 아쉬웠다. RAFTING을 했다고 자랑할 증거가 없잖아 증거가.. 치이..
끝나는 지점엔 버스가 한대 서있다. 우릴 태우고 다시 호수까지 돌아갈 버스다. 뒤의 트레일러에 손수 보트를 싣고 우린 버스에 올라 호수에 올라갔다. 시간은 이미 점심때를 훌쩍 넘어있었다.
다시 탈의실로 돌아가 장비를 반납하고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성미 급한 사람들은 그냥 아무곳에서나 옷을 훌렁 훌렁 벗는다. 위아래 속옷 하나씩 밖에 안입은 아가씨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기 딴에는 가릴 거 다 가렸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뭐.. 말리는 사람 하나 없고 나도 절대 안말린다. 보기 좋은데 뭘..
CRUISE갔던 MIKE 할아버지도 돌아오고, 약속시간이 되기까지 선물가게에서 선물도 보고(그냥 보기만 하고~) ROUNGE에 앉아 따끈한 차도 마셨다.
잠깐,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즐길 사람은 CRUISE도 할만한 녀석이다. 배를 타고 호수 반대편까지 가면 흔히 관광 GUIDE BOOK에 MARLINE LAKE를 소개할 때 사진으로 나오는 작은 섬이 있다. (이름? 까먹었다.. 내일 학교가서 CANADA GUIDE BOOK 하나 빌려와야지.. 치이..) 그곳은 걸어서는 못가는 곳이란다.
다들 모여서 이번엔 MARLINE CANYON이란 곳으로 가서 짧은 HIKING을 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여러개(기억엔 5개인거 같다)있는 다리를 따라 계곡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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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LINE CANYON의 5개 다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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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보라. |
멋지다!
MARLINE CANYON은 전의 그 JOHNSON CANYON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 깊은 계곡과 기똥찬 물살을 보며 든 생각은.. 여기서 RAFTING을 해야하는데..
Stuward에게 이런곳에서 RAFTING을 해야한다고 얘기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It sholud be better than 투 다이~"
잉? 죽는거 보다 낫다구? 그렇지 죽는거보다야 낫겠지.. 죽는게 뭐 좋다구.. 얘 사오정 아닌가..? 싶었는데 좀 더 들어보니까.. 아까의 그 '투다이'는 'today'였다.. 난 그제서야 알았다. 호주에서는 무조건 a를 '아'로 발음한다는 걸.. 'eight'도 '아이트'다...
산책을 끝내고 일단 비 맞은 사람들을 위해서 JASPER로 다시 돌아갔다. SHOWER를 하려고.
RAFTING을 했던 우린 이미 SHOWER를 했으므로 굳이 돈내고 또 할 필요가 없고 그냥 시간 때우러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1시간 남짓 그곳에서 보내고 다시 HOSTEL로 돌아와서 최후의 만찬(?)을 준비했다. 같이 보냈던 5일을 뒤로한 마지막 저녁식사! 메뉴는 STIR RICE란다. 우리말로 하면 볶음밥? 비빔밥? 뭐 이정도 되는 거 같다. 여러가지 야채와 소고기, 닭고기 등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고기 양념은 내 생일날 했던 두루치기의 실력을 되살려 내가 했다. 여러가지 소스를 넣고 양파, 마늘을 넣어 손수!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역시 음식맛은 손맛이야.. 애들이 맛있다구 난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찌하였건 언제나 그랬듯이 훌륭한 저녁식사였다. 다들 도와가며 준비를 하고 또 다들 도와가며 정리를 하였다.
저녁식사 후의 시간은 자유시간이다. RELAX하는 시간. 여행떠난지 처음으로 집에 전화를 했다. 무심한 아들이지. 전화하는데 자꾸 모기가 같이 놀자고 귀찮게 한다. 난 자기보다 덩치도 훨씬 큰데 나랑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긴 오늘 신문을 보니 210㎝ 남자와 88㎝의 여자가 한눈에 반해 한달만에 결혼했단 기사도 있더라.
전화를 하고 다시 식당으로 들어와보니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처음엔 팀을 나눠 시합을 하더니 다음엔 이상한 게임으로 변했다. 게임 소개~!
탁구대 주위를 사람들(5명이상이 적당할 듯 하다)이 빙 둘러선다. 한사람이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에게 서브를 하고(최대한 높이, 최대한 받기 쉽게..) 탁구채를 탁구대위에 놓고 한칸 옆으로 이동한다. 그럼 다음 사람이 와서 탁구채를 받아 준비를 하고 공을 서브 받은 사람 역시 공을 다시 넘기고는 탁구채를 놓고 옆으로 이동, 다음 사람이 칠 준비를 한다. 이런 식으로 빙글 빙글 돌면서 공을 아웃시키는 사람을 한명씩 빼고 계속 돌아가며 게임을 한다. 사람의 숫자가 줄수록 공을 넘겨야 하는 시간은 더 빠듯하고 결국 마지막엔 2명이 남게된다. 2명이 남았을때는 탁구대를 돌지않고 한번 치고 탁구채놓고 그자리에서 한바퀴를 빙그르르 맴 돈 뒤 다시 탁구채를 잡는다. 같은 식으로 먼저 공을 아웃시키는 사람이 지는 것이다.
탁구를 별로 못해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게임이다. 언제 기회있으면 한번 같이...
밤이 깊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 침대로 가서 뻗었다. 마지막 밤이라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ROCKIES에서의 마지막 밤은 지나가버렸다.

달게 잤다. 재환이형은 밤새 쇼파위에서 잤나보다. 누가 덮어주었는지 담요를 덮고 있었다. Icefield Parkway 를 따라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찍은 사진들. Brian 이 난간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양쪽 귀에 CANADAIAN FLAG를 꽂은 Deanne이 살짝 포즈를 취해주었다.
짐을 부지런히 싸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점심을 싼 후 8시 30분쯤 HOSTEL을 나섰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ICEFIELD PARKWAY를 따라 올라가다 COLUMBIA ICEFIELD에 도착했다. ICEFIELD를 둘러싼 주변에는 아직도 눈이 하나 가득했다. 추울까?



맨 위의 사진은 Weeping wall 인가 이름이 그랬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보다시피 두줄기 폭포가 꼭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SNOW COACH를 타거나 그냥 하이킹. 둘중의 하나였다. SNOW COACH가 기대에 비해 시시하다라는 얘기를 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고 가격($23.50)도 만만치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돈 몇푼때문에 빙하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몇몇은 그냥 하이킹을 택하였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SNOW COACH를 타기로 하였다.
알고 보니 오늘은 7월 1일, 우리나라로 말하면 개천절이나 광복절과 같은 CANADA DAY란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CANADA 국기를 들고 꽂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또 여기저기서 우리나라의 애국가에 해당하는 'Oh Canada'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CANADA 국기 뺏지며 종이로 만든 작은 국기들과 함께 'Oh Canada'의 가사가 영어와 불어로 적힌 종이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뺏지는 한주머니 챙기고.. 함께 모여 뜻도 잘 모르는 노래를 힘껏 불어제꼈다. 아직도 가사는 잘 모르지만 그 Melody는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나중엔 날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다. 보고싶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지하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고 지금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는 걸로 봐서 별 것 아니었던 듯 싶다. 빙하의 생성과정이나 COLUMBIA ICEFILED의 역사에 관해서 이것저것 전시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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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누비는 SNOW COACH 앞에서. |
올라가며 옆을 보니 눈처럼 하얄 것이다 생각했던 얼음이 때가 꾀제제했다. 꽁꽁 얼음일 줄 알았는데 아래로 조금씩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로도 물이 흐르고 있고.. 아예 개울처럼 흐르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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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두르고 있는 산 중 하나. |
한 10분정도 올라갔나....? 이윽고 차는 멈추고 내려서 직접 빙하를 밟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짜자잔... 난생 처음으로 빙하를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를 밟는다.. 느낌은.. 그냥 얼음판을 밟는 것과 똑같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서 흐르고 있다. 설마 무너지진 않겠지?
빙하수를 조금 마셔보았다. 아이차~! 라고 소름이 돋을 줄 알았는데 보통 물보다 조금 찬 정도였다. 실망 실망.. 물중에 최고급 물이 육각수라고 했던가.. 빙하수가 육각수라던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Steve는 빈병에 열심히 빙하수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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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내품에~!! |
사진을 조금 찍고 차에 올라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차에서 내릴 적에 COLUMBIA ICEFIELD에 관한 안내쪽지를 나눠주는데 한국어로 된 것도 있었다. 난 한국어 안내지가 있을 줄은 모르고 영어로 달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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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LAKE에서 절벽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는 멋진 MARIE~! |
다시 VAN에 오르고 오늘 오후를 모두 보낼 JASPER에 드디어 입성하였다. JASPER 시내는 별로 볼 건덕지가 없다. BANFF에 비해서 훨씬 작았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시내에 주로 있는 것은 음식점과 선물가게들. 또한 LEPORTS가 발달된 곳이어서 그런지 그런 용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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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기마경찰과 함께 찰칵~ |
시간이 얼추 되어 빨래를 세탁기에서 빼서 건조기에 넣고 또 다시 시내로 나왔다. 이번엔 아까 봐둔 INTERNET CAFE로 갔다. VANCOUVER를 떠난 후 한번도 E-MAIL CHECK를 못했다. '이거 꽁짠가?' 그럴리가... 10분에 2불이란다. E-MAIL 확인하고 또 보내고 하다보니 15분 사용했다. 3불을 사용료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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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ANADA!! 화려한 불꽃놀이. |
우린 또 그 불꽃 아래에서 동그랗게 어깨을 맞잡고 서서 'OH CANADA'를 불렀다. 축제분위기였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누구 하나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불꽃 아래에서는 불꽃과 나와 우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12시가 다 되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7시 45분 출발이라 일찍 일어났다. 동굴탐험을 갔다온 뒤 바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가방도 미리 싸두어야했기 때문에 아침에 할 일이 많았다. 점심도시락도 평소보다 두배로 넉넉히 챙겼다. 배고프면 고생이지..
동굴탐험에 나서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5명. Angela, Marie, Yann, Steve 그리고 나.
8시쯤 동굴탐험의 GUIDE인 Scott가 도착했다. 우리 VAN보다 더 고물인 VAN을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WAPIABI CAVE란 동굴이 있는 어떤 산이었다. 해발 2,800 미터 정도되는 높이란다. 어쩔시구리 왕 높다.. 물론 해발 0미터부터 올라가는 게 아니겠지만 백두산의 높이가 2,744미터인데 그와 비슷한 산을 오르는 거다. 인간승리 이남경!
높이만큼이나 산은 만만하지 않았다. 록키산맥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해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이라고 역시 건너뛰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 이곳저곳 수해의 현장이었다. 개울은 물이 불어서 징검다리가 없어지고 그냥 첨벙첨벙 건너야했다. 그래도 돈을 냈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한 40불정도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산의 아랫도리를 훑으며 올라갔다. 드디어 윗도리로 올라가는 길목. 잠시 쉬었다.
윗도리는.. 뜨아악.. 이걸 누가 산이라고 부르냐.. 이건 절벽이다.. BIG BEEHIVE는 그래도 길이라도 잘 닦여 있어서 올라갔지만 이건 돌무더기로 된 절벽을 길을 찾아 만들어가며 올라가야했다. 이걸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거여.. 아무 생각없이 발을 옮겼다.
Marie가 맨 앞에 섰다. 선두가 너무 빨리 올라가면 안된다고 여자를 앞에 세웠다. 하지만 내 생각에 맨 앞이 제일 힘들 것 같은데.. 뒤야 앞만 보고 따라가면 그만이지만...
힘녀 Marie가 많이 힘들어했다. 거의 실신할 표정이다.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그랬나.. 배낭을 바꿔 들자고 얘기할까 하다가 그랬다간 내가 쓰러질까봐 대한민국 남자 망신 시키기 싫어서 그냥 두었다. 올라가는 건 올라가는 거지만 이걸 어떻게 내려온다냐..
올라가면서 한번인가 두번정도 쉬었던 것 같다.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본 광경은 정말 환상이었다. 지리시간에 배우고 그림으로만 그리며 공부했던 갖가지 지형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까마득히 울창한 산. 구비구비 끝도없이 이어진 강. 멋지다! 전세계에서 나무가 가장 많은 나라가 CANADA란다. 아마존보다도 산소 발생량이 더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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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뭐라구 부르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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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 서서.. |
2시간 정도를 올랐던 것 같다. 드디어 동굴의 입구가 눈에 보였다. 만세! 동굴의 입구에서 잠시 쉬면서 장비를 챙겼다. 작업복 비슷한 옷과 HEAD LIGHT가 달린 헬멧, 장갑, 여분의 BATTERY. Scott는 동굴의 입구에 밧줄을 설치했다. 저걸 붙잡고 내려가야한단다. 얼마나? 물어보니 한 50M라고 그러네. 꺽!
장비를 다 챙기고, 사진도 찍고, 가져온 짐은 동굴 입구에 벗어두고 드디어 밧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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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
아.. 얘기하다보니 중요한 걸 빼먹은 듯 싶다. 우리 일행 중에는 개도 한마리 있었다. 거의 매일같이 Scott와 함께 산을 오르고 동굴을 누비고 다니는 녀석이다. 녀석의 중요한 역할은 짐꾼이다. 그 무거운 밧줄을 등에 지고 올라왔다.
다시 돌아와서...
동굴안은 굉장히 미끄러웠다. 온통 물범벅이었다. 사방 팔방이 흙과 습기가 엉겨 아주 미끄럽기 짝이 없었다. 한손엔 밧줄을 잡고 한손은 한쪽 벽을 짚으며 다리에 온통 힘을 집중시켜 밧줄을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 속은 물론 깜깜하다. 예전에 칠랄레 팔랄레 갔던 제주도의 만장굴과는 다르다. 아.. 추운건 비슷한가보다. 넓은 곳도 있었지만 어느곳은 기어가야만 지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또 이곳 저곳이 미로처럼 연결이 되어있어서 Scott만 알지 아무도 길을 알 수가 없었다.
Scott는 계속 다니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물론 영어로. 알아듣기 벅차게 열심히 영어로 설명한다. 치.. 열받게.. 그래도 열심히 주워들으며 마냥 신기했다.
석회암 동굴이라 온통 종유석과 석순, 석주 투성이었다. 떨어져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녀석도 많아 하나 줏어올까 했지만 괜히 나라망신..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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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져버린 종유석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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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안에서 다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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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바위산에 드리운 아름다운 석양인데... |


오늘은 좀 느긋하게.. 7시경 일어났다. 아직도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다. 살짝.. 씻고 부엌에 가서 아침을 만들어 먹고 점심을 쌌다.
참.. LAKE LOUISE HOSTEL에 대해서 얘기를 안한 것 같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CANADA 최고의 HOSTEL이라고 해서 그런지 요금도 20불이 넘었다(20.25불). 하지만 시설은 깨끗하고 좋았다. 부엌도 깔끔하고 특히 SHOWER장이 따로 객실 옆에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각 방에는 띠용.. 방마다 욕실이 하나씩 있었다. 쉬고 얘기하는 그러한 곳도 잘 꾸며 놓았던 듯 싶다. 잘 기억이 안나네.. 침대도 좋고.. 제 값을 한다.
다시 방에 올라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다 일어나 있었다. 출발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다들 분주하다. 난 내 가방을 다시 싸고.. Deanne은 아침부터 SHOWER한다고 난리다. 수건한장만 걸친 채 방에서 SHOWER실까지 뛰어다닌다. 맨발로. 그러더니 갑자기 뜨거운 물만 나온다고 Stuart에게 뛰어와서는 하소연하고... 어린애같다. 나이는 나보다 훨씬 많은데.. (좀 모자라나.. 싶은 생각도 듬)
가방을 다 싸고 다시 부엌에 갔더니 어제 그 여자애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근처 둘러보고 JASPER로 간단다. 잘가라고 인사하고 이모양에게 내 연락번호와 E-MAIL ADDRESS를 건네주었다. 내 한국에 돌아올 때 쯤에 E-MAIL쓴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혹시 이 글 보게되거든.. 빨리 연락 바람!
8시 반에 HOSTEL을 떠났다. 도착한 곳은 근처의 MORAINE LAKE. 먼저 ROCKIES에 다녀온 내 친구가 LAKE LOUISE보다 훨씬 더 좋다고 극찬에 극찬을 한 곳이라 기대가 상당히 되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일까. 어제 LAKE LOUISE에 너무나도 매료되었던 탓일까. 기대에는 못미치는 듯 싶었다. 하지만 물 색깔만큼은 정말 A+를 주고 싶었다. 어떻게 이런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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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호수라고 불리우는 MORAINE LAKE. 정말 물 색깔만큼은 환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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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OLATION LAK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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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발가락이 두개 밖에 안남은 까마귀 발 빙하(CROWFOOT CLACI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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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발가락이 3개였다고 말해주는 안내표지판. 아래쪽 빙하가 유실되었다. |
PAYTO LAKE는 역시 빙하가 흘러들어 만들어진 호수란다. 그래서 물 빛깔이 특이했다. 꼭 물통에 그림물감을 풀어놓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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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비로운 PAYTO LAKE 의 물색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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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TO LAKE 로 흘러든 빙하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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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물 색깔이 저렇게 독특한 파란색인지 설명해 놓은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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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TO LAKE 를 배경으로 재환이형과 함께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