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잠못자는 린아 - 수면장애? 야제(夜啼)증?

어제밤 린아는 늦은 저녁을 먹고, 늦은 목욕을 하고 9시가 다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요새는 점점 밥 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잠자는 시간도 계속 늦어지고 있어요. 악순환인 거죠.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먹게 하려는 엄마의 정성으로 꾸역꾸역 다 먹이고 있습니다.


저는 출근 때문에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잠버릇이 불규칙한 린아가 그 시간에 혹시 곤히 잠자고 있을까봐 전 다른 방에서 잡니다. 그렇게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린아의 울음소리와 린아엄마의 고함소리가 멀리서까지 들려서 잠을 깼네요.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반. 린아가 태어나고 한번도 맘편히 잠을 자본 적이 없는 린아 엄마는 한계가 온지 이미 오래입니다. 요샌 더더욱 린아가 잠을 설쳐서 잠도 한숨 못자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린아는 잘 때는 철저히 엄마만 찾습니다. 엄마가 바로 옆에 있고 제가 안아줘도 엄마에게 가겠다고 발버둥을 치며 울어젖힙니다. 행여 엄마가 화장실에라도 잠시 다녀오려고 하면 화장실쪽을 향해 서럽게 웁니다. 서운한 마음이 많이 들지만 그보다 린아엄마를 도와줄 수 없어 미안한 맘도 드네요.


요새는 밤에 거의 1시간마다 깨는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10분마다 깨기도 하구요. 길게 자봐야 2-3시간이 고작입니다. 자다가 그렇게 깨면 꼭 울고 있구요. 린아 침대가 따로 있고, 바로 옆에 엄마가 침대에 누워서 자지만 침대에 매달려 엄마를 바라보며 서럽게 웁니다.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야제(夜啼) 라는 증상이 있네요. 밤 야(啼) 에 울 제(啼). 말 그대로 밤에 일어나서 우는 증상이랍니다. 읽다보니 딱 린아이야기네요. 그것도 린아는 아주 심한 야제증 인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 잘 싸면 건강한 것이다!” 이 말은 어린아이들에게 대입하면 절대적인 진리와 같은 말이 됩니다. 그 만큼 아이들에게는 머고, 자고, 싸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 한마디로 ‘푹 자는’(누가 업어 가도 모르는) 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수면 중 ‘성장 홀몬’ 분비 같은 성장에 관련된 문제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잠을 푹 자지 못하게 되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증상들이 생깁니다.

잦은 짜증, 신경질적인 성격, 성장부진, 살이 오르지 않음, 몸에 열이 많아짐, 변비, 밤에 잘 때 땀을 많이 흘림, 피부 증상이 심해짐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현 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잠을 ‘푹’ 자야 됩니다. 한방적으로 아이들이 잠을 자다가 깨서 울거나, 울지는 않지만 자주 칭얼거리거나, 끙끙거리는 등, 잠의 질이 저하된 것을
‘야제(夜啼)’라고 합니다.

이 야제증은 만 3세까지 주로 많이 발생하고 1주에 2회 이상 발생하고 그 상황이 2-3주 이상 연속되면 치료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다음의 경우는 야제증으로 볼 수 없습니다.

a. 아이가 배고파서 깨서 분유를 평소 먹던 량을 먹고 다시 자는 경우
b. 자다가 깨서 엄마의 위치를 확인하고 그 옆에서 다시 자거나 아니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
(아이가 자면서 옆의 엄마를 확인하려고 하는 심리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c. 소변을 막 가리기 시작한 즈음에 소변이 마려워서 울거나 끙끙거리고 소변을 보고 나면 쉽게 다시 자는 경우
d. 감기 등 질병을 앓고 있을 때 몸이 괴로워 깨서 울거나 끙끙 앓고 칭얼거리는 경우
e. 수면 환경이 지나치게 더워서 짜증을 내고 칭얼거리면 몸부림으로 시원한데를 찾아서 굴러다니는 경우
f.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가 배가 고픈것이 아니라 젖꼭지를 물고 자려고 깨는 경우

야제증의 제일 주요한 원인은 후천적 원인 중에서도 소화기관의 문제입니다. 어머님의 과도한 욕심(?)으로 아이가 소화시키기에 무리가 되는 음식을 먹이는 경우 장내에서 흡수 되지 못하는 가스의 발생으로 ‘속이 불편해서’ 깨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이유식 시작 후 주로 발생되며 18개월 이하의 아이들에게 제일 흔합니다. 놀란 경우, 스트레스,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경우 등에서도 야제증은 발생이 되지만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오래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아이가 자지 않으려고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주 늦게 자는 경우지요. 이런 경우 대부분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거나 아버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경우에 아이들은 부모님과 오래 같이 있으려하고 부모님들은 하셔야 될 일이 있기에 바로 아이들과 주무시지 못하는 상황이 되서 아이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안자는 경우입니다.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유치원을 가게 되고 자기 나름대로의 ‘스케줄’이 생기면 부모님의 수면과는 별도로 자기 흐름을 갖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야제증을 ‘좀 지켜보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것도 치료해야 하나?’, ‘아이가 어린데 한약을 먹여도 괜찮나?’ 등의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데로 ‘푹 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먹고, 자고, 싸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 활동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생후 21일 된 아이도 치료해 본적이 있습니다.

야제증은 대부분 비교적 많은 힘을 기울이지 않아도 쉽게 치료되는 편입니다. 어느 정도는 지켜보시다가 계속 그러면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어느 정도까지는 어머님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야제증의 자가 대처 방법 >
a. 아이가 소화흡수 시키기에 벅찬 음식은 없는가 확인하고 먹이지 않습니다.(특히 잡곡류, 기름기 많은 음식 류, 야채 류, 분유의 단계올림, 분유의 종류바꿈 등)
b. 한꺼번에 많은 량의 음식을 먹이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이도록 합니다.
c. 자기 전에는 너무 많이 먹이지 않습니다.
d.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주고 자주 시계방향으로 손 마사지를 해줍니다.
e. 자는 방의 온도를 적절히 해주어 아이에게 덥지 않게 합니다.
f. 자기 전에 목욕을 시켜주거나 족욕을 시켜주어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g. 놀란 경우는 어머님이 꼭 안아주셔서 안정을 시키시고 잘 때도 옆에서 토닥여 줍니다.
h. 아이가 자는 방의 환경을 차분하게 하고(파스텔톤의 단순한 벽지 등) 안정감 있게 정리정돈에 힘쓴다. 잠잘 때 방안의 조명도 되도록 어둡도록 합니다.
i.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시킬만한 음악을 골라 약하게 틀어놓습니다.
j. 아이가 어린경우 '개방된 환경'보다는 자궁내 처럼 부드럽게 아이를 압박할 수 있는 환경이(어머님이 꼭 안아 재우신다든지, 쿠션등으로 사방을 막는다든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키우미 한의원(ikiumi.com)
박기종 원장


출처 : http://www.ildongmom.com/servlet/counsel.FCnsDselCounView?num=4991&scode=785


며칠전 저체중 때문에 함소아 한의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지어왔는데 함소아에서도 아이가 체내에 열이 너무 많아서 소화기가 약하고, 뱃가죽이 얇아 근육이 없어 위장 운동을 잘 못하는 경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잘 안먹으려하고 많이 안먹으려 하기 때문에 일단은 무조건 많이 먹여서 뱃골을 늘리자 라고 하시던데, 그게 좀 벅찼던 모양입니다.



뱃골을 늘리자고 평소보다 많은 양을 쉬지도 않고 먹여댔으니 밤에 잘 때 소화가 더더욱 안되었겠죠. 어제부터는 지어온 - 체내의 열을 내리고 소화를 도와주는 - 약을 함께 먹고 있는데 금방 효과는 없겠죠.


린아엄마도 밤에 잠을 못자니 낮에도 린아를 돌볼 기력이 없고, 린아도 잠을 못자니 피곤해서 예민해지고 짜증이 늘고 엄마에게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질 않네요. 그러다보니 또 밤에 지치고 싸우게 되고...


잠못자는 린아도 힘들겠죠. 자기라고 밤에 깨서 울고 싶을까요. 언제쯤이나 밤에 푹 잠을 잘 수 있는 날이 올 지 모르겠습니다. 그날이 오긴 오겠죠?

댓글 10개:

  1. 아, 이런 좋은 글 잘보고갑니다.

    저희집 녀석도 잘때는 누가 업어가도 모르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뒤척일때도 있거든요



    요즘엔 좀 건조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소화장애 쪽으로는 생각을 못했는데요...

    자기전에는 특히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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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체내의 열을 내리는 약이 있군요.

    예준이도 열이 많은데 .. 한번 먹여야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음.. 아이들이 잠을 안자는 증상은 한번씩은 격나 봐요.

    모든 아이들이 편안히 잠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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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위가 약해서 그런거였군요.

    약을 먹으면 좋아지겠죠.

    어른 같으면 속을 비우면 괜찮다고 할테지만 아기가 굶을 수도 없고.

    어쨌든 린아 엄마가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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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ooPaPa - 2009/12/08 14:53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자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주원인 잘 하고 있네요. 부러워요~



    어쩌다 잘 못잘 때는 위에 보니 자기 전에 뭘 먹었는지 체크해보면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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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드자이너김군 - 2009/12/08 19:06
    예준이도 잠을 잘 못자나요?

    잠 못자는 아기는 아기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고.. 에휴...



    약은 엄청 비싸네요. 허리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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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현이네 - 2009/12/08 21:10
    배가 편해야 잘 잔다고 하고,

    배가 고프면 못 잘거 같고,

    잘 자야 살이 찐다고 하고,

    많이 먹어야 뱃골이 넓어진다고 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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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하랑이도 어렸을때 푹~자는 편이 아니었는데 좀 크니 나아지더라구요

    린아도 그럴게요.

    또 약도 먹고 엄마아빠가 많이 신경쓰고 걱정해주니 그만큼 곧 좋아 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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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린아 걱정으로 많이 힘드실거 같아요...

    혜진이도 돌지나고부터 왠일인지 새벽 2-3시가 되야 자서 저도 밤에 잠을 못자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죠

    신경도 예민해지구요 ㅜㅜ

    저희 딸은 개월수가 넘어갈때마다 주기적으로 그러는거 같애요

    린아도 어서 밤에 푹..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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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하랑사랑 - 2009/12/09 10:59
    잠을 안자니 피곤한 것도 문제고,

    잠을 안자서 안크는 것도 문제이구요...

    어릴 때 몸무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체중이 늘지 않아 걱정이에요.



    약 잘 먹고 쑥쑥 자라고 푹푹 잘 잤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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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혜진맘 - 2009/12/09 11:42
    약을 먹기 시작했으니 좀 변화가 있었음 좋겠어요.

    하루하루 나아진다면 린아엄마가 힘들더라도 거뜬히 기다려줄텐데

    요즘 같아선 정말 힘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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