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린아+1] 눈물나도록 고통스럽고 눈물나도록 감동적인 이야기

 

12/22 새벽 2시가 조금 안된 시각.

갑자기 병원에 뛰어 아니 뛰진 않았지만 급하게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2시간의 고통이 이어지고,

그 고통을 지켜보는 저는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도 울고 나도 울고..

 

조금씩 문이 열리면서, 결국 무통 주사를 맞고 나서야 침착함이 허락되더군요.

 

12/22 14:01 3060g 아름다운 공주님이 드디어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다리 사이로 조그마한 머리와 앙증맞은 얼굴이 나타난 그 순간은 정말 정말.. 뭉클하여서 콧물이 나더군요.

 

두고두고 그때 그 감동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쪼골쪼골한 손가락과 발가락, 기나긴 터널을 헤쳐 나오느라 온통 피투성이가 된 머리카락과 얼굴..

그리고 강낭콩 한개만한 입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소리...

 

제가 손가락을 내밀었을 때, 따뜻한 엄마의 바다에서 차디찬 세상으로 깨쳐나온 복뎅이는

그 손가락을 꽈악 움켜쥐며 제게 책임감을 허락하였습니다.

 

엄마가 너무나 힘들어하는 모습에 이거 두번다시 아이를 낳자고는 못할 거 같더군요.

하지만 온 몸이 조막만한 아가의 모습은 지나온 모든 고통과 그 후에 밀어닥친 피곤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고 남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빠가 되었습니다.

 

내일 출근하여야 해서 어머니께 복뎅이와 복뎅엄마를 맡기고 집에 들어왔지만,

도저히 그냥 잠들수가 없어 벅찬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봅니다.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이 말을 하고 싶은 밤입니다.

특히, 이 작은 기적을 선사해준 나의 아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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