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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18일 월요일

7.01 OH~! CANADA

RAMPART 출발 - COLUMBIA ICEFIELD - JASPER 도착,관광 - ATHABASCA 1박


달게 잤다. 재환이형은 밤새 쇼파위에서 잤나보다. 누가 덮어주었는지 담요를 덮고 있었다.

짐을 부지런히 싸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점심을 싼 후 8시 30분쯤 HOSTEL을 나섰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ICEFIELD PARKWAY를 따라 올라가다 COLUMBIA ICEFIELD에 도착했다. ICEFIELD를 둘러싼 주변에는 아직도 눈이 하나 가득했다. 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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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field Parkway 를 따라 올라가면서 중간 중간 찍은 사진들.
맨 위의 사진은 Weeping wall 인가 이름이 그랬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보다시피 두줄기 폭포가 꼭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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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이 난간 위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SNOW COACH를 타거나 그냥 하이킹. 둘중의 하나였다. SNOW COACH가 기대에 비해 시시하다라는 얘기를 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었고 가격($23.50)도 만만치 않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돈 몇푼때문에 빙하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몇몇은 그냥 하이킹을 택하였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SNOW COACH를 타기로 하였다.

알고 보니 오늘은 7월 1일, 우리나라로 말하면 개천절이나 광복절과 같은 CANADA DAY란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CANADA 국기를 들고 꽂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구나.. 또 여기저기서 우리나라의 애국가에 해당하는 'Oh Canada'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CANADA 국기 뺏지며 종이로 만든 작은 국기들과 함께 'Oh Canada'의 가사가 영어와 불어로 적힌 종이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뺏지는 한주머니 챙기고.. 함께 모여 뜻도 잘 모르는 노래를 힘껏 불어제꼈다. 아직도 가사는 잘 모르지만 그 Melody는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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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귀에 CANADAIAN FLAG를 꽂은 Deanne이 살짝 포즈를 취해주었다.
처음엔 서먹했지만 나중엔 날 정말 친절하게 잘 대해주었다. 보고싶다.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지하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다.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였고 지금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는 걸로 봐서 별 것 아니었던 듯 싶다. 빙하의 생성과정이나 COLUMBIA ICEFILED의 역사에 관해서 이것저것 전시가 되어있었다.

드디어 SNOW COACH 탑승! 우와.. 바퀴가 웬만한 어린아이 키보다 크다. 차는 천정이며 앞뒤, 양옆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을 최대한 잘 볼 수 있었다. COLUMBIA ICEFILED 옆을 따라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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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누비는 SNOW COACH 앞에서.
옆에 남자가 운전하는 아저씨랍니다.


올라가며 옆을 보니 눈처럼 하얄 것이다 생각했던 얼음이 때가 꾀제제했다. 꽁꽁 얼음일 줄 알았는데 아래로 조금씩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올라가는 길로도 물이 흐르고 있고.. 아예 개울처럼 흐르는 곳도 있었다.

이거 익사하는 거 아냐?

대빙하보다 양 옆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형상에 더 매료가 되었다. 그냥 있어도 멋있는 놈들이 눈인지 얼음인지 좌우간 하얀색으로 덮여있으니 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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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두르고 있는 산 중 하나.
올라가는 길에 찍었다.


한 10분정도 올라갔나....? 이윽고 차는 멈추고 내려서 직접 빙하를 밟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짜자잔... 난생 처음으로 빙하를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빙하를 밟는다.. 느낌은.. 그냥 얼음판을 밟는 것과 똑같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서 흐르고 있다. 설마 무너지진 않겠지?

빙하수를 조금 마셔보았다. 아이차~! 라고 소름이 돋을 줄 알았는데 보통 물보다 조금 찬 정도였다. 실망 실망.. 물중에 최고급 물이 육각수라고 했던가.. 빙하수가 육각수라던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Steve는 빈병에 열심히 빙하수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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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ICEFIELD를 내품에~!!


사진을 조금 찍고 차에 올라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차에서 내릴 적에 COLUMBIA ICEFIELD에 관한 안내쪽지를 나눠주는데 한국어로 된 것도 있었다. 난 한국어 안내지가 있을 줄은 모르고 영어로 달라고 했는데...

사람들을 다시 만나 VAN에 올랐다. PARKWAY를 따라 더 올라가 마지막 숙소인 ATHABASCA HOSTEL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는 2박을 하게된다. HOSTEL에 짐을 풀었다. RAMPART에서와 마찬가지로 일행이 모두 한 CABIN에 묵게 되었다.

CABIN이 2동, 식당과 휴게실을 겸하는 CABIN이 1동, 그리고 주인아줌마가 있는 CABIN이 1동.. 이렇게 되어있다. 숙박료는 10불.. 마당엔 커다란 개 한마리가 있고 여느 큰개가 다 그렇듯이 멍청할 정도로 순해빠졌다.

부엌은 그다지 편하지 않다. 이곳은 수도시설이 없고 마당에 펌프로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을 했다. 수도시설이 없으니 샤워할 곳도 없고 세수할 곳도 없다. 이런 곳에서 이틀밤이나 묵어야 하다니.. 꺼억.. 하지만 적어도 이곳 물은 마실 수 있어서 다행..

오늘의 오후 SCHEDULE은 JASPER에 가서 시내 구경을 하며 쉬는 것.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샤워야 어제 저녁때 했고 오늘 뭐 한 일도 없으니 굳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빨래는 당장 해야 했다. 비맞으며 동굴에 다녀온 후 그냥 옷을 비닐봉지에 쳐박아두었는데 썩는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으..

VAN을 타고 JASPER에 가기 전에 HOSTEL옆에 있는 HORSESHOE LAKE에 갔다. 왜냐구? 바로.. 절벽다이빙! 희망자에 한해서 10M 높이에서 그대로 호수로 풍덩~ 대부분 엉덩이를 뒤로 뺐다. 7월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물은 찼기 때문.. 또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나? 나야.. 수영복만 있었어도 했을지도 모른다..(지났으니까 하는 소리..)

YANN이 먼저 아래에 가서 물을 만져보고 뛸 만하다 싶었는지 눈 딱 감고 뛴다. 풍덩... 그를 위하여 사진을 파파팍.. 찍어주고.. 다음은 MARIE~! 절벽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 갈등하는 그녀.. 뛰느냐 마느냐.. 아무도 강요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그냥 기다리고 있을 뿐.. 한참을 망설이더니 먼 산을 바라보며 그대로 뛰었다. 입을 한껏 벌리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박수 짝짝짝~!! 나도 한장 그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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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LAKE에서 절벽다이빙에 도전하고 있는 멋진 MARIE~!
하늘과 물 색깔, 그리고 거기에 도전하는 그녀가 하염없이 아름답다.


다시 VAN에 오르고 오늘 오후를 모두 보낼 JASPER에 드디어 입성하였다. JASPER 시내는 별로 볼 건덕지가 없다. BANFF에 비해서 훨씬 작았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시내에 주로 있는 것은 음식점과 선물가게들. 또한 LEPORTS가 발달된 곳이어서 그런지 그런 용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많았다.

나중에 저녁을 함께 먹을 PIZZA 집 앞에서 내려주고 만날 시간을 정한 뒤 찢어졌다.

나의 첫 목표는 누가뭐래도 빨래! 빨래방으로 바로 돌진하였다.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아가는 동안 시내구경을 하려고 나왔다. 쩝.. 그러나 이거 뭐 갈 곳이 있어야지..

일단 TOURIST INFO CENTRE에 갔다. 시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DOWNTOWN 지도를 얻은 후 생각을 해보려고 지도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암만 봐두 갈 곳이 없다. 쩝. 그냥 장이나 보구 그러며 시간 때워야겠다...

TOURIST INFO CENTRE 앞 잔디밭에 왕립기마경찰(RCMP-Royal Canadian Mounted Police) 복장을 한 할아버지가 사진촬영을 위하여 말을 데리고 서 있었다. 놓칠리 없는 남경. 잽싸게 CAMERA를 맡기고 사진 한장 찰칵! 쩝.. 찍고 나니까 또 할 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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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기마경찰과 함께 찰칵~


시간이 얼추 되어 빨래를 세탁기에서 빼서 건조기에 넣고 또 다시 시내로 나왔다. 이번엔 아까 봐둔 INTERNET CAFE로 갔다. VANCOUVER를 떠난 후 한번도 E-MAIL CHECK를 못했다. '이거 꽁짠가?' 그럴리가... 10분에 2불이란다. E-MAIL 확인하고 또 보내고 하다보니 15분 사용했다. 3불을 사용료로 냈다..

건조까지 시켜 뽀송뽀송해진 빨래를 찾아서 VAN에 실어놓고 재환이형과 함께 장을 보러갔다. JASPER엔 SAFEWAY대신 IGA PLUS가 있었다. 그거나 그거나..

드디어 저녁밥 먹는 시간~ 오늘은 외식이다.. JASPER PIZZA PLACE(꽤 유명한 곳이란다.. 싸고) 앞에서 사람들을 만나 PIZZA를 먹으려는데.. 잉.. 재환이형이 자긴 죽어도 한국음식을 먹어야겠단다.. 하는 수없이 과소비하기로 했다.. 한국음식 비쌀텐데.. 히잉..

JASPER에는 한국음식점이 두군데 있다. 하나는 '김치하우스'라는 보통 식당처럼 생긴 곳이고 또 한 곳은 아이스크림과 김밥, 사발면 같은 분식을 파는 곳이다. 다른 사람들이 PIZZA를 먹고 있는 동안 우린 김치하우스에 가서 육개장을 시켜 먹었다. 11.95불.. 물론 거기에 세금은 따로 붙는다. 하지만 한국가게에서는 TIP을 줄 필요가 없다. 물론 주는 게 좋겠지만 한푼이 어디야!

육개장은 왕 매웠다. 맛도 먹을 만했고.. 특히 양이 꺼억.. 배부르게 많았다. 이곳 김치하우스의 육개장은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꽤나 알려진 관광 ITEM이란다. 손님들은 한국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본인, 현지인 들도 들어와서 식사하는 것을 봤다. 하지만.. 매운 건 안시키더라. 김치가 먹다가 남아서 남은 거 싸달라고 했다. 내일 먹어야지..

밥을 먹고나서 JASPER PIZZA PLACE로 갔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 이미 PIZZA는 다 먹어치운 상태였고 맥주, 와인등을 마시고 있었다. 같이 앉아서 조금 얘기를 했다. 재환이형은 한국에서는 남편은 왕이다.. 부인은 남편 발도 씻어준다는 얘기를 해서 사람들이 좀 벙쪄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다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단다.. 흐..

그곳에서 나와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TAMARA는 피곤하다고 먼저 HOSTEL로 돌아가고 나중에 밤에 불꽃놀이할 때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 조그만 JASPER 시내를 돌아다니며 헤매다 결국은 PIZZA PLACE 바로 옆에 있는 'DED DOG'이라는 PUB에 들어갔다. 포켓볼 다이가 있고 분위기도 그럴싸했다.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서 맥주를 함께 마셨다.

재환이 형이 한국에서 올 때 가져온 한국 관광 명소를 담은 엽서를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하나같이 굉장하다는 평. 내가 봐도 우리나라에도 정말 가볼 곳이 많다. 문제는 홍보와 관광지에 연계된 서비스 등이다. CANADA는 나라 전체가 관광을 위한 것 투성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먹고 살기에 바쁜 것처럼만 보여 안타까웠다. 쩝..

한참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새 10시반이 되었다. 오늘은 얘기했듯이 CANADA DAY.. 이 작은 JASPER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불꽃놀이가 있었다. 그걸 보러 공원으로 갔다. 시작 예정시각은 11시.. 그러나 아직도 주위는 환하다. CANADA는 위도가 높아 여름에는 낮이 왕 길고, 겨울에는 낮이 왕 짧다. 여름에는 10시가 되어야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4시만 되어도 주위가 오밤처럼 깜깜하다. 하여튼 아직 충분히 어둡지 않아서 불꽃놀이가 좀 늦어졌다.

공원을 걷다가... 잉? 여기가 우리나라 크기의 200배인 CANADA 맞어? VANCOUVER에 있을 때 같이 학원을 다녔던 BRAZIL 친구를 만났다. 일본애와 함께 ROCKIES 관광을 왔단다. 아이고 반가워라..

FIREWORK은 장관이었다. 바로 머리 위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들을 올려보고 있자니 쏟아지는 별 속에 앉아 있는 어린왕자가 된 느낌이었다. 사진을 열씸히 찍었다. 나오던 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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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CANADA!! 화려한 불꽃놀이.
터지는 걸 멋지게 잡았다


우린 또 그 불꽃 아래에서 동그랗게 어깨을 맞잡고 서서 'OH CANADA'를 불렀다. 축제분위기였다.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만 누구 하나도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아름다운 불꽃 아래에서는 불꽃과 나와 우리만이 있을 뿐이었다.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12시가 다 되어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6.30 땅 속에는 뭐가 있을까

동굴 탐험 - NORDEGG 출발 - RAMPART 1박


7시 45분 출발이라 일찍 일어났다. 동굴탐험을 갔다온 뒤 바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가방도 미리 싸두어야했기 때문에 아침에 할 일이 많았다. 점심도시락도 평소보다 두배로 넉넉히 챙겼다. 배고프면 고생이지..

동굴탐험에 나서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5명. Angela, Marie, Yann, Steve 그리고 나.

8시쯤 동굴탐험의 GUIDE인 Scott가 도착했다. 우리 VAN보다 더 고물인 VAN을 타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WAPIABI CAVE란 동굴이 있는 어떤 산이었다. 해발 2,800 미터 정도되는 높이란다. 어쩔시구리 왕 높다.. 물론 해발 0미터부터 올라가는 게 아니겠지만 백두산의 높이가 2,744미터인데 그와 비슷한 산을 오르는 거다. 인간승리 이남경!

높이만큼이나 산은 만만하지 않았다. 록키산맥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해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이라고 역시 건너뛰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길에 이곳저곳 수해의 현장이었다. 개울은 물이 불어서 징검다리가 없어지고 그냥 첨벙첨벙 건너야했다. 그래도 돈을 냈으니 본전은 뽑아야지! 한 40불정도 냈던 것 같다.

그렇게 산의 아랫도리를 훑으며 올라갔다. 드디어 윗도리로 올라가는 길목. 잠시 쉬었다.

윗도리는.. 뜨아악.. 이걸 누가 산이라고 부르냐.. 이건 절벽이다.. BIG BEEHIVE는 그래도 길이라도 잘 닦여 있어서 올라갔지만 이건 돌무더기로 된 절벽을 길을 찾아 만들어가며 올라가야했다. 이걸 얼마나 올라가야 하는거여.. 아무 생각없이 발을 옮겼다.

Marie가 맨 앞에 섰다. 선두가 너무 빨리 올라가면 안된다고 여자를 앞에 세웠다. 하지만 내 생각에 맨 앞이 제일 힘들 것 같은데.. 뒤야 앞만 보고 따라가면 그만이지만...

힘녀 Marie가 많이 힘들어했다. 거의 실신할 표정이다.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그랬나.. 배낭을 바꿔 들자고 얘기할까 하다가 그랬다간 내가 쓰러질까봐 대한민국 남자 망신 시키기 싫어서 그냥 두었다. 올라가는 건 올라가는 거지만 이걸 어떻게 내려온다냐..

올라가면서 한번인가 두번정도 쉬었던 것 같다. 잠시 쉬면서 내려다 본 광경은 정말 환상이었다. 지리시간에 배우고 그림으로만 그리며 공부했던 갖가지 지형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까마득히 울창한 산. 구비구비 끝도없이 이어진 강. 멋지다! 전세계에서 나무가 가장 많은 나라가 CANADA란다. 아마존보다도 산소 발생량이 더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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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뭐라구 부르더라.
꼬불꼬불 강줄기가 끝도 없이 이어져있다.
산 중간쯤에서 멀리 내려다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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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 서서..
저 아래에서부터 올라왔다!!




2시간 정도를 올랐던 것 같다. 드디어 동굴의 입구가 눈에 보였다. 만세! 동굴의 입구에서 잠시 쉬면서 장비를 챙겼다. 작업복 비슷한 옷과 HEAD LIGHT가 달린 헬멧, 장갑, 여분의 BATTERY. Scott는 동굴의 입구에 밧줄을 설치했다. 저걸 붙잡고 내려가야한단다. 얼마나? 물어보니 한 50M라고 그러네. 꺽!

장비를 다 챙기고, 사진도 찍고, 가져온 짐은 동굴 입구에 벗어두고 드디어 밧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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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뒤에 보이는 밧줄을 타고 50m 가량 내려가야한다.


 

아.. 얘기하다보니 중요한 걸 빼먹은 듯 싶다. 우리 일행 중에는 개도 한마리 있었다. 거의 매일같이 Scott와 함께 산을 오르고 동굴을 누비고 다니는 녀석이다. 녀석의 중요한 역할은 짐꾼이다. 그 무거운 밧줄을 등에 지고 올라왔다.

다시 돌아와서...

동굴안은 굉장히 미끄러웠다. 온통 물범벅이었다. 사방 팔방이 흙과 습기가 엉겨 아주 미끄럽기 짝이 없었다. 한손엔 밧줄을 잡고 한손은 한쪽 벽을 짚으며 다리에 온통 힘을 집중시켜 밧줄을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동굴 속은 물론 깜깜하다. 예전에 칠랄레 팔랄레 갔던 제주도의 만장굴과는 다르다. 아.. 추운건 비슷한가보다. 넓은 곳도 있었지만 어느곳은 기어가야만 지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또 이곳 저곳이 미로처럼 연결이 되어있어서 Scott만 알지 아무도 길을 알 수가 없었다.

Scott는 계속 다니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물론 영어로. 알아듣기 벅차게 열심히 영어로 설명한다. 치.. 열받게.. 그래도 열심히 주워들으며 마냥 신기했다.

석회암 동굴이라 온통 종유석과 석순, 석주 투성이었다. 떨어져서 바닥에 굴러다니는 녀석도 많아 하나 줏어올까 했지만 괜히 나라망신..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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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져버린 종유석의 흔적.
잘라진 조각들은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공룡시대에 사람들이 살았을 법한 그런 곳에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암흑에 관한 실험도 했다. 불을 다 끈 상태에서 모두 한손을 뻗어 가운데 모으고서 하나둘셋과 동시에 손을 빼면서 불을 켜면 손을 이미 다 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 5초동안은 손의 잔상이 남아있어 꼭 안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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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안에서 다같이.
앞에 보이는 녀석이 밧줄을 등에 매고 올라온 장한 개.
왼쪽부터 CALGARY에서 온 친구, Yann, Marie, Steve, 나, Angela. 마지막은 잘 모르겠다.
동굴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HEAD LIGHT를 끄거나 위로 올려야한다. 카메라를 쳐다보면 안됨




동굴속을 한 30분 휘젓고 다녔다. 마지막엔 Scott가 길안내를 안해주고 알아서 나가보라고 시켰다. 갔던 길 또 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참 헤매다 Angela가 이런 거 재미없다고 빨리 나가게 해달라고 따져서 Scott가 길을 가르쳐주었다.

입구 쯤 가서는 문득 내려올 때 낑낑댔던 밧줄이 생각났다. 쩌비야.. 저거 50M를 또 어케 올라간다냐.. 이거 유격훈련 받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우습게 올라와버렸지만..

산을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깡총깡총 뛰어서 내려왔다. 가끔 섬뜩하게 미끄러져 몇번 넘어지기도 했지만 올라갈 때에 비하랴.. 올라갈 때 그렇게 힘들어했던 Marie가 제일 신나게 내려간다. Steve와 Angela는 조심조심..

옷이며 신발이며 온몸이 왕창 다 버렸다. 거의 다 내려와서는 잠시 쉬었던 비마저 청승맞게 내려 아예 포기하게 만들었다.

다시 VAN에 올라 담소를 나누며(난 주로 듣기만 했다... 어쩔 수 없잖아~!)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4시가 다 되었었다. 다른 TEAM들(승마, 하이킹 등)은 이미 돌아와서 짐을 다 꺼내놓고 다시 UNO GAME을 하며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출발한다고 하여 후다닥 번개같이 SHOWER를 끝내고 옷을 갈아입으니 몸은 무척 고되었지만 그래도 상쾌했다. 동굴탐험을 택했던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ROCKY EXPRESS에 참여할 사람이 있다면 자신있게 권해주고 싶다.

즐거웠던 NORDEGG를 떠나 RAMPART HOSTEL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오늘 하루를 묵는다. 긴머리를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한 청년이 이곳 주인이란다. 다른 곳에 비하니 이곳은 깡촌같다. 물도 마실 수 없어 식수나 음식에 쓰는 물은 CAMP GROUND까지 가서 길어와야했다. 또 모기는 왜 그렇게 많은지... 보통의 여느 HOSTEL이 한 건물안에 모든 시설이 다 들어있는 것과는 달리 CABIN이며 식당, 화장실 등이 따로따로 지어져 있었다. 우리는 커다란 CABIN 한동에 함께 묵었다.

오늘 하루가 힘들긴 했지만 밥은 먹어야지.. 오늘의 저녁 메뉴는 스파게티!! 사람이 많다보니 무얼 하던지 왕창이다 왕창.. 소스도 왕창.. 면도 왕창.. 양동이만한 냄비가 어디에 쓰이나 했더니 다 쓰이는 곳이 있었다.... 흘.. 스파게티 얘기하려니까 갑자기 배가 고프네.. 냠..

'엄마 밥줘요~!'

역시 다같이 일을 나누어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몇몇은 나중에 설겆이를 하고..

정말 맛있었다. 진짜루.. 샐러드와 빵 등과 같이 먹었다. 아구 배고파.. 자꾸 침나오네..

석양이 내리려 한다. 바위 절벽에 드리운 석양의 커텐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때 그 느낌은 안나지만 그래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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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바위산에 드리운 아름다운 석양인데...
으.. 싸구려 스캐너를 사용한 게 죄다. 색깔이 이렇게 나오다니..


 
석양 아래에서 CAMP FIRE를 했다. 그러나 나무들이 다 비에 습해져서 불이 잘 안붙었다. 열심히 Brian과 Joanne이 고생해서 조그마한 불을 결국 만들어냈다. 둥그렇게 모여앉아 마쉬멜로를 구웠다. 처음 먹어보았는데 음.. 너무 달다.. 너무 달아서 그냥 살살 녹았다..

재환이형은 오늘 승마를 했는데 그것도 피곤했나보다. 식당 옆 쇼파에 누워서 자고 있다. 나도 피곤해서 일찍 CABIN에 들어가서 잠을 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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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Vacouver 출발

VANCOUVER 출발 - BANFF 도착 - BANFF 관광 - BANFF 1박


그동안 VANCOUVER에 흘러들어와 알게 된 여러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26일 밤 10시가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다. BUS DEPOT까지는 BURNARD STATION에서 SKY TRAIN을 타고 갔다. 옷을 단단히 입고, 머리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뒤로는 무식하다 싶은 배낭과 앞으로는 좀 상식에 어긋나게 큰 허리벨트 색을 맸다.

SKY TRAIN의 MAIN STATION에서 내리면 바로 PACIFIC CENTRAL 이란 VIA RAIL STATION이 보인다. BUS DIFOT도 같은 곳에 있다. 도착해서 잠깐 둘러봤다. 떠나는구나. 밤 늦은 시각,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꽤 있었다.

TICKET COUNTER에 가서 한국에서 받은 TICKET BOOK을 들이밀며 이거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봤다. 밤 늦은 시각, 근무를 하고 계신 한 할머니께서 정말 자상하게도 자세히 일러주셨다. THANKS.. 웬지 시작이 좋다. 그렇지?

BANFF까지 TICKET을 끊고 BUS에 실을 배낭에 LUGGAGE TAG을 붙였다. 이런 건 손수 해야한다. 짐을 버스에 직접 싣고 내리지는 않지만 옆에서 확실히 실리는가 하는 것들은 직접 하는 것이 좋다.

또 TICKETING할 때 주의사항.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가지 있는데 바로 버스가 출발하는 시각, 탑승이 언제부터 가능한지, 몇번 GATE에서 타는지, 갈아타는 건지 바로 가는건지 등이다.

좌석은 특별히 없고 먼저 타는게 임자다. 따라서 몇시부터 탑승이 가능한지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미리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먼저 좋은 자리를 맡고 싶다면 2불을 더 내고 자리를 예약할 수 있는데 절대 쓸데 없는 돈낭비다. 그냥 좀 부지런히 줄 서서 타면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다.

그건 그거고..

0시 출발인 줄 알았는데 고새 또 시간표가 바뀌었단다. 시즌이 되면 정기적으로 시간표가 약간씩 변동이 있다. 내가 갖고 있던 시간표는 4월에 새로 나온 것이었는데 6월에 또 바뀌어서 시간이 틀렸다. 그래서 바뀐 시간은 0시 30분.

미리 줄을 서고 버스에 올랐다.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 앉아 갈 수 있었다. 버스는 며칠씩 잠도 자고 해야하니 왕 좋을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우등고속보다 좀 못한 수준이었다. 의자는 편했지만 자리가 좁기는 마찬가지. 그 덩치 큰 서양인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라고 보기엔 역시 작았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버스에 오르고 출발하자마자 바로 눈을 붙였다. DRIVER(그들을 부를 때는 절대로 'DRIVER'라고 부르지 말자. 싫어한다.)도 자라고 불 다끄고 혼자 어두컴컴한 속에서 운전을 해서 VANCOUVER를 빠져나왔다.

버스에서의 첫날밤은 역시 불편했다. 작은 베게를 갖고 타기는 했지만 그녀석을 어떻게 써먹어야 할 지 몰랐다. 나중에는 능숙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만..

눈을 떠보니 KELOWNA라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으란다. 대체로 식사때 주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사이이다. GREYHOUND BRANCH가 있는 곳에서 쉬며 그 근처에는 McDORNALD 같이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이나 아니면 BUS DEPOT안에 승객들을 상대로 하는 그런 식당이 있다.

BUS DEPOT내의 식당에서 아침을 시켰다. 시간이 충분한 것 같길래 화장실에 갔다오니 벌써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줄을 나래비로 섰다. 기다렸다가 음식을 주문했는데... 버스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음식이 나올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으... 여기서 교훈 하나! 반드시.. 음식을 시켜놓고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먼저 시킨 만큼 일찍 나온다. 늦으면 계속 밀려서 못먹고 가야하는 수도 있다.

내가 시킨 것은 간단한 것이어서 늦게 나왔지만 다행히도 후다닥 먹을 수 있었다. 휴우..

점심은 REVELSTOKE라는 곳에서 먹었다. BUS DEPOT내에 식당이 없고 주변에 McDORNALD와 A&E가 가 있었다. 그러나... 그 두 곳은 고속도로 건너편에 있어서 할 수 없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서 가야했다. 휙~ 건너가서 후닥~ 먹고 다시 휙~ 건너와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앞자리에 웃기는 일본녀석을 하나 만났다. BANFF로 가는 길에 연신 차에 타서나 내려서나 사진을 찍어대는 것이다. 그리고는 자리가 어떻게 하다 바뀌어서 창가쪽에 못앉게되자 다른 자리의 창가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나는 일본인이다. 일본인의 습성은 버릴 수가 없다'라고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일본인은 어디를 가나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겉으로 보기엔 구분하기 어렵겠지만 관광지에서 구분해보자면 사진 찍고 선물 사느라 정신없는 사람들은 일본인이고 서로 떠드느라 소란스러운 사람들은 중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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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버스 안에서 창을 통해 찍은 로키 어느 돌산의 흔들리는 모습~

 

오후 5시가 조금 못되어 드디어 BANFF에 도착하였다. HOSTEL까지 가야하는데 갖고 있는 정보와 지도를 총동원하여 가는 길을 찾았다. GUIDE BOOK에는 걸어서 한 30분정도 걸린다고 씌어 있다.
'그정도야 걸어주지 뭐'

으... 한참을 걷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섰다.. 반대로 온 것.. 산이 나와야하는데 이게 갑자기 웬 강?? 뒤로 돌아! 겨우 제대로 길을 찾아 가는데... 뜨아악.. 음.. 계속 오르막길이다.. GUIDE BOOK에도 언덕을 올라간다고 씌어있다. 터벅터벅 발걸음을 띄어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한참을 걸어올라가는데.. 도무지 끝이 나올 생각을 않는거다.(BANFF HOSTEL은 그 오르막 정상에 있다.) 옆에서 차들이 휙휙 거리면서 약올리며 올라가는데 HITCH를 할까 했지만 조금만 가면 HOSTEL이 나올 것 같아 참았다. 그러나.. 또 아무리 올라도 안나오는 것이다.. 그 언덕을 앞뒤로 짐을 진 채 한 30분정도 갔을까.. 드디어 HOSTEL 등장.. 예전에 군대에서 행군했던 낭유리고개와 여우골이 떠올랐다. 흘..

CHECK-IN COUNTER 앞에 섰을 때는 이미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 후다닥 SHOWER를 끝내고 저녁을 챙겨 먹었다. MENU는 쌀밥에 오징어반찬, 인스턴트 국.. 밥은 설익었군.. 음..

처음 출발할 때 당분간 먹을 식량(?)으로 쌀 약간과 오징어반찬, 김 그리고 일본애들이 밥에 뿌려먹는(이름이 뭔지 모르겠음) 몇개를 챙겨왔었다. 일단 그녀석들로 끼니를 해결한 셈.

BANFF HOSTEL은 처음 와본 HOSTEL인데 생각보다 시설이 부실한 듯 했다. 그러나 나중 되어서야 안 것, 그정도면 훌륭한 축에 든다. 하룻밤에 19불인데 여기에 KEY DEPOSIT을 10불 더 내야한다. 10불은 나중에 퇴실하면 돌려준다. 지하에 식당이며 쉴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주방은 꽤 큰 편. 주방기구들도 꽤 많은 편에 든다(다른 곳에 비하면). 식용유도 꽁짜로 쓸 수 있어서 꽤나 실속있는 곳이었다고 기억된다. HOSTEL에 가보면 먼저 다녀간 여행객들이 남기고 간 FREE FOOD들이 꽤 있다. 운만 좋으면 장을 보지 않고도 삼시세끼를 다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주로 스파게티 면이나 소스, 파스타, 식빵, 버터, 쨈 기타등등이다. 기본적인 조미료(소금, 후추 등)은 HOSTEL측에서 제공을 해준다.

처음 간 HOSTEL이라 설명이 좀 길었다. ^__^

밥을 그렇게 먹고 나서 내일 아침 일찍 BANFF를 떠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부지런히 시내관광을 나갔다.

'음.. 시내까지 또 그 먼길을 걸어내려가야하나..'

나오다 HOSTEL COUNTER에 보니 '으잉...' 시내까지 다니는 버스가 있었다. 가격은 1불. 노선은 시내를 관통하는 BANFF AVE.를 따라 끝까지 갔다가 HOSTEL이 있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온다. 성수기때는 노선이 3개정도 되는데 BUS DEFOT도 연결되고.. 좌우간 꽤 쓸만한 버스였다. 으... 그걸 나중에서야 알았으니..

여기서 잠깐.. 내용을 보다보면 지명등이 생략되고 어설픈 것들이 눈에 보일 수도 있다. ^^; 이유인즉슨, 여러 정보지들과 GUIDE BOOK등을 무겁다고 버리거나 다른 여행하는 사람에게 다 주고 와버려서 지금 갖고 있는 것이라곤 머리속의 기억과 쪼금쪼금 적어놓은 메모밖에 없어서 그렇다. 그래도 여행의 분위기는 물씬 풍겨날테니 걱정말 것! 다만..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께는 죄송~

그래도 1불도 돈이라 내려갈 때는 걸어서 내려가고 올라올 때 타보기로 하였다. 고놈의 애물단지 버스를.. 아까의 그 언덕길을 조금 내려가다보니 샛길이 나 있어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별로 빠른 것 같지는 않았다. 주택가를 구비구비 내려가는데 결국은 목적지인 BANFF AVE.에 무사히 도착!

BANFF의 시내는 꽤 크다. 길이름들은 MOOSE, WOLF, ELK 등 ROCKIES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지어져 있는 것이 특색! 도시는 주로 선물가게와 INN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을 BANFF AVE.라는 큰 대로(大路)가 관통하고 있고 그 주변이 가장 번화하다.

BANFF AVE.를 따라 시내구경을 하며 목적지인 CASCADE GARDEN으로 향하였다. BANFF의 볼거리는 북쪽과 남쪽으로 양분되어있는데 이미 늦은 시각이고 걸어다니기엔 좀 먼거리라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다보니 왕 큰 SAFEWAY가 눈에 띄었다. 박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SAFEWAY컵 골프대회를 기억할 것이다. SAFEWAY란 CANADA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식료품점이다.(CALGARY 동쪽에선 SAFEWAY를 보지 못했던 점으로 봐서 서부지역에만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여행 TIP 하나! BANFF에 도착하면 먼저 SAFEWAY에 들려서 머무는 동안 먹을 시장을 봐라. 결코 무겁게 BANFF에 도착하기 전부터 싸들고 올 필요는 없다. SAFEWAY에서는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육개장 사발면도 찾을 수 있다. 장을 본 뒤 BANFF AVE.로 나가서(바로 옆 골목임) 지나다니는 SHUTTLE BUS를 타고 HOSTEL로 올라가면 된다. SAFEWAY의 위치는 BANFF AVE. 와 ELK ST.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다리(이름이 뭐지? 냠..)를 건너 CASCADE GARDEN에 도착하였다. 잉?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거 문닫았나?' 싶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밀고 들어갔다. CASCADE에서 BANFF 시내쪽을 바라다 본 광경은 BANFF를 소개하는 그림엽서 등에 많이 등장하는 유명한 광경이다. 나도 보고 한장 찍었지. 여기 이 산이 롭슨 산이냐 설퍼 산이냐.. 냠.. 하여튼.. CASCADE GARDEN은 그냥 정원이었다. 여기저기 꽃이 피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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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케이드 정원에서 바라본 BANFF Ave.의 모습


 

좀 둘러보다가 BOW RIVER를 따라 BOW FALLS 쪽으로 향했다. 청승맞게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그리 심한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맞아가며 BOW FALLS를 찾아 가는데... 앗! 이게 뭐야.. 왕따시 큰 사슴 한마리가 길 옆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우와~ 신기해라.. 이 녀석이 날 알아보고 도망갈까봐 조심조심 뒤로 접근해서 사진을 찍었다. 으.. 엉덩이다.. 앞으로 돌아가서 또 한장 팍! 녀석을 냅두고 길을 더 걷다보니 으아.... 아까 그녀석 같은 놈들이 한 10마리 정도 있는 거다..

인정사정 안보고 팍팍 찍었다. 나중에 ROCKIES를 돌아다니며 별의 별 동물들을 다 만난 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슴(고작 사슴!)이었지만 그당시에는 큰 발견이나 한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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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사슴(사슴의 먼 종류겠지만.. 그것까지는 ^^;;)


 
결국 BOW FALLS에 도착!

'어라.. 이게 폭포야?' 싶을 정도로 시시했다. 다만 유량이 많고 물살이 빨라서 고건 볼만했다. 배경으로 사진 한장 팍! 찍고 싶었지만 쩝.. 지나다니는 관광객도 하나 없다. 어디서 차한대가 와서 누군가 내리더니 사진만 찍고 가려고 하길래 붙잡아서 사진한장 찍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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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라고 부르기엔 좀 어설픈 BANFF의 자랑 BOW FALLS 앞에서.

BOW FALLS는 BOW RIVER로 이어진다.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이녀석이 대뜸 "No problem!" 이러는 거다. 내가 배우기론 "I'm sorry."라고 했을 때 "No problem."이라고 답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서야 "Thank you."에도 이렇게 답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BOW FALLS 주변은 오솔길이다. 길을 잃기 쉬운데 표시판만 잘 보고 찾아가면 괜찮을 듯. 표시판이 그다지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그 유명한 BANFF SPRINGS HOTEL을 찾아갔다. 여기 ROUNGE에서 BANFF를 내려다보며 COFFEE 한잔 마시는 것도 BANFF의 관광 POINT 중의 하나란다. ROUNGE까지는 찾아갔지만 차마 COFFEE 마시기에는 눈물이 나서 그냥 앉아서 다음 여행계획을 짜면서 물만 마셨다.

다시 시내까지 걸어 들어왔다. SAFEWAY에 들려 빵 몇개(3개였던가..?)를 샀다. 원래 단 것을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손이 초코렛빵, 설탕이 허옇게 입힌 그런 빵 쪽으로만 갔다. 피곤해서 그런가?

빵을 사고 나오니 그 긴긴 낮이 어느새 밤으로 변해있었다.

버스를 타고 HOSTEL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던 것 같다. 배가 고파서 사온 빵과 TEA를 끓여서 함께 먹으며 내일 해야할 일들을 정리했다. 자정이 조금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HOSTEL에서의 첫날밤이다. 방은 4명이서 함께 쓰는데 들어가보니 모두 자고 있다. 처음 CHECK-IN할 때도 자고 있더니 하루 종일 잠만 자냐!! 조용히 나도 잤다.